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옌링 박사의 자녀교육⑦] 좋은 음악은 아이 두뇌의 건강한 발달을 돕는다

김진명 객원기자
2021년 05월 3일 오전 10:28 업데이트: 2024년 01월 19일 오후 6:15

신생아는 하루 평균 17시간을 잡니다. 이 시기에 엄마가 해줄 것이 무엇이 있겠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에 아기의 뇌는 항상 음성 정보를 받아들이기 때문에 부모는 매우 중요한 일을 해줘야 합니다. 당신이 혜안(慧眼)이 있어 아기 머릿속을 꿰뚫어 볼 수 있다면, 아기가 자는 중에도 뇌파가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뇌는 이때 받아들이는 것과 기억하는 것, 이 두 가지 일을 합니다.

사람이 옆을 지나갈 때나 밖에 바람이 불 때, 모든 소리는 공기 중에 음파를 만듭니다. 아기의 뇌는 주변 환경의 모든 소리를 끊임없이 받아들입니다. 그런 다음 뇌에서 이를 분석하기 시작하는데, 그 소리를 종류별로 나눠 저장합니다.

따라서 이 시기에 엄마들이 해줘야 할 중요한 일은 아기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주는 것입니다. 하루 중 언제든 좋습니다. 아기가 자고 있을 때 음악을 틀어 놔도 상관이 없습니다.

혼수상태인 여동생에게 노래를 불러준 오빠

태어나자마자 혼수상태에 빠져 입원해야 했던 여아가 있었습니다. 평생 병원에 있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고,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었습니다. 엄마는 출산하기 전, 아들에게 며칠 후 귀여운 여동생을 집에 데려올 것이라고 말했기에 아들은 동생이 언제 오는지 궁금해했습니다. 결국 동생이 아프다는 사실을 알게된 아들은 병원에 가고 싶어했고, 엄마를 따라 매일 동생을 보러 갔습니다. 그리고 동생에게 “You are my sunshine”이라는 노래를 불러주었습니다. 그리고 한 달 뒤, 혼수상태였던 아기는 깨어났고, 건강을 회복한 뒤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의사의 관점

의사의 관점에서 보면, 이것은 치료 결과입니다. 의사는 가끔 자신이 갖고 있는 데이터를 의심할 때가 있습니다. 데이터와 오랜 연구로 보면, 이 아기는 며칠밖에 살 수 없었습니다. 의사는 이런 관념에 사로잡혀 있었지만, 아이에겐 그런 관념이 전혀 없었습니다.

오빠는 여동생이 가능한 한 빨리 자기 곁으로 돌아오기를 바랐고, 그것이 절대적으로 가능하다고 믿었습니다. 이것은 때때로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배워야 할 점입니다. 아이의 오빠는 매우 순진하고 순수했기에 자신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을 여동생과 나눈 것입니다.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또 어른들이 배워야 할 점이 바로 의심하지 않고 중간에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오빠가 이를 해냈기에 결과가 좋았던 것입니다.

어떤 음악이 아기에게 좋을까?

우리는 좋은 음악을 들려주면 아이와 어른의 면역체계를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연구를 통해 밝혀냈습니다. 이는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우리가 부모에게 즐겨 추천하는 방법은 약물이 아닌 자연요법, 즉 좋은 음악입니다. 한자에서 음악을 뜻하는 악(樂)자와 약을 뜻하는 약(藥)자가 비슷한 것을 봐도 고대에는 음악을 치료에 이용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고대인들은 선율이 아름답고, 단정하고 점잖고 온화한 것을 인간에게 좋은 음악으로 보았습니다. 황제가 예식에서 신께 재물을 바칠 때 연주하는 음악은 웅장하고, 심오하며, 반향을 일으키는 음악, 그러면서 하늘의 자비에 감사함을 나타내는 음악을 사용했습니다. 이런 종류의 음악을 고대인들은 ‘정음(正音)’이라고 불렀습니다.

필자는 그래서 아이에게 음악을 들려줄 때 매우 신중하게 골랐습니다. 인간의 오장 육부와 음악의 오음, 오행은 서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슴 뛰게 하는 비트가 강한 음악보다는 맥박을 안정 시켜주는 음악을 골랐습니다. 눈을 감고 들어봤을 때 마음이 깨끗해지는 음악을 들려주었고, 보다 성스럽고 고요한 음악을 골랐습니다.

자는 동안에 틀어주면 아이는 깊이 잠들고, 깨어나서도 칭얼거림 없이 혼자 눈 뜨고 즐겁게 놀았습니다. 아이가 놀이를 하는 중에도 좋은 음악을 음량을 낮춰 틀어주면 자연스럽게 그 음악의 분위기와 아이가 닮아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클래식의 경우 바흐나 헨델과 같은 바로크 시대의 음악을 주로 골랐는데, 비교적 순수하고 조화로우며 안정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오르간 소리는 매우 장엄하게 울려 퍼지지만 고요하고 섬세하기도 해서 집중해서 아이가 블럭 놀이를 하거나 그림을 그릴 때 대상에 몰입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모차르트 음악은 형식이나 구조가 완벽한 균형을 이루고 있어 태교 음악으로도 많이 사용됩니다. 임신 중의 스트레스를 줄여주어 태아의 건강한 발육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일명 ‘모차르트 효과’는 두뇌활동을 촉진시키고 공간 추리능력을 증진시킬 수 있습니다.

아주 간단하게 어떤 음악을 틀어줄까 고민이라면 음악을 틀고 아기의 표정 변화를 관찰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음악마다 감정이 있고, 아기는 음악에 따라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음악을 듣고 아기의  표정이 천사와 같다면 좋은 음악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표정이 어두워지거나 찡그리고 좋지 않다면, 그 음악은 들려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는 연구 과정에서 평화롭고 완만한 음악이 우리 세포의 작동 과정을 조절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알아냈습니다. 세포는 모두 자신만의 작동 궤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 세포를 비교적 부드럽고 매끈하며 원만하게 작동시키면, 그 사람도 비교적 조화로워집니다. 신체가 조화로워지면, 아기의 기분도 비교적 좋아질 것입니다. 성격이 좋아지면 비장과 위가 열리고 아기의 식습관도 정상적일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아기에게 주는 환경이 평온하고 원만하다면, 세포도 그런 상태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아기의 면역체계가 보호 작용을 하므로 잘 손상되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