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조해 하며 목적지를 계속 바꾼 탓에 택시기사에게 딱 걸린 ‘피싱범’ 승객

이현주
2021년 01월 31일 오후 12:22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39

택시 기사의 눈썰미 덕분에 보이스피싱범이 현장에서 검거됐다.

27일 채널A 뉴스는 경북 경산시에서 순간적인 기지로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택시 기사 이야기를 보도했다.

채널A

사건이 발생한 건 지난 25일 오후 3시쯤이었다.

당시 택시기사 이용수 씨는 초조한 기색이 역력한 승객 한 명을 태웠다.

승객은 빨리 가자며 문자메시지를 계속 날리고 행선지를 또 변경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채널A

도착한 목적지 근처에 은행이 있는 것을 본 이 씨는 보이스피싱 사건임을 직감했다.

이에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50대 남성을 현장 검거했다.

채널A

경찰 조사 결과 남성의 가방에는 현금 1,300만원이 들어 있었다.

정부 지원 소상공인 대출금을 받게 해준다는 명목으로 보이스피싱 피해자에게 받은 돈이었다.

검거가 조금만 늦었어도 범인이 보이스피상 조직에 송금해 버렸을 아찔한 상황이었다.

채널A

검거를 돕는 데 일등 공신 역할을 한 이 씨는 “저로 인해서 피해자 한 분이 피해를 덜 입게 돼 뿌듯하다”고 전했다.

경찰은 남성에게 회수한 돈을 피해자에게 돌려줬다.

채널A

피해자는 “코로나라 비대면으로 자기들이 직접 못 움직이고 사람을 보내겠다고 해서 그사람에게 (돈을) 줬다”며 연신 고맙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현재 붙잡힌 남성은 피싱에 가담한 줄 모른 채 돈만 배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