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 한 아주머니가 퉁퉁 부은 두 눈으로 울면서 나눠준 ‘전단지’

김연진
2020년 10월 20일 오후 1:20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24

길거리에서 한 아주머니가 엉엉 울면서 사람들에게 전단지를 나눠줬다.

아주머니의 눈물을 보고, 사람들은 무슨 일일까 걱정하며 전단지를 확인했다. ‘국민청원’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최근 한 트위터 계정에는 누리꾼 A씨가 직접 목격한 사연이 공개됐다.

그는 “출근길에 아주머니가 울면서 (전단지를) 나눠주셨다”라며 전단지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SBS

전단지에는 국민청원에 동의해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해당 청원은 “햄버거 가게 앞에서 대낮 음주운전으로 사망한 6살 아이의 엄마입니다. 가해자의 강력한 처벌을 청원합니다”라는 내용이었다.

이 전단지를 받은 누리꾼은 “아침부터 너무 속상했다. 다들 (청원에 동의) 한 번씩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해당 청원은 지난달 6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햄버거 가게 앞에서 6살 A군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사고와 깊은 관련이 있다. 전단지를 나눠주던 아주머니는 A군의 어머니였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당시 사고는 A군의 어머니가 잠시 햄버거 가게에 들어간 사이 발생했다. 어머니는 A군에게 “코로나에 감염될 수 있으니 밖에서 잠시만 기다려라”고 일러뒀다. A군은 어머니의 말대로 가게 밖에서 어머니를 기다렸다.

이때 사고가 발생했다. SUV 운전자가 인도로 돌진해 가로등을 들이받았고, 그 충격으로 A군이 목숨을 잃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A군의 어머니는 “너무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아이였습니다. 이 아이를 지켜주지 못한 저는 평생 죄인입니다”라며 “눈도 감지 못한 6살 아이의 억울함에 관심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립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음주운전 가해자에게 엄하고 강력한 판결을 내려서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릴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