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에까지 뻗친 中 강제 장기적출 ‘검은 손’

차이나뉴스팀
2023년 02월 16일 오후 12:52 업데이트: 2023년 02월 16일 오후 4:07

작년 10월 중국 장시(江西)성에서 발생한 고교 1학년생 후신위(胡鑫宇) 실종 사건의 수사 결과가 지난 2일 공개됐다. 사건을 수사한 경찰 당국은 후신위가 학업 등 각종 스트레스로 자살했으며, 시신은 후신위가 목을 맨 금계산(金雞山) 숲에서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국민적 의혹은 가시지 않았고 당국을 불신하는 여론 쓰나미도 가라앉지 않았다.

NTDTV ‘전문가 포럼’ 프로그램에 출연한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 사건의 핵심은 한 소년의 실종이나 자살 문제가 아니라 이 사건이 장기(臟器) 산업사슬의 흑막과 깊이 연계돼 있다는 점이다.

후신위 사건의 핵심은 ‘장기 매매 산업사슬’

지난해 10월 14일 장시(江西)성 상라오(上饒)시 옌산(鉛山)현 즈위안(致遠)중학교 고등학교 1학년 학생 후신위(당시 15세)가 교내에서 실종돼 세간의 관심이 높아졌고, 인터넷에서는 후신위가 납치된 뒤 장기를 적출당했다는 소문이 퍼졌다.

한 네티즌은 즈위안중학교가 장기 공급망의 중요한 고리 역할을 담당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근거로 후신위의 건강검진 결과가 당시 장기 이식이 절실했던 한 고위 관리의 혈액형과 일치하는 등 장기이식 적합도가 높았다는 점, 후신위가 특별 전형을 통해 즈위안중학교에 입학했다는 점, 후신위가 실종된 후 학교 측의 대응이 비정상적이었고 감시카메라 영상이 조작됐다는 점 등을 들었다.

즈위안중학교에 입학한 후, 후신위에게는 암암리에 항(抗)거부반응 약물이 투여됐지만 본인은 알지 못했다. 후신위가 일기장에 표현한 “목이 마르다”, “빵을 먹고 토했다” 등의 이상 증세, 그리고 후신위가 학교에 입학한 후 성격이 크게 변하고, 빛에 민감하고, 불면증에 시달리고, 토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는 가족의 증언 등은 장기 적출이 이미 카운트다운에 들어갔음을 보여준다.

지난 1월 15일, 감독이자 문화평론가로 유명한 쑹쭈더(宋祖德)도 장기이식 금지를 호소하는 글에서 “장기이식 전 기증자에게 투여하는 항거부반응 약물은 불면증과 우울증 그리고 빛에 예민하고, 메스껍고, 토하고, 짜증나는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했다.

이는 후신위의 증상과 일치한다. 이처럼 즈위안중학교 측에서 몰래 후신위에게 약을 투여했다는 것은 학교가 장기매매 산업사슬의 한 고리임을 말해준다.

중국의 강제장기적출 흑막을 캐는 데 관심을 쏟와 왔던던 쑹쭈더는 후신위가 실종되자 즉시 사건 조사에 착수했다. 그는 소셜미디어(SNS)에 게시한 영상에서 “상하이의 일부 병원을 찾아 은밀히 탐사한 결과 후신위가 2022년 10월 14일 살해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그들은 샤오후(후신위)의 ‘부품(장기)’을 10월 14일 당일 저녁에 고급차로 직접 상하이 병원 수술대로 보냈다”며 “‘부품’을 산 사람은 아주 높은 가격을 냈다. 수억 위안이나 된다”고 했다.

한 네티즌은 즈위안중학교에서 실종된 학생이 총 17명이라고 폭로했다. 그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매년 한 명, 2013년에는 3명, 2014~2019년에 매년 한 명, 2021년 한 명, 2022년 두 명 등 모두 17명이 실종됐다.

실종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학교 측에서는 학부모에게 위로금 조로 약간의 돈을 주고 유야무야 넘어갔다. 이번에도 학교 측에서는 후신위 가족에게 200만 위안을 주고 넘어가려 했지만, 후신위 가족은 끝까지 조사해 사건의 진실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이때부터 후신위를 비롯한 학생 17명의 실종 사건이 온라인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즈위안중학교 배후에는 검은 장기이식 산업사슬이 있지 않을까? 즈위안중학교는 이 산업사슬의 한 고리로서 젊고 건강한 장기를 물색하고 공급하는 게 아닐까? 이것이 후신위 사건의 가장 큰 미스터리이자 이 사건이 중국 사회 전체의 관심을 끄는 근본 원인이다.

