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기후변화 대응에서 중요하지만 주목받지 못하는 사실들

청샤오눙(程曉農)
2021년 05월 27일 오후 2:45 업데이트: 2024년 02월 19일 오후 3:14

필자는 앞서 <어느새 사라진 ‘지구 온난화’…새로 등장한 ‘기후변화’>라는 기고문으로 지구 온난화 주장의 흥망을 진단했다.

기후 관련 정책문서를 세심히 들여다보지 않은 일반 사람들에게는 체감이 되지 않을 수 있지만,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문서에서 ‘지구 온난화(global warming)’라는 단어는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지구 온난화 주장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겨울철에 극심한 강추위가 몰아닥치는 일이 몇 년 반복되면서 정책 관료들과 국민들의 신망을 잃게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온실가스 배출로 기후에 이상변동이 발생하고 있다는 주장은 여전하다. 바로 ‘기후변화(climate change)’다. 지구 온난화 대응정책은 이제 기후변화로 명칭만 바꿔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이제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는 기후변화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두 단어는 모양만 다를 뿐 내용은 같다. 기후변화라는 단어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재임 기간부터 사용됐지만, 그동안 지구 온난화가 주로 쓰이다가 최근 주인공 자리를 차지했다. 갈수록 많은 사람이 지구 온난화를 믿지 않게 되자 새 간판을 달았다.

공화당 부시 전 대통령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은 후임인 민주당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임기 8년 동안 그대로 이어졌다. 기후변화 대응은 당초 좌파 이념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오바마 전 대통령으로서도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기후변화는 사기극”이라며 파리 기후협약에서 탈퇴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첫날 재가입을 선언했다. 기후변화가 미국 정치권에서 격렬한 이슈임은 분명해 보인다.

기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이론

기후변화 이론은 지구온난화 가설과 주장하는 바가 동일하다. 지구 기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정책을 수립해 이를 저지하고 되돌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구 기온이 지속적으로 상승한다는 것은 사실일까?

확실히 1983년부터 2008년까지 지구의 수많은 지역 온도가 역사 평균치보다 높았다. 하지만 2009년 말 날씨는 다시 추워졌다. 2019년 1월 북미 오대호 지역의 평균 온도는 -34℃에서 -40℃ 사이로 떨어져 기록적인 저온을 보였다.

2021년 2월 초, 미국 온도는 다시 낮아졌고 한파의 영향은 중부 지역까지 미쳤다. 이번 한파로 인해 미국 내 수많은 지역의 온도가 최저 온도 기록을 세웠으며, 한파 피해가 큰 지역은 멕시코만과 인접한 텍사스까지 포함됐다.

공개된 연구 자료에 의하면, 1999년 1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전 세계 온도 변화는 ±0.07℃로 이전 10년간의 ±0.18℃도 보다 낮고 안정적이다.

이처럼 전 세계 온도의 변화를 일으킨 주요 요인은 엘니뇨 현상으로 지적된다.

그런데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 원사이자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 남부 과학센터 주임인 해양학자 겐나니 마티쇼프(Gennadiy Matishov) 박사는 지구가 따뜻해지는 것이 아니라 추워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티쇼프 박사는 “기후는 주기적으로 변한다. 온난화 주기가 이미 끝나서 냉각화 주기로 접어들고 있다”며 올해 2월 23일 러시아 국영일간지 ‘로시스카야 가제타(Rossiyskaya Gazeta)’에 “인류를 기다리는 것은 지구온난화가 아닌 작은 빙하기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65년부터 북극을 조사해 왔으며, 지구온난화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만약 지구온난화 이론이 맞는다면, 북극의 얼음은 벌써 녹았을 것이다. 최근 북극의 온도가 소폭 상승해 일부는 지구온난화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1878년과 1933년의 북극은 온난화 주기였지만 이후 다시 냉각화 주기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기억은 진짜 그 정도로 짧은가?”라고 꼬집었다.

마티쇼프 박사는 “기후변화의 추세를 알려면 최근 1, 2년 내 발생한 일이 아닌 최소 100년의 수치를 분석해야 한다”면서 “기후는 주기적이며 인류는 신빙하시기의 목격자이다. 북극의 온도가 상승하는 온난화 주기는 끝났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의 유럽 일부에서 추운 겨울과 가뭄, 강수 등이 나타난 것은 지구가 추워지고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 남극 대륙의 빙원은 매우 안정된 시스템이다. 지구 기후 온난화로 인해 홍수가 범람한다는 설은 논할 가치가 없다”라고 밝혔다.

필자는 냉각화가 맞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학계에는 지구 온난화가 틀렸다는 주장도 있으며, 이런 주장을 하는 학자들도 나름의 근거와 연구 결과를 통해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목소리를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 정치적 올바름(PC) 세력의 개입 때문이다.

