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은 시대착오 아냐?’ 질문 받은 머스크 “일하는 척은 딴 데서”

한동훈
2022년 06월 2일 오후 5:31 업데이트: 2022년 06월 2일 오후 5:31

머스크, 회사 임원 전원에게 사무실 출근 요구

전기차업체 테슬라와 민간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회사 임원들에게 사무실 출근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1일(현지시각) 머스크는 트위터의 열린 사무실 근무에 관한 논쟁에 참여했으며, 전날 자신이 테슬라와 스페이스X 임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머스크는 ‘원격근무는 더는 허용되지 않는다’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내 “원격근무 희망자는 최소 주 40시간을 사무실에서 일해야 한다. 아니면 테슬라를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우리가 공장 노동자에게 요구하는 것보다 적은 시간”이라며 “만약 예외를 원하는 임원이 있다면 내가 직접 검토하고 승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사무실에 나타나지 않으면 사직처리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또 “임원들은 반드시 테슬라 사무실에 출근해야 하며, 업무와 무관한 원거리 (장소에서) 지시하는 것은 안 된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 인사 담당자가 다른 주의 사무실에 있는 것은 안 된다”라고 밝혔다.

한 트위터 이용자가 머스크에게 “사무실 근무가 시대착오적이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에게 할 말이 있는가”라고 묻자, 그는 “그들은 다른 곳에서 일하는 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하는 척해야 한다’라는 말은 원격근무자들이 진짜로 일하는 게 아니라 일하는 시늉만 한다는 비난의 의미를 담고 있다. ‘다른 곳’으로 가라는 것은 테슬라와 스페이스X에서는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머스크가 직원들에게 엄격한 직업윤리를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와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인 벤처 투자자 키스 라보이스는 지난 4월 자신의 트위터에 머스크의 경영 스타일을 잘 보여주는 일화를 소개했다.

스페이스X 사옥에서 인턴사원들이 커피를 마시려고 줄을 서 있었는데, 이를 본 머스크가 “생산력에 대한 모독”이라며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면 모든 인턴을 해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는 것이다. 이후 현장에는 보안카메라까지 설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라보이스는 “트위터는 직원들의 원격근무를 잘 허용하기로 유명한 기업”이라며 “트위터 직원들은 정신 차려야 한다. 머스크가 테슬라 임원들에 보낸 이메일은 그가 트위터 임원에게 회사 정책이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