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 후 취학 전까지…아이의 두뇌발달 황금기에 부모가 해줄 수 있는 일

로버트 제이 왓슨
2019년 10월 21일 오후 5:04 업데이트: 2020년 01월 2일 오전 11:56

‘어떻게 키워야 잘 키울까’는 모든 부모의 영원한 수수께끼다. 누구나 각자의 방법론이 있지만 더 나은 방법은 없을까 하는 고민도 품게 마련이다.

연구자들에 따르면, 태어나 3년 또는 취학 전까지의 아동발달이 인생의 나머지 부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만큼 이 시기 육아는 부모들의 주된 관심사다.

미국 국립 생명공학 정보센터(NCBI)는 아동발달연구 보고서 ‘뉴런에서 이웃까지(From Neurons to Neighborhoods)’에서 아이들이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을 제어하는 메커니즘을 뇌 신경세포망의 측면에서 다뤘다.

이 보고서에서는 아이의 사회 적응에 가장 핵심기술인 감정조절·의사소통·사회인식 능력이 출생 후 취학연령 전까지 대부분 형성된다고 주장했다. 이를 기반으로 황금 같은 아동기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지침을 정리했다.

경계설정, 지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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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이 많은 아이에게 스스로 탐색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지금은 이 만큼만’ 경계를 정해주고 잘하고 있는지 지켜보자.

2004년 소아과 아동건강 저널에 실린 ‘아동을 위한 효과적인 훈육’이라는 글에는 “목표 설정은 아이를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아이가 자기 규율을 배우도록 도우며, 건강한 양심과 책임감과 통제력을 기르는 것”이라고 발표했다.

‘경계’라는 용어에는 아이가 다른 사람, 동물, 그리고 소유물을 다루는 방법까지 포괄할 수 있다.

아이가 거리에 나갔을 때 자동차, 낯선 사람들과 같은 주변의 위험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안전규칙도 포함될 수 있다. 아이들은 이 경계선을 시험할 것이고, 자신들이 경계선을 잘 지켜나가는지 부모에게 확인받으려 할 것이다.

건강한 습관 키워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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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습관은 평생 가는 최고의 선물이다. 아이들에게 매일 반복해야 하는 일상생활을 설정해주면 자녀는 물론 부모 역시 안정된 생활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양치·목욕·집안일 돕기·야외활동 등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알도록 한다.

수면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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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시간은 종종 부모와 아이들 사이의 가장 큰 씨름 거리다.

미국소아과학회(AAP)는 아동의 수면시간을 명확히 제시한다. 유아의 적정 수면 시간은 11~14시간(낮잠 포함), 아동은 10~13시간이다. AAP는 건전한 수면 습관도 권한다. 잠자기 30분 전에는 TV 컴퓨터 등 모든 화면을 끄라고.

잠자기 전 일상의 습관도 중요하다. 양치하기, 잠옷 입기, 침대에서 이야기하거나 책 읽기, 불 끄기 등의 과정을 통해 아이들이 차분해지고 숙면하게 된다.

공감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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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은 모든 아이에게서 마술처럼 생기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 보는 것은 자연스러운 본능이 아닐지도 모른다. 본인이 직접 느낄 수도 있는데 ‘왜 남의 감정을 공유하는가?’ 하는 의문이 들 수도 있다. 공감 능력은 어른들도 갖기 어렵다. 그래서 일찍 시작하는 것이 좋다.

어떻게 공감 능력을 키워줄 것인가? 형제, 사촌, 친구, 그리고 또래와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 다음 거기서 확장한다. 자원봉사와 자선사업에 참여해서 조금 불행한 다른 사람들의 필요와 요구를 직접 접할 기회를 얻으면 좋다.

신체 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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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주는 행위는 실제로 건강에 이로울 수 있다.

2013년 미국 국립 과학원 사이트 (PNAS)에 실린 한 연구 ‘아동 학대, 부모의 온기, 청년기 다중 관상동맥 질환 위험 연구’에서는 “부모의 온기가 보호 요인으로 작용하여 건강에 해로운 유년기 스트레스를 완화한다”고 밝혔다. 더욱 놀라운 것은 어렸을 때 받았던 사랑이 성인이 된 후에도 계속 보호 작용을 했다는 점이다.

사랑을 표현하면 아이는 사랑받는 것을 알고 불안감을 덜어준다. 그러므로 일상 속 포옹은 단순한 몸짓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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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상상력이 풍부하다. 소꿉놀이, 병원 놀이, 학교 놀이 등 이것은 여러 실제 상황을 연습하는 좋은 방법이다.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바보같이 아이들 눈높이로 놀아 주는 것은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부여한다.

놀이는 어른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유용하다. 미국 소아과학회가 지적하듯이 “놀이는 부모와 자녀가 완전히 몰입하고, 유대감을 가지며, 아이의 관점에서 세상을 보는 시간을 준다.”

‘사주기’ 대신 ‘함께 활동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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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와 청소년은 전자 오락기 및 장난감 과자 등 광고주의 집중적인 타깃이 되고 있지만, 선물을 사주는 것이 항상 좋은 부모가 되는 길은 아니다.

가족 친구와 함께 보내는 좋은 시간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그 어떤 것보다 더 가치가 있다.

심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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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성공적으로 키우는 한 가지 열쇠는 아이들에게 책임을 부여하는 것이다.

싱크대에 그릇을 갖다 놓는 것, 식사 준비, 애완동물 돌보기, 아니면 침구 정리, 방 청소, 이런 가벼운 심부름을 통해 아이들은 일의 가치를 배우고 삶의 기술을 배운다.

음악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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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8월 신경과학 학술지 ‘뉴런’에 발표된 스탠퍼드 대학 연구에 따르면 음악을 듣고 연주하는 것은 단순히 재미만 있는 것이 아니고 뇌 발달에 좋다.

공동 저자인 조나단 버거는 “음악을 듣는 과정은 사건을 예상하고 집중력을 높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썼다. 좋아하는 음악을 아이들과 함께 듣는 것도 유대감 형성의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