중문 에포크타임스 편집장 궈쥔(郭軍)은 당국의 브리핑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장시성 당국은 브리핑에서 수사 과정을 세세히 언급했지만 핵심은 ‘시체는 썩었지만 장기는 온전하다’는 것이다. 그들이 이 말을 꺼낸 것은 강제장기적출 의혹을 불식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증거는 공개하지 않고 사건을 덮어버렸으니 누가 그 말을 믿겠는가? 오히려 불순한 의도가 의혹만 더 키웠을 뿐이다. 네티즌들이 강제장기적출 관련 소식과 분석을 쏟아내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은가.”

경찰 당국은 1월 29일 후신위 시신이 학교 인근 숲에서 발견됐다고 통보했지만, 언론들은 1월 30일 시신이 곡물창고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사건을 둘러싸고 각종 의혹이 제기됐지만 장시성·상라오시·옌산현 경찰 당국은 2일 합동브리핑을 통해 “후신위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결론을 내리고 사건을 서둘러 종결했다. | 영상 캡처

강제장기적출의 검은손이 청소년에게까지 뻗치고 있다

2021년 2월 25일 발표한 ‘중국실종자백서(中國走失人口白皮書)’에 따르면 2020년 실종자는 100만 명으로 2016년 394만 명, 2017년 260만 명보다 크게 줄었다. 하지만 코로나 유행으로 엄격하게 통제되고 빅 데이터와 감시카메라가 사각지대 없이 설치된 상황임을 감안하면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에포크타임스는 2017년 우한 대학생 실종 사건을 폭로한 데 이어 2020년 이후 몇 년 동안 실종자가 수백 명으로 급증했고, 신분이 확인된 대학생이나 또래 청년만 해도 3개월에 한 명꼴로 실종된다고 보도했다.

실종자 학부모가 제공한 우한 실종자 명단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집계된 실종자 수는 372명이지만 서류에는 ‘실제 실종자의 절반밖에 찾지 못했다’고 밝혀놓았다.

실종자 학부모가 제공한 우한 실종자 명단. | 인터뷰이 제공

2017년 9월 27일, ‘생각할수록 공포! 우한(武漢) 대학생 30여 명, 왜 실종됐나’라는 글이 중국 인터넷을 달궜다. 2011년부터 우한에서 실종된 대학생 32명의 자료를 공개한 이 글에 현지 대학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실종된 학생은 대부분 학업 성적이 양호하고 키가 180㎝ 정도 되는 남학생이었다.

실종된 대학생들의 가족이 만든 포스터.

2014년 12월 31일 밤 실종된 우한과학기술대 생물공학과 4학년 샤오펑페이(肖鵬飛)의 아버지는 실종자 수십 명의 공통된 특징은 모두 20세 전후이고, 키는 180cm 정도이며, 장쯔강대교 일대에서 감쪽같이 사라졌다는 점이라고 했다. 그는 학부모들은 모두 불길한 예감을 갖고 있다며 “단체 채팅방의 일부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장기를 적출당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2021년 4월 28일, 우한이공대학 2학년생 저우량위(周良雨)가 우창(武昌)시 위자터우(餘家頭) 캠퍼스에서 실종됐다. 한 네티즌은 위챗 단톡방에 올린 글에서 “키 175cm, 몸무게 105kg의 건장한 동북(東北) 청년이고, 2학년 재학 중인데 며칠 전 우한에서 실종된 후 감감무소식이다. 밤에 지인의 전화를 받고 기숙사를 떠난 뒤 사라졌는데, 지난 몇 년간 실종된 대학생들과 같은 상황, 같은 패턴으로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 네티즌은 우한시가 장기 이식의 중심지이라며 부모들에게 자녀를 잘 지킬 것을 당부했다. 그리고 대학생들에게는 학교에서 건강검진을 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건강검진을 하면 장기 상태와 각종 신체 데이터가 노출돼 장기적출 대상자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가능한 한 건강검진을 피하고 건강 이상이 있는 것처럼 보여야 안전하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0여년 동안 얼마나 많은 대학생이 실종됐는지 모른다. 외지 학생이 대부분이고, 우한 현지의 학생은 거의 없다. 생각할수록 공포스럽다”고 했다.