지구 온난화 가설은 여러 차례의 추운 겨울이 찾아오면서 실패로 끝났지만, 오히려 정치적 올바름 세력의 지원을 받아 구사일생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정치적, 경제적 이해관계에 따라 지구 온난화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과학이 아닌 정치로 억누르고 기후변화라는 이름으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위해 무리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기후변화 정상회담을 개최하며 각국에서 관련 법규와 정책을 수립하게 함으로써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 한다.

기후변화의 원인들

학자들에 따르면 기후변화는 비교적 짧은 기간 요동치는 변화일 수 있으며, 몇십 년 혹은 몇백만 년 주기의 변화일 수도 있다. 그 변화 범위가 국지적이거나 세계적일 수 있다.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매우 다양하다. 대부분은 태양 복사, 지구 운행 궤도 변화, 대륙판 움직임, 해류 변화, 조산운동 등 자연적인 요소다. 이러한 요소들은 모두 인류가 어떻게 해볼 수 있는 요소가 아니다.

인간의 활동과 관련이 있는 변화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아직 기후변화의 진짜 원인을 확실하게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기후변화의 모든 원인을 인간의 경제 활동 탓으로 돌리는 것은 과학적인 판단으로 보기 어렵다.

대륙판의 이동은 육지와 해양의 위치 및 면적의 변화를 가져옴으로써 지구 대기 순환에 영향을 미쳐 지구 또는 지역적인 기후 변화를 일으킨다.

지각의 조산 운동은 산맥이나 협곡을 형성해 지형에 강수를 초래할 수 있는데, 이것이 고산 빙하의 주요 원인이다.

태양은 지구의 가장 주요한 외래 에너지원으로 태양 자체의 활동이 지구의 기후에 영향을 미친다. 태양의 단기적인 복사 변화, 예를 들면 1주기가 11년인 흑점 활동 변화와 1회 변화에 20여 년이 걸리는 복사 변화 주기는 모두 지구 기후에 영향을 미친다.

이런 11년 주기 변화는 성층권 기온에 1.5°C의 영향을 미쳐 고위도 지역은 더욱 춥고 저위도 지역은 더욱 덥게 만든다. 1900년부터 1950년까지의 기온 변화를 보면, 이런 변화가 소빙하 시기를 불러온 원인이었을지도 모른다. 현재 인류는 태양 복사 변화의 규칙과 영향을 완전히 파악하지는 못했다.

해류 변화, 예를 들어 몇 년 혹은 몇십 년 내의 주기적인 엘니뇨 현상은 기온 상승보다 기후변화를 더 잘 나타내는 현상일 수 있다. 또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멕시코 만류가 내뿜는 열량은 전 세계에서 1년 동안 석탄으로 내뿜는 열량보다 많다.

이 밖에 세계적인 한파도 기후변화의 결과이자 기후에 변화를 미치는 또 다른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과학자들은 이런 자연적 요소들이 기후변화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지금까지 명확한 법칙을 찾아내지 못했다.

따라서 어떤 기후변화의 요소가 자연적인 요소이며, 어떤 요소가 인류의 활동으로 인한 것인지는 사실 아무도 모른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온도변화는 지상에서 쉽게 측정할 수 있는 현상이다. 어떤 사람들은 측정이 손쉽다는 이유만으로 여타 자연 요소들의 영향을 모두 배제한 채, 이산화탄소 배출량만으로 지구상의 단기적인 온도 변화를 설명했다.

이는 정원에서 식물이 잘 자라지 못하는 것을 본 사람이 날씨와 기온, 토양, 병충해, 수분 등 주변 환경변수의 변화를 자세히 분석하지 않은 채, 집주인이 마당에서 고기를 구워 먹었기 때문에 식물이 잘 자라지 못했다고 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산화탄소 배출량, 계산은 정확한가

기후변화 이론이 정부 정책이 된 이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하나의 강성 지표가 됐다. 하지만 석탄, 석유 등 연료 배출의 영향은 이산화탄소 배출량만 계산하고 식물의 이산화탄소 흡수량은 계산하지 않는 인위적인 오류가 있다.

중학교 생물 수업에서는 식물이 빛 에너지를 이용해서 이산화탄소와 수분을 탄수화물로 만드는 광합성 작용을 가르친다. 식물은 광합성을 통해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며 대기 중 두 기체의 균형을 유지한다.

인류는 바로 식물의 자연적인 기능을 통해 곡물류를 얻는다. 광합성 작용 외에도, 식물은 밤낮으로 숨을 쉬며 호흡할 때 산소를 흡수해 이산화탄소를 방출하지만, 광합성으로 배출되는 산소는 식물이 숨을 쉴 때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보다 훨씬 많다.

1헥타르(ha)의 활엽수림은 매일 1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0.73t의 산소를 방출한다. 따라서 지구상 이산화탄소의 대기 중 자연적인 균형을 식물이 개선하는 기능을 소홀히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하지만 기후변화 이론을 주장하는 정치적 올바름 세력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논할 때 이런 부분을 외면한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지구상에 있는 식물의 이산화탄소 흡수량을 계산하지 않는다. 이는 자연의 역량을 배제한 것이다.

