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과자를 몰래 들고 나온 아이에게 부모가 한 말을 듣고 깜짝 놀랐어요”

김연진
2021년 01월 30일 오후 2:19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39

카페에서 일하다가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는 A씨의 사연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한 가족 손님이 카페에 방문했는데, 아이가 그만 실수를 하고 말았다.

아이를 크게 혼내거나 나무랄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부모님은 그러지 않았다. 눈을 맞추고 천천히 아이에게 말을 건넸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카페 안 과자를 몰래 들고 나온 아이”라는 제목으로 A씨가 적은 게시물이 공개됐다.

그는 “카페에 가족 손님이 왔는데, 음료를 받고 나가면서 아이가 과자 하나를 그냥 집어갔다. ‘바스락’ 소리가 나서 봤는데, 아이가 집어가는 모습은 제대로 못 봤지만 가져간 거 같았다”고 말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이어 “그래도 확실하지는 않아서 말을 못 했다. 다짜고짜 어린 아이를 추궁할 수는 없으니까…”라고 덧붙였다.

그러더니 아이가 급하게 다시 카페로 들어와 손에 쥐고 있던 과자를 돌려놨다. 아이는 “시식용인 줄 알았어요…”라고 고백했다.

A씨는 “어린 아이니까 그런 실수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런데 내가 놀란 건, 아이를 대하는 부모의 태도였다”고 말했다.

또 “보통 이런 일이 생기면 부모가 아이를 엄청 질책할 때가 많았다. ‘왜 함부로 가져와!’라는 식으로 호통을 치더라. 그런데 그 아이의 부모는 달랐다”고 전했다.

부모는 아이에게 이렇게 말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과자 다시 올려놔. 과자가 밖에 나와 있고, 가격표가 안 붙어 있어도 시식이 아닌 게 있어. 모두 다 시식이 아니야”

“이거 먹고 싶어서 가져왔어? 그럼 이거 사줄까?”

“그래. 이건 이렇게 돈을 내고 사는 거야. 알았지?”

아이는 자기가 잘못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엄청 부끄러워했다. 잘못을 뉘우친 것이다. 그러자 부모는 말을 이어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괜찮아. 모를 수 있어. 모르면 물어보면 되는 거야”

“다음부터는 모르면 물어보면 돼. 뭐든지. 물어보면 다 알려줄 거야”

이 사연은 수많은 누리꾼들을 감동케 했다.

혼내지 않고 천천히 아이를 가르치는 부모,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는 아이, 그리고 모든 상황을 지켜보며 가만히 기다려준 카페 직원. 모두 한마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