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캉스족 휩쓸고 간 유명 관광지, 앞으로 일주일 후 ‘코로나 재유행’ 고비 온다

이현주
2020년 10월 5일 오후 3:26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35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최장 5일간의 첫 추석 명절이 끝이 났다.

제주·강원 등 전국 지자체는 극심한 추캉스(추석+바캉스)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추석 연휴기간 고향 방문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제주공항 관계자가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해 승객 발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연합뉴스

하지만 전국 유명 관광지에 추캉스 고객이 몰리면서 코로나19 확산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올해 추석 연휴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4일까지 이어졌다.

직장인의 경우 연휴 직전인 28일과 29일까지 휴가를 쓰면 최장 9일까지 쉴 수 있는 ‘황금연휴’였다.

제주 해수욕장을 찾은 추캉스족/연합뉴스

정부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국민은 감염 두려움보다 그간 외출을 못했던 갑갑함이 더 컸는지 전국 관광지로 추캉스를 떠났다.

연휴 기간 28만명이 찾은 제주도는 섬 전체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해수욕장을 찾은 일부 나들이객은 턱까지 마스크를 내린 채 돌아다니는 모습이 포착돼 감염 확산 불안감을 키웠다.

제주 숲길 즐기는 관광객/연합뉴스

유명 카페와 식당도 인파가 몰렸다.

대기줄까지 늘어서며 사실상 사회적 거리 두기가 불가능한 상태를 지속했다.

강원도도 상황은 비슷했다.

추캉스와 가을 단풍을 즐기러 온 여행객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관광객들로 붐비는 제주 해변/연합뉴스

실제로 연휴 시작 첫날부터 올가을 첫 단풍이 시작한 설악산 국립공원을 비롯해 도내 호텔‧리조트 추캉스 행렬이 줄을 이었다.

연휴기간 속초 장사항 횟집들에도 발 디딜 틈 없이 손님이 꽉 들어찼다.

경기 포천 산정호수, 파주 임진각 등 경기지역도 방문객들로 몸살을 앓았다.

붐비는 김포공항 국내선/연합뉴스

연휴 기간 포천 산정호수에는 7만 5천명이 다녀갔다.

임진각 방문객 수도 5만명을 기록했다.

연휴기간인 지난 1일 일일 확진자 수 18명을 기록한 부산도 분위기는 비슷했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4일 김포공항에 도착한 귀경객들이 주차장으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18명은 부산 일일 확진자 수로는 역대 두 번째 규모다.

추석 연휴 방역 성패는 한글날인 오는 9일 이후에야 비로소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감염 후 평균 5~7일째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