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부 엄마 기다리며 가로등 아래에서 공부하던 소년에게 찾아온 ‘작은 기적’

김연진
2020년 08월 8일 오후 1:13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전 9:35

어둠이 짙게 깔린 밤거리. 희미한 가로등 불빛에 의지해 책을 읽는 소년이 있었다.

이 소년은 환경미화원 엄마가 청소를 끝내길 기다리며 길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10살 정도 되어 보이는 소년이었다. 골목길에서 빈 상자 하나를 가져와 의자 삼아 앉고, 가로등 불빛 아래에서 책을 폈다.

소년은 그렇게 매일 거리로 향했다. 아무리 날씨가 궂어도, 비가 내려도 공부를 멈추지 않았다.

소년의 옆에서는 엄마가 거리를 청소했다. 소년은 엄마가 청소를 끝내기만을 기다렸다.

그런데 근처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한 분이 이 모습을 보게 됐다. 추운 날씨에 혹여나 소년이 감기에 걸리지는 않을까, 어두운 불빛 아래에서 공부를 하면 힘들지는 않을까 걱정했다.

양쯔완보

이에 소년의 엄마에게 다가가 “우리 약국 안에서 편하게 공부해도 돼요. 아이를 약국으로 데려갈게요”라고 말했다.

소년의 엄마는 “영업에 방해가 될 수는 없다”며 한사코 거절했으나, 약사는 엄마를 3번이나 설득한 끝에 소년을 약국 안으로 데려올 수 있었다고.

덕분에 소년은 약국 안에 있는 테이블에서 편하게 앉아 공부할 수 있었다.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엄마와 아빠가 모두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약사 한 분의 배려로 소년은 잠시나마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게 됐다.

해당 사연은 지난 2016년, 중국 장쑤성 화이안에 사는 한 소년의 사연이다. 당시 이 감동적인 사연은 현지 매체와 SNS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