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졸업 앞둔 제자들에게 ‘애정 듬뿍’ 담긴 방학 숙제 내준 선생님

이서현
2019년 12월 30일 오후 5:01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34

제자들에 대한 애정이 듬뿍 묻어나는 한 선생님의 방학 숙제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다.

더욱이 그 대상이 졸업을 앞둔 6학년 학생들이라는 점에서 놀라움을 전했다.

6학년 담임에게 학년말은 각종 마감 업무와 졸업 준비로 정신없이 바쁠 시기다.

중학생으로 올려보낼 아이들이다 보니 6학년 방학숙제는 형식적인 과제를 내주는 일도 다반사.

기사와 관계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하지만 이 선생님의 과제 내용을 살펴보면 ‘중학생이 되더라도 너희들은 여전히 내 제자’라는 생각이 들게끔 했다.

눈에 띄는 몇 가지를 살펴보면 우선 일기쓰기가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나는’ 혹은 ‘오늘’로 시작하지 말고 ‘안 했다’라는 표현을 쓰지 말라는 지시와 함께 센스있고 특이한 제목으로 쓰기를 권했다.

예시로 나온 제목으로는 ‘우리 담임 선생님이 틴트를 못 바르게 하는 이유에 관한 추측’ ‘수유역까지 가장 빨리 가는 길’ 등이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사회, 수학, 영어, 체육 등 모든 과목에 제자들이 빠져나갈 수 없을 만큼 꼼꼼한 내용으로 과제를 지정했다.

‘도서관 회원증을 만들기’처럼 책을 가까이했으면 하는 선생님의 바람이 담긴 과제도 덧붙였다.

가장 놀라운 것은 검사는 하지 않겠지만 선생님이 바라는 것이라는 선택과제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영어, 수학, 한국사 세 과목에 꼼꼼히 해야 할 내용을 적었고 이 선생님이 왜 이 숙제를 내는지 자세히 설명했다.

이어 “모두 끝낸 사람은 중학교 때 그걸 들고 찾아오면 치킨을 시켜 드리겠습니다. 안 했으면 오지 마라”며 당근과 채찍을 함께 제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누리꾼들은 “정말 대단하다” “고민 많이 한 흔적이 보인다” “진짜 진짜 애정이랑 열정이다 저건 ㅠㅠ” “안 했다 안 쓰기 너무 귀여워 ㅋㅋ”라며 선생님의 열정에 감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