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 잔해 추락으로 드러난 중공의 항공우주 기술 현주소

선저우(沈舟)
2021년 05월 12일 오후 3:20 업데이트: 2021년 05월 13일 오전 10:35

중공 당국, 추락 3시간 전까지도 위치 못잡고 빙빙
지중해 떨어진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인도양 추락
독자 우주정거장 건설 선전도 로켓 추락과 함께 실종

중공의 우주 발사체 ‘창정(長征) 5호(CZ-5B)’가 인도양에 추락하면서 위기가 지나갔다.

로켓의 추락과 함께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중공 매체에 자주 보이던 독자 우주정거장 건설에 대한 선전 기사도 거의 사라졌다.

위기는 지나갔지만, 중공이 자랑하던 우주기술은 갑자기 탄로 났다. 국제사회는 중공의 우주기술이 그렇게 발달하지 못했다는 점을 알고는 있었지만, 정확하게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로켓 추락을 계기로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기본적인 사실만으로도 누구나 중공의 우주항공 기술의 실상을 알 수 있게 됐다.

중공, 로켓 추락 3시간 전까지도 예측 실패

중공은 지난달 29일 창정 5호가 우주정거장의 코어 모듈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며 엄청난 성과로 선전했다.

하지만 세계 각국은 약 22t에 달하는 창정 5호 잔해가 대기권에 진입하는 데 따른 위험을 빠르게 파악했다.

중공은 위험에 대해서는 빠르게 부인했지만, 로켓의 궤적 추적 결과를 공개하는 데에는 시간을 끌었다.

중공 유인우주항공판공실은 로켓이 추락한 5월 9일에야 “오전 7시 24분 때 위치에 따라 로켓 잔해는 10:12 ±15분에 지중해 해역인 동경 28.38도, 북위 34.43도에 추락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 발표는 크게 빗나갔다. 유인우주항공판공실은 곧바로 로켓 잔해가 이날 오전 10시 24분 인도양 구역인 동경 72.47도, 북위 2.65도에 추락했다고 발표했다.

중공은 로켓이 바다에 추락하기 3시간 전 지중해에 추락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3시간 후, 로켓은 인도양에 추락한 것이다. 중공 우주 항공 추적 및 계산 능력의 실체를 드러낸 대목이다.

중공 “추락 과정에서 불타 없어질 것”

7일 왕원빈(汪文斌) 중공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창정 5호 잔해와 관련된 질문에 대해 “로켓 본체 잔해는 대기권에 진입하는 동시에 불에 타 사라질 것이며, 이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로켓 처리) 방법”이라고 밝혔다.

왕 대변인은 “항공 활동과 지면에 피해를 입힐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말했다.

각국의 운반 로켓 잔해가 대기권에 재진입 했을 때 불타 사라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러나 중공의 방식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방식은 아니었다.

현재 각국은 2단 로켓을 채택하고 있다. 2단 로켓의 잔해는 비교적 작아 대기권으로 재진입 할 경우 모두 불에 타 없어진다.

하지만, 중공의 창정 5호는 1.5단 로켓을 채택해 잔해의 무게가 22t에 달해 완전히 불탈 수가 없었다.

또한, 각국은 우주 발사체 잔해가 너무 무거워 완전히 불타지 않는 다는 점을 인지하면, 모두 인도양 남부의 광범위한 무인 해역에 추락하도록 설계한다.

중공은 로켓 잔해를 통제할 수 없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부인하지만, 로켓 잔해를 지정 구역에 추락하도록 통제할 수 없었던 것은 사실로 확인됐다. 중공의 우주 항공 기술의 수준이 각국에 그대로 노출됐다.

중공, 로켓 잔해의 위험성을 알고도 부인

중공은 로켓 잔해가 추락해 피해를 볼 확률이 매우 낮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았다.

이번 로켓 발사는 중공 내륙에 위치한 발사센터가 아닌 중공 하이난성에 위치한 원창 위성 발사센터(文昌發射中心)에서 이뤄졌으며, 이는 로켓 잔해가 중국 본토에 추락할 가능성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하이난성에서 발사하는 것은 바다를 향해 발사하는 것으로, 잔해가 중국 본토에 추락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하지만 남아시아 각국은 잔해 추락 위험이 있으며, 만약 발사 실패한다면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국가에 추락할 수 있고 호주, 파푸아뉴기니도 추락 가능 범위에 포함된다.

2020년 8월, 중공은 ‘둥펑(東風)’ 미사일 2기를 남중공해를 향해 발사했다고 밝혔지만, 미군은 4기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둥펑-26B’2기는 중공 칭하이성에서 발사됐으며, ‘둥펑-21D’ 2기는 중공 저장성에서 발사됐을 것이다.

뒤이어 인터넷에서 둥펑 미사일 잔해가 중공 광시성에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공개됐다.

중공은 운반 로켓의 잔해를 통제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탄도 미사일의 잔해도 통제할 수 없으며, 심지어 미사일의 비행 궤적도 통제 못 할 수 있다.

만약 중공이 실제로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다면, 미사일이 어디에 떨어질지 알 수 없을 뿐더러, 미군 항공모함에 떨어지지 않고 중공 내륙에 떨어질 수도 있다.

중공의 운반 로켓 기술과 탄도 미사일 기술은 소련에서 이전받아 발전된 것이며, 이후 미국 기술을 절도해 모방하려 했다. 중공의 구형 로켓의 하중은 비교적 적었다.

창정 5호 로켓은 중공이 최신 개발한 중형 로켓이지만, 여전히 주 로켓 측면에 보조 로켓 여러 개를 다발처럼 묶어서 발사하는 묶음식(병렬식)을 채택해 하중이 늘어났다.

2017년 7월 2일 창정 5호 발사 실패 당시, 로켓이 마리아나 해구에 추락해 인양에 실패하면서 중공은 로켓 설계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

2019년 11월 30일, 로켓 엔진을 테스트할 때 또 한번 실패해 설계를 처음부터 또 다시 시작했다.

창정 5호 로켓은 최첨단 기술이 아닌데도 중공은 테스트 과정에서 여러 차례 문제를 겪었다.

이번에 중공은 로켓을 우주로 발사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로켓 잔해 추락 지점을 통제하는 것까지는 해내지 못했다.

10일 중공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로켓 추락에 관해 쏟아지는 질문에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처리방법”이라고 답변했다. 다만, 중공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방법을 알기는 하지만 이를 실행할 기술이 없다는 점은 말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중공 지도부가 우주정거장 선전을 위해, 창정 5호 로켓 발사를 서둘렀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낙하지점 통제 기술이 없이도 무리하게 발사했다는 것이다.

우주정거장은 현재 중공에서 상당한 정치적 업적으로 대중에 선전되고 있다.

1년 전 이맘때인 2020년 5월, 창정 5호 로켓의 잔해는 코트디부아르 인근에 추락한 바 있다. 현지 주민들은 금속 물체가 지면에 떨어졌다고 했다.

“항공 활동과 지구에 해를 끼칠 확률이 매우 낮다”는 중공의 해명에서 언급되는 ‘확률’이 실제로 얼마인지 의문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