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형편에 맞게 꿈을 가져라”고 한 중학교 교장 발언에 누리꾼들 ‘갑론을박’

이서현
2019년 09월 10일 오후 10:07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6:23

요즘은 “꿈이 뭐야?”라고 쉽게 묻지 말라고 한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 고민하고 방황할 틈도 없이 내몰리는 아이들에게 이런 질문은 또 다른 고문일 터.

꿈이 있어도 형편 때문에 포기해야 할 때도 있다. 그럼에도 꿈이라도 꿀 수 있어 행복하다는 이도 있다.

충북 청주의 한 중학교 교장이 학생들에게 “집안 형편에 맞게 꿈을 가져라”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9일 방송된 MBC뉴스에 따르면 교장의 발언은 지난 2일 1,2학년 학생 5백 명이 모인 조회 시간에 나왔다.

MBC 뉴스

인터뷰에 응한 한 학생은 “꿈을 크게 가지면 다른 가족이 힘들 수 있으니 꿈을 너무 막대하게 크게 가지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에 일부 학생은 한 학교의 책임자인 교장이 이런 말을 했다는 것에 상처를 받았다.

MBC 뉴스

또 다른 학생은 “교장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의 입에서 나올 수 있냐에 많이 당황했어요. 가난하면 꿈을 크게 갖지 말라는 의미로 (들렸고)…”라고 말했다.

MBC 뉴스

이 말로 논란이 일자 교장은 “학생이 진로를 고민할 때 자신의 실력과 능력, 형편을 함께 고려하라는 취지였다”라고 해명했다.

또 며칠 뒤에는 학생들에게 오해의 소지가 있었음을 설명했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민원이 접수됐고 청주교육지원청은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의 의견은 다양하게 갈렸다.

“슬프지만 틀린 말이라고는 못하겠다” “헛된 희망 심어주는 것보다는 저게 낫다” “사회가 너무 꿈을 좇도록 포장하는 건 맞는 것 같다”라며 다소 불편하지만, 직설적인 조언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반면, 일부는 “현실이 아무리 그래도 선생님은 꿈이라도 꿀 수 있게 해야지” “맞는 말이 항상 적절한 말은 아니다” “저건 개인 상담 할 때나 할 말이지 훈화하면서 공식적으로 하면 문제지”라며 교장의 발언이 경솔했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