20년 전, 필자는 한 비영리기구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했는데, 의제 중 하나가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따른 지구온난화였다.

회의 기간 중, 필자는 한 기후 전문가에게 어떻게 이산화탄소 흡수량을 계산하느냐고 물어봤다. 그는 계산이 너무 번거로워서 계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충격적이었다.

그래서 필자는 녹화 수준이 높은 북미와 그렇지 않은 아프리카 사막의 공기 중 이산화탄소의 자연 균형이 완전히 같으냐고 물었다. 녹지가 많은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에서의 이산화탄소 흡수량은 차이가 나지 않겠느냐는 질문이었다.

왜냐하면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에도 각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만 계산하는데 나라마다 자연적으로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를 제외하는 것은 형평성이나 과학적인 측면에서도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하지만 그 기후 전문가는 그 지적이 맞지만 연구비를 받으려면 국가별 이산화탄소 흡수량은 계산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나무 한 그루의 이산화탄소 흡수량, 산림 면적당 흡수량 같은 통계는 각 나라에서 자체 조사한 것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국제적인 규모에서 각국의 이산화탄소 흡수량에 대한 통계는 찾아볼 수 없다. 이산화탄소 배출량 통계만 집계하기 때문이다.

기후변화 이론을 찬성하는 사람들은 현재까지 이산화탄소 흡수 문제에 대한 연구를 거부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는 정상적인 과학 연구 절차를 완전히 위반했다. 어떤 과학 연구든 모두 연구 시작 전에 가설을 제시할 수 있지만, 절대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된다.

결론을 먼저 내리면, 연구 과정에서부터 산출된 데이터 측정과 해석까지 모두 결론을 뒷받침하도록 짜맞추기식으로 조작하게 된다.

이런 연구는 자신과 세상을 속이고 결국 남들을 피해 입히는 결과를 낳는다.

기후정책 담당자들, 탄소 흡수량 왜 외면하나

온실가스 배출을 평가할 때는 탄소 수지(carbon flux)를 추정해야 한다. 탄소 수지는 배출량과 흡수량을 합쳐서 계산한다. 이에 관해 연구하는 학자들은 있지만 연구 건수는 많지 않고 각국에서도 중시를 받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 개최된 글로벌 기후 정상회담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탄소중립은 국가·기업·개인이 일상과 경제활동에서 3가지 방법을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0이 되게 만드는 것을 말한다.

3가지 방법은 △나무를 심어 이산화탄소를 많이 흡수하는 것 △풍력 에너지와 태양 에너지로 석탄과 석유를 대체하는 것 △보조금을 지급해 개발도상국이 이산화탄소를 적게 배출하도록 하는 것 등이다.

나무를 심는 것이 기후정책의 주요 목표라는 사실은 기후변화 대응 지지자들이 식물의 이산화탄소 흡수를 인정한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왜 각국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식물 자원의 이산화탄소 흡수량을 계산해 각국의 목표 감축량에 반영하지는 않는가?

개발도상국들이 보조금을 받는다고 해서 화석 에너지를 획기적으로 줄인다는 보장도 없다. 게다가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 국가인 중국은 50년간 면제를 받았다.

각국의 이산화탄소 농도 측정에도 문제점이 노출된다. 현재 이산화탄소 농도에 대한 데이터는 너무 광범위하거나 너무 소규모로 제공돼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각국 관측소에서 측정한 글로벌 데이터는 있지만 국가별 농도 변화 추이는 알 수 없다. 유엔 세계기상기구(WMO) 보고서에서는 하와이 관측소 혹은 호주 관측소 등 특정 지점에서 측정한 이산화탄소 농도 변화를 알려주는데, 이런 변화가 인간의 활동 때문인지 아니면 하와이 화산 폭발 때문인지는 알 수 없다.

서구 좌파는 각국에서 집권 후 모든 정책에 진보이념을 반영하는 정치를 펼쳤다. 이들은 정치적 올바름을 증명하는 방식으로 올바름 자체를 증명하는 게 아니라, 이에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극우’, ‘보수’라는 프레임을 씌우는 방식을 사용했다.

이후 이들은 정치적 올바름을 추구하는 진보진영과 ‘낙후된’ 보수진영 둘로 나눠 사회가 대립하게 만들었다. 공산주의 정권의 방식이다.

기후변화 대응이 진보주의의 수단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기후 정책은 정치적 올바름으로 과학 연구에 간섭하고 억누르고 그 위에 세워졌다.

일부 기득권자들은 기후변화를 쟁점화하고 지구 온난화를 끊임없이 주장해 세계적으로 공포를 일으키며 선거를 가져가는 한편, 청정에너지 산업으로 경제적 이익을 챙겼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러한 선전 공세에 현혹되고 있다.

*이 기사는 저자의 견해를 나타내며 에포크타임스의 편집 방향성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