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5분 안에 소방관 출동하는지 보자”며 자기 집에 불 지른 60대 할아버지

김연진
2019년 09월 27일 오후 1:50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6:13

소방차가 정말로 5분 안에 출동하는지 ‘테스트’ 하겠다며 자기 집에 불을 지르고 달아난 6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26일 대구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새벽 1시 37분께 “집에 불을 지르겠다”는 협박 전화가 119 상황실에 걸려왔다.

신고자는 “내가 지금 불을 지를 거다. 5분 안에 오는지 한번 보자”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그러더니 진짜로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르고 인근 골목길로 도주했다.

불길은 삽시간에 집안으로 번져 방과 거실 등이 불에 탔고, 현장으로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약 20분 만에 화재는 진압됐다.

이날 화재 진압을 위해 투입된 소방대원은 무려 40명이 넘었다.

다행히도 인근 주민 및 주택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소방 관계자는 “신고가 접수된 지 약 6분 안에 선착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다”라며 “신고자가 아무 집에나 불을 지른다고 협박하는 탓에 긴장했다”라고 전했다.

경찰 측은 사건 약 1시간 뒤 인근에서 방화범 A(61)씨를 검거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불을 지르고 신고하면 얼마나 빨리 오는지 궁금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A씨를 입건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