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경찰 예산을 삭감하라고? 대학 재정 지원부터 없애자

디네시 디수자
2021년 06월 22일 오후 2:26 업데이트: 2021년 06월 29일 오후 7:37

‘경찰 예산을 삭감하라(Defund the police)’는 좌파의 구호는 말이 안 된다. 이는 흑인 조지 플로이드에게 가해진 부당함을 바로잡자는 취지가 아니다. 만약 그렇다면 해당 사건에 연루된 경찰관과 공범에게 책임을 물으면 될 일이다.

그러나 그들은 모든 경찰서가 편협하며 조직적인 차별에 가담했다는 엉뚱한 주장을 내놓고 있다. 사실, 플로이드 사건의 가해자인 백인 경찰 데릭 쇼빈이 인종적 차별 때문에 그렇게 했는지도 확실하지 않다.

경찰의 예산 삭감은 안 될 일이다. 하지만 삭감에 필요한 곳이 있긴 하다. 미국의 대학들이다. 주 정부가 공립대학를 지원하면 안 된다는 말을 하려는 게 아니다. 필자는 공립과 사립을 포함해 모든 대학교에 대한 재정 지원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금 미국에서는 사립대학에까지 정부 보조금이 주어진다. 사립대학이 재학생에게 제공하는 학자금 대출, 생활 보조금, 연구비, 예비역 장교 훈련단 운영비 등에 모두 나랏돈이 들어간다. 사립대학에 말이다. 이제는 이 모든 걸 끝낼 때가 됐다.

정부의 재정 지원을 완전히 중단하면 대학 시스템이 붕괴하리라는 걱정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걱정할 일이 아니라 오히려 장려해야 할 일이다. 왜냐하면 지금 미국의 대학 시스템은 완전히 부패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무너져야 마땅하다. ‘무너지고 나면 무엇으로 대체할 것이냐?’는 질문은 지금은 중요하지 않다. 필자가 하려는 말은 오늘날 대학은 사회를 해치는 독성을 품고 있기에 먼저 그 독성을 제거하는 것이 진정한 교육 회복을 위한 첫걸음이라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의 대학에 자금을 지원하는 건 마치 적국에 돈을 주는 것과 같다. 외세가 우리의 사회와 문화를 파괴하려 부단히 애쓰듯 지금 대학들이 그렇다. 지금의 대학은 내부의 적이다. 우리가 그런 일을 벌일 돈을 줬다는 사실이 비극이다. 따라서 우리에게도 그들 못지 않게 그들이 끼치는 피해에 대한 책임이 있다. 하지만 그들의 미래는 우리의 손에 달려 있다. 자금줄을 끊어 우리 자신과 아이들을 지켜야 한다.

도대체 대학이 뭘 잘못했길에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하는지 궁금하다면, 필자가 흔히 ‘효과 빠른 독한 약’이라고 부르는 한 사례를 소개하겠다. 현재 미국의 고등교육이 얼마나 뒤틀렸는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이 이야기가 더욱 소름끼치는 것은 미국 아이비리그 명문대학인 컬럼비아대학에서 일어난 실화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컬럼비아대학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다른 대학도 마찬가지이다. 모두 당장 문 닫아도 억울하지 않을 만큼 썩었다.

올해 스물 일곱인 한국계 박연미 씨는 북한에서 태어났다. 박씨가 13세였던 2007년 어머니와 함께 탈북했다. 꽁꽁 얼어붙은 압록강을 건너 중국으로 들어갔다가 인신매매범에게 붙잡힌 모녀는 노예로 팔렸다. 어머니는 100달러에, 연미씨는 300달러에 팔렸다.

다행히 기독교 선교사들이 그들의 탈출을 도왔고 모녀는 몽골 고비사막을 거쳐 한국에 정착했다. 박씨는 회고록인 ‘살기 위하여(In order to live·국내 발간명 ‘내가 본 것을 당신이 알게 됐으면’)’에서 세계에서 가장 잔인한 폭군 아래 경험한 삶과, 자유를 향한 탈출에 대해 묘사했다.

박씨는 한국 대학교에서 수학 중이던 2016년 미국 컬럼비아대로 편입했고, 그곳(미국)에서 마주한 현실에 충격을 받았다. 그녀는 최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 정도의 돈과 시간, 에너지를 들이는 만큼 대학에서 생각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며 “하지만 그들은 그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우리가 사고하도록 강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미국은 다를 것으로 생각했지만, 북한과 닮은 점이 정말 많다”고 덧붙였다.

박씨는 오리엔테이션에서 컬럼비아 관리인에게 제인 오스틴을 즐겨 읽었다 고 말했다가 “그 작가들이 제국주의적 사고방식을 가졌던 걸 알고 있었느냐? 그들은 인종 차별주의자이자 편협한 사람들이었고 … 무의식적으로 여러분을 세뇌하고 있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했다. 그녀는 오리엔테이션 이후에 협박, 이념 선전, 괴롭힘이 더 심해졌다고 전했다.

그녀는 북한에서 반서구적 정서, 백인은 집단적 죄책감을 가져야 한다는 개념, 마르크스주의 이념에서 파생된 정치적 올바름(PC) 등을 선전했는데, 놀랍게도 컬럼비아대가 학생들에게 동일한 반서방적 아젠다를 강요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문명이 퇴보한 것처럼 느꼈다. 북한도 이 정도로 미치진 않았다”면서 대학에서 성적을 올리고 졸업하기 위해 “그저 침묵하는 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또한 박씨는 북한에서 “억압을 경험했기 때문에 억압이 어떤 건지 안다”며 “(미국) 학생들은 자신이 어떻게 억압당했고 얼마나 많은 부당함을 겪었는지 말하느라 바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 주민들은 인터넷도 없고 셰익스피어나 위대한 사상가들을 접할 수 없다. 우리는 (그런 위대한 것을) 모른다. 하지만 여기(미국)에서는 모든 것을 가졌으면서도 사람들은 기꺼이 세뇌당하며, 가진 것들을 부정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박씨는 미국의 대학 교수와 교직원들이 밀어붙인 사상 주입으로 인해 “이 나라의 학생들은 북한 사람인 나조차도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상식을 잃었다”며 “법치와 도덕, 옳고 그름이 없는 곳은 완전한 혼란”이라고 비판했다.

필자는 거의 절망에 가까운 좌절감을 그녀의 말에서 느낄 수 있었다. 마치 소련의 유명한 반체제 인사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의 목소리와 글에서 받았던 느낌이다. 솔제니친은 소련의 세뇌와 검열에 항의했고, 박씨는 미국 명문대의 세뇌와 검열에 반발하고 있다. 두 사례 모두 인간 내면의 종말을 폭로하고 있다.

이만하면 됐다. 왜 이걸 계속 참고만 있는가. 왜 우리 자녀들을 세뇌하는 일에 세금으로 지원을 하는가. 왜 우리는 우리의 가치를 파괴하는 기관에 돈을 기부하고 있는가. 이런 썩어빠진 곳을 폐쇄하고 그들을 해고하라. 진정한 학습이 이뤄지는 새로운 기관을 설치해야 한다. 그들에게 들어가는 모든 지원금을 삭감하라.

/디네시 디수자·시사 팟캐스트 진행자 겸 영화제작자

*이 기사는 저자의 견해를 나타내며 에포크타임스의 편집 방향성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