[인터뷰] 중국 식품 안전 문제의 근원은 무엇인가

허칭롄(何淸漣)
2008년 10월 6일 오전 7:25 업데이트: 2024년 02월 19일 오후 3:28

중국의 독분유 사건이 점점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각국에서 드러난 중국산 유독성 유제품 목록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전 세계인들은 이처럼 신뢰를 상실하고 있는 중국제품에 대해 매우 곤혹해 하며, “중국인은 이제 도덕 기반을 완전히 상실했는가”라는 의문을 갖는다.

중국제품 문제는 사실상 도덕만의 문제는 아니다. 한 나라의 상품은 그 나라의 기술 제조 수준을 나타내는 것 외에, 각종 사회·문화적 요소도 반영하고 있다. 가령, 상품의 가격은 그 나라의 노동력, 임금 수준과 복리후생을 반영하며, 상품의 품질은 상업적 신용, 도덕 기준과 그 나라의 사회제도 등을 나타낸다.

중국의 식품 안전 문제는 표면적으로는 산업계에서 발생하는 경제 문제로 간주할 수 있지만 그 실제적인 모습은 중국의 정치제도의 부패, 경제 윤리의 추락, 자연 생태 환경의 지속적 악화가 만들어 낸 “완결판”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중국산 유해 식품의 근원은 도대체 무엇인가?

첫째는 소위 “과학적 수법”의 문제다. 통상 농업 생산에는 대량의 농약과 화학 비료를 사용한다. 대부분 가축 양식의 경우에도 보편적으로 항생 물질과 호르몬을 대량 투여하고, 담수 또는 해수의 양식업으로 자란 수산물은 각종 오염수에 침식된다.

둘째는 식품의 가공 과정의 문제다.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기업은 각종 식품 첨가제와 화학물질을 대량으로 사용한다. 이번의 경우처럼 단백질 함유량을 속이려고 우유에 멜라민을 넣는 것은 중국에선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

셋째는 중국의 심각한 환경오염 문제다. 중국 국가 환경보호국의 통계에 의하면 중국에서 현재 카드뮴, 비소, 크롬, 납 등에 오염된 경지 면적은 2000만 ha로 경지 총면적의 1/5이다. 중금속에 오염된 식량은 전국에서 연간 1200만 톤이 생산되며, 이런 곡물을 대부분 중국 소비자들이 섭취하고 일부는 세계 각국에 수출되고 있다.

국가 관리 기능은 유명무실

유독성 상품이 광범위하게 범람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감독 관리 능력은 식품의 안전을 보장하는 마지막 가이드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중국은 강한 정부와 약한 국민이 공존하는 국가이다. 민간 사회는 감독 관리의 권한이 없으며 그 힘도 없다. 그러나 관련 식품의 안전 문제에서 중국 당국의 대응은 최소한의 책임의식도 희박하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첫째, 민족주의(애국주의)를 남용하고 국민을 선동해 정권과 기업의 책임을 회피한다

예를 들면, 작년에 중국 제품의 결함 문제가 다수 발생해 각국이 중국 제품 품질 문제에 항의의 목소리를 높였을 때, 중국 당국은 국내에서는 보도 규제를 한층 강화해 민중에게 진실이 전해지는 것을 저지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국제사회의 항의에 대해서는 “해외의 반중국 세력이 중국 제품에 대한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고 선전하고 “그 목적은 중국 제품을 요괴화(妖怪化)해, 경제적으로 우리나라의 수출 무역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정치적으로는 국제 이미지를 추락시키는 것이다”라고 했다[2007년 7월 17일 국가질검총국 리창장(李長江) 국장의 발언]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의 불량 완구 제품에 대해 세계 각국에서 완구의 페인트에 납이 포함된 사실을 발견하고 항의를 해도 정부는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즉 중국 정부는 국내 기업에 대해 “민족주의”라는 보호 카드를 제공하며 기업을 보호하는 입장을 취했다. 그 결과 납 함유의 완구는 다른 나라 아동의 건강을 해쳤고, 지금도 여전히 중국 아동들을 해치고 있다.

둘째, 국가의 검사 면제 제도를 남용한다. 중국 당국은 “국가 검사 면제 제도”를 제정하고 있다. 이 제도는 일정한 시장규모를 가진 기업에 대해서 그 제품이 연속 3번, 성 수준 이상의 “질량 검사기구”의 검사에 합격하고, 중앙의 “국가질검총국” 허가를 얻으면, 검사 면제 제품이 된다.

그 유효기간은 3년인데 해당 기업은 3년 동안, 제품의 품질을 스스로 관리한다. 중국의 정치제도가 고도로 부패해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기업이 “검사 면제” 허가를 획득하기까지는 5단계를 통과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실권을 쥔 간부들은 부정을 저지를 절호의 기회를 얻게 된다.

2004년 안후이성 푸양(阜陽)에서 단백질 함유량이 낮은 분유를 섭취한 유아가 영양실조로 머리가 이상하게 부어 사망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그 분유를 만든 회사가 이번 멜라민 분유를 만든 “싼루 분유사”인데 수 년 전에 벌써 불량 분유를 만든 회사였다.

그러나 이 회사는 정부 당국과의 강력한 커넥션을 이용해 징계를 피했다. 뿐만 아니라 “국가질검총국”이 이 회사의 분유를 검사 면제 브랜드 종목으로 소비자에게 추천까지 했다. 검사 면제라는 프리미엄을 얻은 싼루사는 제품에 멜라민을 투여하기 시작했고 이것이 결국 이번 독 분유 사건의 시발점이 됐다.

셋째는 심각하게 오염되고 있는 밭 경작을 허용함으로써 국민 건강을 침해하고 있는 사실을 무시하고 있다. 한층 더 민중의 분노를 산 것은 당국은 식품 안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2005년부터 “국무원 중앙 국가기관 식품 특별 공급 센터”를 설립해, 중앙정부의 간부에게 안전한 식품을 제공하려고, 전국 각지에서 전담 생산·양식 기지를 만들었다.

중국의 유독 식품은 이처럼 정부, 시장, 생산자 3자 사이에 연결고리를 형성해 악순환을 반복하면서 오늘에 이르렀으며, 이것은 이미 중국 산업계 전체를 뒤덮고 있다. 이에 가담한 몇 사람의 간부를 징벌하고 검사 면제 허가를 박탈하는 것은 표면적인 해결책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식품 안전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 기사는 저자의 견해를 나타내며 에포크타임스의 편집 방향성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