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호 의원 “목발은 나를 지탱해 주는 힘”

이시형
2021년 06월 25일 오전 12:00 업데이트: 2021년 12월 29일 오전 10:22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 

“마지막으로 잔혹한 (북한) 정권의 증인을 이 자리에 초청했습니다. 그의 이름은 지성호입니다.”

2018년,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 연두교서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소개해 화제가 됐던 탈북청년 지성호(池成浩) 씨를 기억하시나요?

목발을 짚고 북한 인권 상황을 국제사회에 알렸던 지성호 씨는 지금 21대 국회의원이 됐습니다. 현실 정치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북한 인권과 북한 주민의 권익 신장을 위해 노력하는 지성호 의원을 만나봤습니다.

2015년 노르웨이에서 열린 오슬로자유포럼에서 자신의 탈북 과정을 생생하게 증언하며 목발을 높이 치켜들었던 지성호 의원! 그는 목발을 통해 자유의 소중함과 북한의 인권 상황을 보여줬습니다.

 

[지성호 | 국민의 힘 국회의원 ] :

“그 목발은 저에게 자유를 찾아서 생존한, 내가 살아있음을 이야기할 수 있는 희망의 상징이기도 하고  북한 주민들 전체로 봤을 때는 북한 인권 실상의 상징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격 존중을 받아야 되는 2천 5백만 명이 북한에 있다’는 것을 정말 알리고 싶었어요.”

함경북도 회령시에서 태어난 지 의원은 탈북하기 전 이곳저곳 떠돌며 구걸로 생계를 이어가던 꽃제비 출신이었습니다.

지 의원은 열 세 살부터 화물열차에서 석탄을 훔쳐 판 돈으로 생계를 이어갔습니다.

극심한 경제난으로 이른바 고난의 행군 시절이라 부르는 1996년, 열 네살이 되던 해, 화물열차에서 떨어져 왼쪽 팔과 다리를 잃었습니다. 

[지성호 | 국민의 힘 국회의원 ] :

“제 몸 자체가 북한 정권의 탄압이 어떻게 심각한지,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고통이 어떤지를 이야기해주는 증거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학교에 갈 나이에 학교를 갈 수 없었고 먹을 것을 구걸하러 다녀야 했었고 또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굶어 죽을 때 그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달리는 열차에서 먹을 것을 구하려고 석탄을 훔치다 열차에서 떨어져서 팔, 다리를 화물열차 바퀴에 잘리는 고통을 당했는데,”

장애인으로서 북한에서 살아가기는 더욱 힘들었고, 결국 탈북을 결심했다고 합니다.

[지성호 | 국민의 힘 국회의원 ] :

“이후로도 북한 당국이 도와주는 것은 없고 제대로 된 치료도 못 받고 생존해 남았다는 그 자체가 지금 봐도 놀랍고 , ‘어떻게 그 상황에서 살아남았을까’. 그것도 쉽지 않은데 ‘어떻게 그 과정을 겪고 탈북을 했을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어찌 보면 북한 정권의 실상을 가장 잘 알려주는 인물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북한 주민들의 고통이 그렇게 참혹하다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리려고, 죽지 않고 살아남아서 오늘까지 있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2006년 지 의원은 목발을 짚고 북한을 탈출해 중국, 라오스, 미얀마를 거쳐 한국에 왔습니다. 지 의원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기 전까지 장애를 딛고 북한 인권운동가로 활동하며 탈북민의 실태를 국제사회에 알렸습니다.

[지성호 | 국민의 힘 국회의원 ] :

죽어가는 사람 보고 몰랐으면 모르겠는데, 알면서 모른 척 하는 건 청년의 양심으로서는 부끄러운 일이다.”

“언젠가 통일이 됐을 때 그 사람들 앞에 선다면 ‘죽어가는 우리를 위해 당신들은 뭐 했습니까’라는 질문에 답변할 수 있는 것이 청년이어야 한다. 그래서 중국으로부터 해서 저처럼 제3국을 통해서 대한민국에 오게끔. 이렇게 한 사람 한 사람 생명을 살린 것이 5백여 명이 되는 겁니다.” 

