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보고서 “中장기적출, 16년간 최소 150만건”…집단학살 혐의 제기돼

2016년 06월 24일 오후 12:24 업데이트: 2024년 01월 20일 오후 11:21

중국의 장기이식 수술 의사들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24시간 체제로 움직이며 몇 건의 수술을 동시에 진행하는 상황에서 의사들의 볼멘소리도 나온다. 일부 의사들은 수술이 실패하면 여분의 장기로 교체해 줄 수 있다고 환자에게 약속한다. 어떤 병원은 공여 장기를 구하는데 불과 몇 시간 밖에 걸리지 않는다.

장기 기증 체계가 없고 매년 처형되는 사형수도 수천 명에 불과한 중국에서 이 같은 비상식적인 장기이식은 이미 10여 년간 지속됐다. 장기 출처에 대해 의사들은 국가 기밀을 구실로 함구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파룬궁 수련자들의 실종 건수는 해마다 늘고 있고 수감 기간 채혈검사를 받았다는 수련자들의 증언이 잇따랐다.

22일 유명 국제인권변호사 데이비드 메이터스 등 3명의 조사원들은 미국 워싱턴 DC의 내셔널프레스센터에서 이와 관련된 충격적인 내용을 담은 최신 조사보고서 ‘피의 수확/학살: 갱신판(Bloody Harvest/The Slaughter: An Update)’을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중국 각지 수백 개 병원과 이식 기관 운영 시스템의 충격적인 실태를 담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병원과 이식기관은 지난 2000년부터 매년 실제 6만-10만 건의 장기이식 수술을 실시, 지난 16년 간 총 150만-250만 건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같은 규모의 대량 장기적출 혹은 학살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설명하는 만큼 충격을 넘어 경악할 일이다. 데이비드 변호사는 보고서 발표회에서 “이번 보고서로 중국 공산당이 무고한 서민을 집단학살하고 있다는 혐의가 제기됐다”고 말했다.

지난 주 미 의회에서 중국의 강제 장기적출 만행을 비난하고 중단을 촉구하는 ‘343호 결의안’이 통과된데 이어 나온 이번 보고서는 그동안 중국 의료체계로 향했던 의혹을 더욱 강하게 하고 있다. ‘피의 수확’ 보고서는 중국 이식 수술에 사용된 장기의 주요 출처는 파룬궁수련자들이라고 밝혔고, 미 의회 결의안도 중국공산당에 의한 장기적출 피해자는 ‘파룬궁 수련자 등 양심수’라고 명시했다.

이날 ‘피의 수확’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전 캐나다 아태 담당 국무장관 데이비드 킬고어와 중국 내에서 벌어지는 장기적출에 관한 사실을 담아 펴낸 다른 한 저서 ‘학살(The Slaughter)’을 발표한 중국문제 전문가 겸 탐사보도 저널리스트인 에단 구트만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워싱턴 DC에서 조사보고서 발표회가 열린 다음날인 23일, 미 하원 외교위원회는 이 최신 보고서와 관련해 청문회를 열었다. 캐나다 오타와와 유럽에서도 이와 관련된 기자회견 및 청문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큰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피의 수확/학살: 갱신판’ 조사보고서는 http://www.ChinaOrganHarvest.org/에서 열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