에포크타임스 칼럼니스트 왕허(王赫)는 “중국의 강제장기적출 만행이 2006년 전 세계에 폭로된 이후 중국 공산당은 다소 자제했지만 장기 사업은 워낙 큰돈이 되기에 멈출 수 없었다”고 했다.

그렇다면 장기 공급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까? 우선 길거리의 노숙자나 행려자들이 타깃이 됐다.

2009년 8월 31일 경제주간지 재경(財經)은 ‘장기는 어디서 왔는가(器官何來)’ 제하의 기사에서 구이저우(貴州)성 첸시난(黔西南)주 싱이(興義)시에서 발생한 ‘살인을 통한 장기 약탈’ 사건을 폭로했다.

2009년 8월 31일 발간된 경제주간지 ‘재경(財經)’의 표지 기사 ‘장기는 어디서 왔는가(器官何來)’는 구이저우(貴州)성 첸시난(黔西南)주 싱이(興義)시에서 발생한 ‘살인을 통한 장기 약탈’ 사건을 폭로했다. | 인터넷 이미지

기사에 따르면 퉁거페이(仝革飛)라는 행려자가 살해돼 시신이 저수지를 버려졌고, 나중에 한 어민이 발견해 건져냈는데 쓸 수 있는 장기는 모두 사라진 상태였다. 또 그가 살해되기 며칠 전에 그의 신상에 몇 가지 변화가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늘 지저분하던 그의 옷이 갑자기 깨끗해졌고, 잡초 덤불 같던 머리카락과 수염도 말끔히 정리됐으며, 누군가가 그를 병원에 데려가 피 검사를 했다는 것이다.

시신에서 광둥성 중산(中山)대학 부속 제3병원의 의료용 재료를 발견한 공안당국은  이 병원의 간이식과 장쥔펑(張俊峰) 부주임 등 의사 3명을 검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허는 2020년 코로나가 시작된 후의 사례를 하나 들었다.

“2020년 안후이(安徽)성 벙부(蚌埠)중급법원이 시체 11구에서 장기를 적출한 의사 6명에게 ‘시체모독죄’로 2~4년형을 선고했다. 장기이식을 하려면 반드시 장기가 있어야 하기에 중공의 의사들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장기를 얻고 있고, 거대한 산업사슬이 형성됐다. 또한 장기적출 대상 범위도 크게 확대됐다. 파룬궁 수련생에게 집중되다가 신장인(新疆人)도 대상에 포함됐고, 이제 전 국민을 대상으로 삼는다.”

즈위안중학교, 중국공산당 고위 관리들의 ‘장기 공급 기지’

후신위가 실종된 후, 후신위 사건 이면의 강제장기적출 산업사슬에 대한 현지인들의 폭로가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후신위는 학교 뒷산을 통해 이송됐고, 병원도 교장의 것이며, 모든 과정은 원스톱으로 진행됐는데 현지인들은 감히 말하지 못한다고 했다.

당국의 브리핑에 앞서 쑹쭈더(宋祖德)는 이렇게 폭로했다.

“지금 내가 확보한 몇 가지 단서에 근거하면 후신위의 부품(장기)은 10월 14일 당일 밤에 아주 좋은 차에 실려 상하이 병원 수술대로 바로 보내졌다. 또 부품(장기)을 산 사람은 엄청 비싼 가격, 수억 위안을 지불했다.”

시사평론가 저우샤오후이(周曉輝)는 2월 4일 에포크타임스에 발표한 논평에서 이렇게 말했다.

“만약 정말로 ‘수억 위안’이라면, 단지 장기를 사는 데만 사용된 게 아니라 위아래 관계자들 ‘입막음’을 하는 데 더 많이 썼을 것이다. 이 돈은 즈위안중학교 관계자, 중간 연락인, 사건 수사를 맡은 현지 경찰과 장시 공안청 일부 관리, 업무가 연관돼 있는 공안부 등 각급 관료, 중앙방송(CCTV) 등 언론사, 장기를 적출한 의료진과 불법 종사자 등의 주머니로 들어갔을 것이다.”

