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탄 맞은 화웨이 사태…삼성에겐 절호의 기회”

FAN YU
2018년 12월 11일 오후 2:49 업데이트: 2019년 10월 24일 오후 4:47

화웨이 CFO 멍완저우 체포 사태는 신뢰와 보안이 전 세계 통신산업 규제에서 더욱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확실히 보여준 최근 사례다. 그 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 바로 5G 무선통신기술이다.

5G, 즉 제5세대 무선통신이 기업과 가정에서 4G 및 광대역 Wi-Fi 통신망을 대체하기 시작하고 있다. 5G 네트워크 기반시설의 구축 및 그것을 선도하는 기업은 거대한 파급효과를 누릴 것이고 디지털 경제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올바른 공급업체를 선택하는 문제는 국가안보와 직결된다.

화웨이는 세계 통신업계의 선두기업이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중국 정권과 화웨이의 관계, 화웨이와 인민해방군과의 유착관계, 그리고 중국 정권의 사이버 간첩행위에 대한 우려가 크다. 화웨이의 5G 네트워크 장비는 미국뿐만 아니라 호주, 뉴질랜드, 일본 등 미국의 동맹국으로부터 배제당했다.

영국은 화웨이를 공식적으로 금지한 것은 아니지만, 영국의 거대 통신기업 BT 그룹은 화웨이의 5G 네트워크 장비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동맹국 독일은 지금 상황에서는 특이한 행보를 보인다. 독일 내무부 대변인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특정 공급업체나 특정 제품에 대한 법적 배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 화웨이는 독일에서 가장 큰 통신사업자 도이체텔레콤과 베를린에서 5G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본격적인 5G 시대 열리게 될 것

5G 무선통신기술은 물리적으로 광섬유와 비슷하거나 때로 그 이상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제공할 것이다. 5G 기술은 비용 절감과 더불어 대량의 데이터 전송이 이뤄지며 가장 중요하게는 기기 간의 광범위한 상호연결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이와함께 5G로 스마트 홈,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시티가 실현돼 본격적인 사물인터넷 시대가 열릴 것이다.

스웨덴의 거대 통신업체 에릭슨이 내놓은 2018 세계이동통신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까지 5G 네트워크 커버리지(이용가능지역)는 전세계 인구의 40% 이상에 미칠 것이고, 무선광대역 가입 건수는 15억 건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 보고서는 “5G는 2019년 날아오르기 시작할 것이고, 2020년 대중적인 시장에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릭슨은 또한 5G가 4G LTE보다 더 빨리 커버리지를 확장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보고서는 5G가 처음 적용되는 곳은 주류 스마트폰이 아니고 고정 무선액세스 기기일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전세계 가구의 약 절반은 광대역 인터넷에 접속하지 못하기때문에 5G는 이동통신사업자가 가정과 중소기업에 경제적인 광대역통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사업 기회를 창출한다고 보고 있다.

이미 독일의 차량제조업체 아우디는 조립공장에서 와이파이를 대체할 비공개 5G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BMW, 다임러, 폭스바겐 등도 5G 네트워크 구축 의사를 밝혔다.

독일 제조업협회 ‘ZVEI’의 클라우스 미텔바흐 협회장은 MIT 테크놀러지 리뷰와의 인터뷰에서 “5G 비공개 네트워크는 고도로 유연하면서 높은 수준의 맞춤 생산을 지원해야 하는 미래의 공장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디지털화 시대에 독일의 경쟁력을 유지해 줄 것이다”라고 밝혔다.

삼성에 큰 기회가 될 수 있어

글로벌 거대 통신기업들은 화웨이 보안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하고 있다. 화웨이는 현재 세계 최대의 통신 인프라 공급업체 중 하나이다. 화웨이의 5G 장비가 주요 서구 시장에서 금지되면, 퀄컴이나 에릭슨 뿐만 아니라, 통신장비 분야에서 역할이 크지 않았던 삼성에게도 커다란 기회가 생길 전망이다.

미국 샌디에이고에 본사를 둔 칩 제조업체인 퀄컴은 수혜를 입게 될 공급업체 중 하나이다. 12월 4일 하와이에서 열린 제3차 스냅드래곤 기술회의 연례 행사에서, 퀄컴은 향후 5G로의 전환이 과거 4G LTE로의 전환보다 훨씬 더 영향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이동통신사업자 버라이즌과 AT&T도 5G 기능을 시연하기 위해 그 행사에 참석했다.

한국의 삼성도 화웨이가 빠진 이번 기회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12월 7일  WSJ은 삼성전자가 5G 네트워크 장비개발 사업부 책임자를 교체할 것이라고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WSJ는 이번 교체에 대해 “시장 선두업체 화웨이에 대한 거부 분위기가 세계적으로 형성됨에 따라, 매출 급성장이 예견되는 핵심사업부 최고위층에 대한 조직개편”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무선 인프라 장비 분야에서 점유율이 낮지만, 앞으로 새로운 사업 분야로 이 시장에 뛰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이 가진 충분한 자금력, 그리고 스마트폰과 반도체에서의 선도적인 위치에 비추어 5G 네트워크 장비사업이야말로 확장하기에 적합한 시장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