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theepochtimes.com | SHENYUN.COM 가까운 공연장을 찾으세요 공유공유
모두와 공유하세요!
close

“진상”의 뜻을 알게 되었어요.

2008년 02월 24일
▲ 유근종(劉根鍾, (주) 가고오고 해운 회장) 씨.@김진태 기자

[대기원] 신운예술단의 서울 마지막 공연이었던 24일 저녁. 공연장인 평화의 전당에 정조대왕이 나타났다. 주인공은 바로 수원의 얼굴, 정조대왕으로 뽑힌 유근종(劉根鍾, (주) 가고오고 해운 회장) 씨. 그는 초대 정조대왕으로 뽑혀 몇 년째 수원시 민간홍보대사로 봉사하고 있다. 올 초, 정조복장을 한 그는 수원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 후보를 맞이하기도 했다. 수원을 방문하는 유명인사가 제일 먼저 만나는 사람이 바로 그인 셈.

공연 소감을 말하는 그의 목소리도 왕처럼 기품있고 시원시원했다. “1부 만 보았지만 무대가 정말 아름답습니다. 특히, 배경스크린을 활용한 무대연출은 정말 대단합니다.” 가장 인상깊은 무대로 그는 “항아분월”을 꼽았다. “항아가 달나라로 갔던 그 마을은 정말 가서 살고 싶더라고요. 그리고 까마귀가 날아가서 8개의 해가 되고 또 그 해를 활로 쏘자 까마귀로 변하면서 떨어지는 장면, 이런 무대연출은 정말 처음 봅니다.”

그는 현재 국립극장후원회 부회장을 맡고있다. 10년치 극장 티켓을 미리 다 사 두었다는 그는 연출전문가 못지않게 공연을 보는 눈을 갖고 있었다. “신운예술단은 정말 대단합니다. 제가 그림을 그려서 그런지 화려한 색감의 조화가 정말 눈에 들어오더군요. 그림을 그릴 때 단순한 색만 쓰면 단정하지만 재미가 없고 화려한 색을 쓰면 화려하지만 기품이 없어요. 근데 신운예술단의 의상을 보면 원색에 가까운 강한 색을 쓰고 있는데도 기품이 있어요.” 그는 그 이유를 예술단의 수준으로 설명했다. “화려한 색깔의 옷을 주먹쓰는 사람이 입으면 불량해 보일수 있어요. 하지만 같은 색의 옷을 왕이나 귀족이 입으면 화려한 멋이 있죠. 입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색이 주는 느낌은 달라지게 됩니다. 극과 극은 통한다고 하죠? 신운예술단의 의상은 원색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최고 수준의 무대를 보여주니 원색이 가볍게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기품있게 보이는 것 같아요.” 공연을 사랑하는 사람답게 그는 여행중에도 공연을 꼭 챙겨서 본다고. 오래전 중국을 여행할 때도 공연을 몇 편 보았단다. “중국에서 본 공연은 공산당의 영향 때문인지 왠지 음침하고 딱딱했어요. 그런데 오늘 본 신운의 공연은 맑고 밝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는 중국대사관이 신운공연을 방해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알고 있는 정도가 아니라 그는 신운공연을 위해 공연장 대관취소에 반대하는 서명을 하기도 했다. “공연을 못하게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분노를 느꼈어요. 문화공연을 보는데 우리가 왜 중국의 간섭을 받아야 하나 화가 났어요. 중국공산당은 자기들이 중국을 대표하고 싶어하는데 신운이 진짜 중국의 것을 들고 나오니 두려워서 그러는 것 같아요.”

1부 공연을 마치고 그를 만났을 때, 그는 공연 중간중간 나오던 “진상”이라는 단어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2부 공연이 끝났을 때, 그는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았다. “저는 기독교인입니다. 그래서 진상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진상이 뭘까 궁금했어요. 공연을 다 보니 조금은 알것 같아요. 공연에서 말하는 “진상”은 불교에서 말하는 극락, 기독교의 천국, 카톨릭의 천당이 아닐까 싶습니다. 수련자들이 꿈꾸는 이상세계 같은거요.”

그는 오늘 공연을 보게 된것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단다. 이렇게 좋은 공연을 안보고 죽었다면 얼마나 억울하겠냐며 공연단에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