이 입막음 비용이 불가능한 일들을 모두 가능하게 했다. 학교 내 CCTV를 조작할 수 있었던 것도, 100일 이상 실종자를 방치할 수 있었던 것도, 시체가 부패해 장기를 떼낸 흔적을 볼 수 없을 때 공개할 수 있었던 것도 다 돈의 위력이다. 어떻게 신발끈이 인체 무게를 견딜 수 있는지, 후신위가 왜 옷을 돌려 입고 있었는지, 어떻게 부패한 시신에서 DNA를 이렇듯 빨리 검출할 수 있었는지, 왜 부검 보고서와 녹음펜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는지, 왜 후신위 부모와 가족의 휴대전화를 압수하고 연금했는지 등의 의혹에 답하지 않고 “어쨌든 결론은 ‘자살’”이라고 결론 내릴 수 있었던 것도 마찬가지다.

2월 4일 중화권 매체 아폴로(阿波羅)가 네티즌 장란젠(張蘭健)이 공개한 글과 사진을 전재했다. 내용은 ‘후신위가 사망한 곳은 금계산(金雞山) 곡물창고였다’고 폭로하는 것이었다.

“이 곡물창고의 공식 등록명은 ‘중앙비축곡물 헝펑(橫峰)직속창고유한공사 옌산지사’이고, 구체적인 위치는 옌산 허커우어후(河口鵝湖) 애비뉴 217호이다. 이 국영 대기업은 2017년 9월 20일 공식 말소됐지만, 아직도 15~16명이 출근하고 있다. 민영 ‘회사’가 된 것이다. 그들은 2017년부터 지금까지 온라인 대출업자들의 떼인 돈을 받아주는 해결사 일을 하면서 이 창고에 채무자를 납치·감금하고, 심하면 살해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곡물창고는 외부와 완전히 차단돼 있어 사람을 죽여도 모른다. … 즈위안중학교 교장 부부가 이 ‘회사’에 출자했고, 국가가 인터넷 대출을 단속하자 교장은 인근 학교와 회사 보스(사장)와 손잡고 사내아이 장기를 파는 사업을 시작했다. 옌산과 상라오의 관료들, 공안국 관리도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장란젠은 후신위 사건에 대해서도 말했다.

“후신위는 담임선생한테 불려 나간 뒤 곡물창고 도적놈들에게 넘겨져 차에 실려갔고, 그날 저녁에 장기를 적출당했다. 장기가 적출된 시신은 줄곧 그 옌산 곡물창고의 큰 냉동고에 보관돼 있었다. 다른 사람 같았으면 (장기를) 잘라낸 후 태우거나 구덩이를 파서 묻어버리는데, 그러면 끝이다. 그런데 이번 후신위의 경우는 좀 특이하다. 다른 것(장기)도 팔 수 있어서 구매자와 좋은 가격을 협상하느라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지난해 말 사망한 전 중국 문화부 상무부부장을 지낸 작가 가오잔샹(왼쪽)과 그에 대한 추도문. 수년간 병마와 싸우면 몸의 장기를 다수 교체했다는 내용이 담겼다(빨간 네모 안). | 에포크타임스 합성성

에포크타임스 평론가 스산(石山)은 끊이지 않는 청소년 실종 사건이 매우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예전에는 아동과 여성이 실종됐는데 지금은 인신매매 대상이 바뀌어 젊은이들이 실종되고 있다. 20세면 장기가 완전히 발달한 데다 기저질환도 없어 이식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연령대의 실종은 확실히 장기적출과 관련이 있다. 이번의 후신위 사건이 바로 이런 상황이다.”

TV 제작자 리쥔(李軍)은 “중국공산당의 강제장기적출은 처음에는 주로 파룬궁 수련생들을 대상으로 했다. 파룬궁 수련생의 장기를 대규모로 적출한 결과, 하나의 살인 기계가 형성돼 작동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정부가 통제하는 완전한 시스템이다. 완전한 산업사슬이 형성된 후 이 살인 기계는 멈추지 못하고 계속 작동하고 있다”고 했다.

강제장기적출은 중국 공산당이 파룬궁 수련자들을 박해하면서 시작됐다. 2006년 초 파룬궁 수련자들에 대한 장기적출 범죄가 처음 폭로됐을 때 사람들은 거의 믿지 않았고 중국인들조차 이 범죄 저지에 비협조적이었다. 중국 공산당은 파룬궁 수련자들의 장기를 적출하면서 체계적인 강제장기적출 산업사슬을 구축했고, 국가정권이 뒷받침하는 새롭고 정교한 살인기계를 만들어냈다. 이제 그 기계의 손이 전 국민에게로 뻗치고 있다. 후신위 사건은 중국인들이 각성할 수 있는 기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