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들고 다닐 필요없다” 신분증·카드 대신 손등에 칩 심어 다니는 스웨덴 사람들

황효정
2019년 09월 9일 오전 9:36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6:24

스마트폰에 신분증과 카드. 외출 때 필수품이다. 그러나 조금 있으면 이마저도 필요 없어질지도 모르겠다.

스웨덴에서는 신분증이나 카드 대신 손등에 심은 칩 하나로 모든 게 해결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최근 KBS 뉴스는 스웨덴에서 손등에 칩을 이식한 사람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웨덴에서는 손을 갖다 대면 문이 열리고, 자판기 앞에서도 손만 갖다 대면 음료수를 살 수 있다.

열쇠도 필요 없고 카드를 꺼내거나 비밀번호를 누를 필요도 없다. 비밀은 손안에 있다. 손등에 6~10mm로 쌀알만 한 크기의 마이크로칩(Microchip)을 이식한 것.

KBS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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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주사기 등을 이용해 엄지와 검지 사이 손등 피부 아래에 칩을 이식하는데, 피어싱 가게에서 30초 정도 걸리는 시술을 받으면 끝난다. 귀를 뚫는 일이랑 비슷하다. 비용 또한 한화 20만원 선이라 그렇게 비싸지 않다.

별도로 지갑을 들고 다닐 필요 없이 맨몸으로 다녀도 돼 편리할뿐더러, 만약 제거하고 싶으면 이식할 때와 똑같이 30초 정도 시술로 가능하다.

이렇게 피부 아래에 이식한 칩은 신분증과 신용카드 역할을 해 건물 출입은 물론 결제도 할 수 있는 원리라고 매체는 전했다.

스웨덴에서는 최근 이같은 마이크로칩 이식이 하나의 유행처럼 자리 잡았다.

KBS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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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 이식을 받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스웨덴 정부도 이 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추세다. 일례로 열차 탑승권 시스템에 시범 적용 중이다.

손등 칩 또한 스마트폰이나 카드와 마찬가지로 개인 정보 유출의 우려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그러나 “주머니에 든 카드보다 더 안전한 건 아니지만 깜박하고 가져오지 않을 일은 완전히 없다”며 그 편리성 덕분에 계속해서 칩을 이식하는 사람들은 늘어나고 있다. 4,000명이 넘는 스웨덴인이 손등에 칩을 이식했다.

지구 반대편 먼 나라, 스웨덴에서는 현금 없는 사회로의 진입이 이미 시작됐다.

KBS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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