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 강한 해병대 3총사가 의기투합해 자진해서 ‘전역 연기’했다

김연진
2020년 06월 12일 오전 10:47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3:18

전역을 앞두고 있던 해병대원 3명이 “후임들에게 경험과 노하우를 완벽히 전수하고 떠나겠다”며 자발적으로 전역을 연기했다.

동갑내기 해병대 3총사가 뜻을 모으고 의기투합했다.

지난 10일 해병대에 따르면 1사단 포병여단 소속 22세 이경원, 권기영, 이위성 병장은 다음달 6일로 전역을 연기했다.

원래 이경원 병장은 이달 4일, 권기영 병장과 이위성 병장은 이달 30일에 전역할 예정이었다.

해병대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영외 실전훈련이 원활하지 못하면서 후임들에게 경험과 노하우 등을 모두 전수하지 못해 걱정했다”라며 “우리가 동시에 전역하면 임무 수행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고백했다.

이들은 지난해 해병대가 도입한 최신 K9A1 자주포의 전포병, 조종병, 사격지휘병으로 활약하며 전문 능력을 갖췄다.

그러나 소속 부대에 K9A1 자주포 운용에 숙달된 장병이 아직 많지 않다. 이에 동갑내기 절친인 해병대원 3명이 뜻을 모아 전역을 미뤘다.

이경원 병장은 “장비운용 경험 등을 후임에게 모두 전하지 못해 안타까웠다. 그래서 전역을 연기했다”라며 “부대원, 조직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싶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