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옌링 박사의 자녀교육③] 아이의 행동을 세심하게 관찰해야

김진명 객원기자
2021년 04월 4일 오전 10:41 업데이트: 2024년 01월 19일 오후 6:15

지난 회에서 시야를 넓히고 작은 것부터 살피라는 육아의 일대일소(一大一小) 원칙과 생후 1개월 유아 발달지표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체중과 신장 같은 기본적인 신체발달지표 외에도 몇 가지 성장발달지표가 더 있습니다. 생후 1개월 아기는 엎드려서 고개를 들 때, 3초 이상 턱을 들 수 있습니다. 또 눈앞에서 움직이는 물체에 초점을 맞출 수 있고, 큰 소리로 울다가도 다른 소리가 들리면 조용해집니다. 우는 것 외에도 다른 소리를 낼 줄 알고, 두 손으로 볼펜을 움켜쥘 수 있으며, 다른 사람의 말을 흉내 내려고 입을 움직입니다.  

차분한 마음으로 아이의 행동을 관찰하려면

유아 발달을 연구하는 교수가 아기에게 말을 건네며 아이의 반응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이 연구에서 그는 아기가 어른의 표정을 똑같이 흉내 낼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는 학생들에게 영상을 보여주고 아기의 개월 수를 맞춰보게 했습니다. 학생들은 대부분 3개월이나 4개월이라고 답했습니다. 사실 아기는 태어난 지 며칠 안 된 아기였는데, 정답을 맞힌 학생은 거의 없었습니다.

실험실에서 우리는 의도적으로 아이들을 관찰합니다. 부모도 아이가 아주 어릴 때 미세한 움직임 등 작은 부분부터 살펴야 합니다. 우리는 육아를 할 때 어떤  때는 마음이 너무 불안하고, 어떤 때는 너무 바쁘거나 지겹습니다. 또 자신의 재능이 육아만 하기에는 너무 아깝다고 한탄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당신이 이러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절대 차분한 마음으로 자신이 안고 있는 아기를 관찰하지 못하고, 의미 있는 신호나 표징을 자주 놓칠 것입니다.

어른들은 아이의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또 다른 개념이 있습니다. 보통 어른들은 아이들이 어른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예로, 상담을 받으러 온 한 엄마는 제게 집에 돌아온 아이가 자신이 정말 멍청한지 물었다고 했습니다. 한참을 생각했던 엄마는 본인이 아이가 멍청하다고 말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 엄마는 아이가 아주 어렸을 때 아이가 못 알아들을 거라 생각하고는 그 이야기를 아이 옆에서 전화로 한 적이 있었던 것입니다.

아이가 어른의 말을 배우지 않았을 때도 이미 어른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부모는 아이가 어른의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는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사실, 아이들이 어른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어른이 아이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겁니다.

연구를 통해, 우리는 아기들이 소리를 알아듣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당신이 진실하고 따뜻할 때의 음성은 누구와 대화를 하든지 누군가를 꾸짖을 때의 음성과는 다릅니다. 아이들은 모두 어른들의 말을 받아들이지만, 어른들의 세계에서 그 소리가 무엇을 표현하는지 알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어른들의 말을 흉내 내는 방식으로 어른들의 말이 무슨 말인지 테스트해보는 겁니다.

아이를 새끼 고양이나 강아지처럼 대하지 말라

자기 아기를 새끼 고양이나 강아지라고 부르는 부모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부모들에게 그런 말을 자제하라고 권합니다. 그렇게 부르면 아이 생명에 대한 존중이 부족해지고, 자신들의 아이를 마치 장난감이나 애완동물처럼 생각하는 것과 같습니다. 애완동물인 새끼 고양이나 강아지는 사랑스러울 때는 쓰다듬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제쳐둡니다.

어떤 사람들은 육아가 매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끊임없이 부모에게 요구하고, 부모는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아이들은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잘 자라도록 도와달라는 것입니다. 요즘 많은 부모들은 아이에게 새끼 고양이나 강아지 혹은 동물 캐릭터 옷을 입히거나, 아이들을 우스꽝스럽게 꾸며서 동영상을 찍고 이를 재미로 많은 사람들과 공유합니다. 그러나 이는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사례가 있습니다. 한 부모가 아들을 토끼처럼 꾸미고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부모는 귀엽다고 생각했지만, 아이는 그 사진이 너무 싫었고 사진에 대한 불만을 떨쳐버리지 못했습니다. 그 아이는 계속해서 마음고생을 했는데, 학교에 다닌 후에도 많은 어려움을 겪다가 결국 고등학교 때 정신적 장애까지 겪었습니다.

자녀교육 전문가 천옌링 박사 (사진=에포크타임스)

주의 깊게 관찰하면 선천적 결함을 일찍 발견할 수 있어

아기가 눈앞에서 움직이는 물체를 응시할 수 있는지를 보고, 아기의 시신경에 문제가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선천성 시신경 이상으로 인해 사물의 흔들림을 볼 수 없는 아이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아이가 앞을 명확하게 보지 못해 자주 넘어진다는 사실을 걸음마 단계가 돼서야 발견합니다.

어떤 부모들은 걷는 법을 배울 때 넘어지는 것은 정상이라고 생각하면서, 아이들이 넘어지는 문제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저는 이런 케이스를 여러 번 봤습니다. 그런 아이들은 모두 학교 공부에서 문제가 발생했고, 선생님이 아무리 노력해도 방법이 없어서 결국 전문가를 찾았습니다.

이런 사례도 있습니다. 한 아이를 데리고 부모가 찾아왔습니다. 아이를 처음 보았을 때, 저는 이 아이의 양쪽 다리 길이가 다르다는 것을 알았지만, 정작 부모는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저는 바로 부모와 상담을 했고, 아이가 제대로 걷는지 보려고 계단을 오르고 걸어 보게 했습니다. 그 아이는 걷는데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다른 아이들과 뛰어놀 때 항상 친구들보다 뒤처졌고 그로 인해 매우 괴로워했습니다. 학교에서 모둠별로 점수를 부여했는데, 아이들 4명이 한 모둠이라 그중 한 명이 뒤처지면 모두가 감점을 받기 때문에, 아무도 그 아이와 같은 모둠이 되기를 원치 않았고, 그 아이는 친구가 없었습니다. 아이가 학교에 가면 지식을 배우는 것 외에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이 친구를 사귀는 것입니다. 친구가 없으면 아이는 외로워지고, 결국 마음의 병을 얻게 됩니다.

자신의 아이가 선천적으로 결함이 있는 것을 원하는 부모는 없습니다. 부모는 아이가 태어난 후부터 세세한 부분까지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문제가 더 커지도록 방치하면 안 됩니다. 그때는 돌이키기 어렵습니다. (계속)

 

천옌링 박사 

천옌링 선생님은 30여 년간 중국, 대만, 홍콩,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미국, 유럽과 호주 및 뉴질랜드의 부모와 교사를 도와 많은 난제를 해결하며 교육 컨설턴트로 활동해왔습니다. 천 선생님은 부모교육과 교육 분야에만 한정되지 않고 국영기업의 연구와 문화 구축까지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통해 전면적이고 거시적인 관점으로 자녀 교육 멘토링을 하고 있습니다.

천 선생님은 미국 심신의학대학(현재 심신연구소) 에너지 의학 전체론적 심리학 박사학위, 대만의대 석사학위, 캘리포니아주립대 아동발달 석사 학위, 캘리포니아 주립대 영재교육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천 선생님의 TV 강연 비디오는 대만 중화민국 국가도서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중화항공 국제선에서도 상영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