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 엘리베이터에서 밀려나 고개 숙인 교통약자의 뒷모습

김연진
2021년 01월 26일 오후 2:37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46

지하철역에는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나 장애인, 임산부 등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를 위해 엘리베이터가 설치된다.

그러나 실상은 조금 달랐다. 휠체어에 탄 장애인이나 다리를 다쳐 거동이 불편한 시민들이 엘리베이터에 타지 못하고 뒤로 밀려난 모습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엘리베이터에서 밀려난 교통약자”라는 제목으로 사진 2장이 공개됐다.

해당 사진은 과거 서울의 한 지하철역에서 포착된 것으로, 누리꾼들 사이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공개된 사진에서는 엘리베이터 앞에 늘어선 긴 줄이 보인다. 그런데 맨 뒤에는 전동형 휠체어에 탄 채로 순서를 기다리는 장애인이 있었다.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또 다른 사진에서도 목발을 짚은 남성이 다른 시민들에게 밀려 엘리베이터에 타지 못하는 듯한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 사진을 보고 누리꾼들은 “거동이 불편하지 않은데도, 계단을 오르기 힘들다며 굳이 엘리베이터를 타야 하는지 모르겠다”, “정작 필요한 사람이 뒤로 밀려나는 모습을 보니 씁쓸하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장애인이 아니어도, 몸이 불편하다면 누구든지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서울도시철도공사에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휠체어를 탄 장애인, 거동이 불편한 분이 우선이다. 엘리베이터는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라고 강조했다.

즉, 길게 줄을 늘어선 상황에서도 장애인을 위해 엘리베이터를 양보하는 게 옳다는 뜻이다.

다만 이는 권고사항일 뿐, 강제성이 없어 실제로 이런 규정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