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엄마 이름 외워서 적는 14살 아들 보며 아픈 속내 털어놓은 오윤아

이서현
2020년 05월 4일 오전 9:24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3:37

오윤아가 자폐증을 앓고 있는 아들이 처음으로 엄마 이름을 적는 모습을 보며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지난 1일 방송된 KBS2TV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는 오윤아가 9번째 주제인 참치를 이용한 신메뉴 개발에 나섰다.

참치를 활용한 메뉴로 아들 송민과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운동에 나섰다.

이후 민이의 받아쓰기를 봐주며 알콩달콩하게 시간을 보냈다.

KBS2TV ‘신상출시 편스토랑’

오윤아는 첫 번째로 본인 이름을 문제로 냈고, 민이는 입으로 소리를 내며 오윤아의 이름을 적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오윤아는 민이와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뻐했다.

알고 보니 항상 엄마 이름을 쓰면서 헷갈렸던 민이가 처음으로 성공했던 순간이기 때문이다.

민이는 가족 이름과 편스토랑 출연진의 이름, 그리고 꿈이었던 소방관까지 오윤아가 내는 문제를 척척 받아썼다.

스튜디오에서 영상을 지켜보던 이영자와 이승철은 본인의 이름을 민이가 적자,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서 환호했다.

오윤아는 “(자폐를 가진) 아이들이 저렇게 쓰기까지 힘들었다”라며 뒤에 숨은 노력이 많이 있었음을 비췄다.

이영자는 민이가 엄마 이름 처음 썼을 때 느낌이 어땠는지 물었다.

KBS2TV ‘신상출시 편스토랑’

오윤아는 “저렇게 암기를 해서 쓴 게 처음이어서 너무 놀랐다. 오윤아라는 이름을 알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기뻤던 이유에는 민이에 대한 걱정이 깔려 있었다.

만에 하나 아이를 잃어버렸는데 엄마 이름을 말하지 못하면 어떡하지 항상 염려했던 것.

그런데 민이가 엄마 이름을 정확히 말하는 것을 보고 안도했다고 털어놨다.

KBS2TV ‘신상출시 편스토랑’

오윤아는 아들과 함께 방송하는 것이 좋았던 것도 “혹시라도 민이를 잃어버리면 사람들이 알아보고 찾아줄 수 있으니까”라고 했다.

오윤아의 고백은 많은 사람이 잘 모르고 지나쳤던 자폐 아동 엄마들의 고민이기도 했다.

방송을 본 누리꾼들은 “진짜 좋은 엄마 응원해요” “행복하세요” “글씨를 쓰기까지 얼마나 꼼꼼하게 챙겨봤을지” “엄마의 마음이 느껴져서 눈물 나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