숫자 5백으로 볼 수 있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이 이동하고 오는 과정이 정말 손에 땀을 쥐는, 사람의 목숨을 한 사람의 생명이 내 손안에 있는 일들이다 보니. 참으로 잠을 제대로 못 이룬 밤도 많고, 바쁘게 뛰어다니는 일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보니까 제가 국회에서 가장 가난한 것으로 소문 나 있습니다. 재산도 그렇고, 집도 그렇고. 그래도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사람이 살면서 봉사 이런 건 많이 할 수 있지만,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일은 쉽지 않은데, ‘의미 있는 일들 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언제 죽어도 정말 이제 행복하게 살았다고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았다고 얘길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렇게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노력해 온 점을 인정받아 미국 옥시데이 재단에서 수여한 ‘커리지 어워드’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지성호 | 국민의 힘 국회의원 ] :

“참 감사한 것은 그런 모습을 지켜보는 많은 국민들이 계셨다는, 그리고 그 일을 하면서 깨달은 건 진심은 결코 배신하지 않고, 그리고 정말 성실하게 하면 모든 사람들이 알아준다. 많은 사람들이 후원도 해주고 해서 많은 사람들을 구출할 수 있게 했고, 국제사회 많은 나라 다니면서 북한 인권 활동하고 알리는 일을 했는데, 그런 모습을 보면서 세상은 아름답다. 북한이라는 정권도 있지만 세상은 살만하고 아름답다. 북한 주민들도 아름다운 세상에 빨리 살게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지성호 의원은 대북 전단을 북한 주민의 알 권리라고 생각합니다. 대북 전단을 보낸 단체를 통일부가 고발한 것 역시 잘못됐다는 입장입니다. 2018년 4월 27일 남과 북이 맺은 판문점 선언은 ‘군사적 긴장과 충돌의 근원이 되는 상대방에 대한 일체의 적대 행위의 중지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지성호 의원의 1호 법안 역시 북한 주민의 권익 신장과 관련돼 있습니다.

[지성호 | 국민의 힘 국회의원 ] :

“1년 동안 의정활동은 주로 북한 인권과 북한 주민의 알 권리, ‘대북전단금지법’을 못하도록 하는 활동들.. 인권 활동을 했습니다만. 그것보다는 탈북민들의 정착, 이 땅에서의  만족을 더 만드는 일에 힘을 좀 썼습니다.”

“제가 일을 하면서 느끼는 건 또 하나의 북한 정권을 압박하는 대안을 만들 수도 있겠다. 북한 인권에 대해서 전 세계가 압박하는 방법도 있고, 북한의 핵미사일을 가질 수 없도록 제재하는 방법도 있고, 또 하나는 대화와 협상 방법도 있는데..”

“또 하나의 제가 만드려는 방법은 이 땅에 넘어 온 3만여 명의 탈북자들이  성공해서 북한 사회에 영향력을 미치는 것입니다. 정치적인 영향력은 지금 많이 미치고 있잖습니까. 경제적으로 성공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

국회의원 2년 차에 접어든 지 의원! 남은 임기동안, 북한 주민의 인권과 청년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합니다.

[지성호 | 국민의 힘 국회의원 ] :

“청년들, 사회적 약자들, 장애인들 이 사람들을 위해서 좀 더 많은 일을 하고 법안을 내야 될 것 같아요.”

“한국에서도 인정받는 국회의원이 돼서 청년들, 서민들 어려운 사람들의 눈물도 닦아주고 시장경제가 잘 활성화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이니까 그런 교류에 있어서도 제 역할이 있다면 계속 제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아버지의 유품이기도 한 목발은 그 꿈을 향해 나아가는 지 의원을 든든하게 지탱해 주는 힘입니다.

NTD뉴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