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미 NASA 국장의 중국 측 로켓 추락 대처 비판은 정당

이현주
2021년 05월 27일 오전 11:40 업데이트: 2023년 08월 26일 오후 10:46

중국이 통제 불능한 21톤짜리 로켓 ‘창정 5호’ 해명을 거부한 것에 대한 불만감이 며칠 동안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 국장으로 지명된 우주비행사 출신인 빌 넬슨(Bill Nelson) 전 상원의원은 중국 정권을 비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넬슨 국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NASA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우주 여행 국가들은 우주 물체의 재진입에 따른 지구상의 인명과 재산에 대한 위험을 최소화하고 그 운영과 관련한 투명성을 최대화해야 한다”며 “중국은 우주 잔해에 대한 책임 있는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창정 5호는 지난달 29일 궤도에 안착한 후, 걷잡을 수 없는 하강 상태에 있었다.

그러나 중국 우주 프로그램이나 중국 정권은 국제사회의 비판이 나올 때까지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았고, 통제 불가능한 우주 쓰레기와 관련해 해외 정부에 보고하려는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았다.

창정 5호 혹은 1단형 우주발사체는 궤도에 도달해야 했다. 페이로드 크기상 2단형 발사체가 없다는 것을 의미했고, 그래서 궤도 속도에 도달하기 위해 더 오랫동안 연소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로켓은 궤도를 벗어나는 것을 도울 반동 추진 엔진이 없었다.

3단형 발사체는 통상적으로 궤도에 도달하는 데 보통 더 커다란 1단형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는 지구로 더 빨리 돌아오는 것, 즉 바다에 충돌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한 전문가가 세 가지 주요 이유를 제기하면서 최근 발사된 창정 5호에 대한 전 세계의 우려가 더욱 고조되었다.

나사의 궤도 및 재진입 잔해 연구센터(Center for Orbital and Reentry Debris Studies) 소속 말런 조르게(Marlon Sorge) 박사는 지난 6일 인터뷰를 통해 “창정 5호, 1단형 로켓은 약 21톤의 엄청난 무게에 달한다. 이는 대기권에 재진입하는 역대 6번째 또는 7번째로 큰 무게이다”고 밝혔다.

조르게 박사는 창정 5호에 대해 “그 덩어리의 20~40%, 즉 5~10톤이 지상으로 낙하할 수 있다. 이는 대략적으로 시내버스 정도 무게이긴 하지만 한 시간에 시속 1만7000마일(시속 2만7359km)의 엄청난 속도로 돌진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그는 창정 5호가 인구 밀집 지역을 피해 하강하도록 통제하게끔 설계되어 있지 않다는 점과 창정 5호 궤도경사가 41.5도로 인구 밀집 지역 대부분을 통과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걱정했다.

비록 그 가능성이 미미할지라도 미국을 포함한 십여 개 국가의 사람이나 재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앞서 중국이 2단형 유인 우주 캡슐을 시험하기 위해 2020년 5월에 발사한 창정 5호가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의 인구 밀집 지역으로 우주 쓰레기를 떨어뜨리기 전 일부 잔해가 뉴욕 상공을 지나가는 것이 목격됐다.

중국 중량로켓인 창정 5호가 하이난성 원창 우주선 발사센터에서 발사됐다. 2019.12.27 | STR/AFP via Getty Images/연합

이미 밝혀진 바와 같이, 최근 발사된 창정 5호의 잔해가 지난 9일 인도양의 섬나라 몰디브 인근 서쪽 해상 지역에 추락했다.

그러나 중국은 자국 우주 잔해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앞서 9일(동부 시간 8일) 중국유인우주국(CMSE)은 보도자료를 내고 우주 잔해물은 동지중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터무니없는 쇼는 앞으로 10년간, 중국 우주 정거장 건설과 미래의 무인 달 탐사를 지원하기 위한 창정 5호 임무 횟수인 6번이나 더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는 초반에는 이 같은 우려를 그냥 지나치려 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5일 브리핑에서 “백악관은 중국 우주 프로그램의 반복적인 무모한 행동을 비난하느냐”는 질문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중국에 대한 어떠한 비평을 내놓지 않았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역시 지난 6일 기자들에게 “미국은 창정 5호의 잔해를 격추할 어떠한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하버드 스미소니언 천체 물리학 센터의 천체물리학자인 조나단 맥도웰(Jonathan McDowell) 박사는 지난 10일 트위터를 통해 또 다른 위험성을 밝혔다.

지난달 29일 중국 톈허 우주정거장 모듈에서 창정 5호가 분리된 지 약 6분 만에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186마일(300km) 이내의 거리를 통과했다.

이 보도는 큰 우려를 낳지 않았지만, 중국이 2008년 9월에 발사해 ISS에서 28마일(45km) 거리를 통과한 선저우 7호 유인 우주선 임무를 연상시킨다. 두 로켓 모두 중국 ISS 근접 통과가 사전 계획됐을 가능성이 높았지만, ISS 파트너 비행사들에게 경고 안내가 전달되지 않았다.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 5일 최종적으로 우려를 표하자, 중국은 방어적 선전으로 대응했다. 같은 날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환구시보는 중국 우주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이른바 ‘중국의 우주 위협’이라고 또 한 번 과대선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중국은 거대한 우주 쓰레기 구름을 만들어낸 2007년 1월 인공위성 공격용 탄도미사일 실험, 2008년 9월 ISS 모의 요격, 중국 인민해방군 치하에 있는 우주정거장과 미래 달 기지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우주를 위협해왔음을 오랫동안 증명해왔다.

통제 불가능 창정 5호가 일으킨 위험성에 대한 중국 정권의 무신경한 태도는 현재 미국인 60만 명과 전 세계 33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를 발생시키고 확산시킨 것을 무시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은 우주 잔해에 대한 책임 있는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힌 넬슨 국장은 바이든 행정부가 협력 우주 프로그램으로 중국에 보상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넬슨 국장은 “우리 머리에 떨어질 수도 있는 우주 쓰레기, 코로나19에 대한 해명 거부, 남중국해 불법 군사 점령, 대만과 호주와 같은 민주주의 국가에 가하는 군사적 위협 등 이제는 중국공산당의 계속되는 타락을 멈추게 해야 할 때”라고 보다 광범위하고 적절한 예시를 나열하며 경고했다.

*저자 릭 피셔(Rick Fisher)는 미 국제평가전략센터의 선임연구원이다.

*이 기사는 저자의 견해를 나타내며 에포크타임스의 편집 방향성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