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 대형 광고판에 실수로 ‘증명사진’ 넣어버린 남성

김연진
2020년 08월 7일 오전 10:15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전 9:36

하루종일 사람들로 붐비는 지하철역에 이상한 광고가 하나 등장했다.

대형 광고판 한가운데에 웬 남성의 증명사진이 떡하니 걸려 있었다. 주변에는 여백이 가득했다. 무슨 광고가 이렇다는 말인가.

증명사진 광고 덕분에 화제의 중심에 선 일본인 남성의 사연이다.

지난해 4월, 일본인 남성 오카다 다이키는 지하철역 광고판에 자신의 증명사진이 걸리게 된 사연을 고백했다.

트위터 캡쳐

그는 “동아리 광고를 지하철역에 내보내려고 했는데, 파일을 잘못 보내는 바람에 증명사진이 전송됐다. 그것이 그대로 광고판에 실려버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하철역 광고판에는 다른 것은 아무것도 없이, 증명사진만 달랑 들어 있었다.

깔끔하게 정장을 갖춰 입은 이 사진은 취업 이력서에서나 볼 법한 정직한 사진이었다.

영문을 모르는 시민들은 뜬금없이 광고판에 한 남성의 증명사진이 게재되자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길을 지나며 폭소를 터뜨리거나, 그 옆에서 기념사진을 찍거나, 멍하니 사진을 바라보거나. 반응도 제각각이었다.

트위터 캡쳐

이 황당한 사연이 온라인을 통해 알려지자 트위터에서 약 33만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으며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이 사연에 반전이 있었다. 사실 ‘증명사진 광고’ 해프닝은 실수가 아니었다.

오카다 다이키는 “동아리 광고를 하고 싶었는데, 대학생이라서 돈이 부족했다”라며 “효과적인 광고를 떠올리다가 이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고 뒤늦게 고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