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 코로나19때 조직적 궤멸” 케네디 前 대통령 조카

잭 필립스
2023년 04월 29일 오전 10:31 업데이트: 2023년 04월 29일 오전 10:51

2024년 미국 대선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경선 후보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팬데믹 당시 미국 전역에 내려졌던 락다운(봉쇄) 조치가 중산층을 몰락시켰다고 지적했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케네디 주니어는 현지 언론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국가의 힘은 강력한 경제와 생동하는 중산층에서 나온다”면서 “우리는 미국의 중산층을 조직적으로 없애버렸다”고 발언했다.

백신 회의론자인 케네디 주니어는 이날 코로나19 관련 봉쇄 조치가 중산층을 희생시키는 동시에 엘리트 지배층에 혜택을 줬다고 분석했다. 락다운으로 인해 인해 4조 달러(한화 약 5358조원)에 달하는 부가 중산층에서 ‘새로운 억만장자 계층’으로 옮겨갔다는 주장이다.

케네디 주니어에 따르면, 이러한 락다운 조치로 억만장자 500명이 새로 생겨났다. 케네디 주니어는 “며칠 전 발표된 옥스팜 보고서를 살펴보면, 빌 게이츠·마크 저커버그·제프 베이조스 등 억만장자들은 팬데믹 기간 재산이 30% 증가했다. 이는 봉쇄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또 도널드 트럼프 직전 대통령이 이러한 락다운을 시작했다고 믿는다고 언급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트럼프가 저지른 최악의 일, 즉 락다운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점에서 나는 다른 민주당 후보보다 더 나은 위치에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실제 트럼프는 대통령 임기 당시 주 또는 지역 차원에서 봉쇄령을 내릴 권한이 거의 없었다고 알려졌다. 미국에서 첫 코로나19 사례가 발견된 2020년 초 트럼프는 락다운 조치에 대해 “궁극적으로 예방하는 것보다 더 많은 피해를 입힐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당시 트럼프는 “영구적인 봉쇄는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실행 가능한 경로가 아니라는 사실을 모든 미국인이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촉구한 바 있다.

미국 정치 명문가 케네디 가문의 케네디 주니어는 로버트 F.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아들이자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다. 공직을 맡은 경험은 없으며 현재 환경 전문 변호사다. 여론 조사에 따르면 케네디 주니어는 재선에 도전하는 조 바이든 현 대통령에 맞서기에는 지지율이 다소 낮은 상태다.

이에 대해 케네디 주니어는 폭스 뉴스에 “(정계에서 활동했던) 아버지는 자신이 이길 수 있다고 믿지 않았다. 아버지는 그저 원칙에 따라 출마했다”면서 “아버지의 목표는 바로 미국 국민에게 진실을 말하는 것이었다. 그것이 내가 할 일”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만약 국민이 원한다면 2025년에 백악관에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자신이 바이든에게 밀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만 그 또한 과거 자신의 부친과 똑 닮은 상황에 직면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난 1968년 로버트 F. 케네디는 민주당 소속의 린든 B. 존슨 당시 대통령과 경쟁하며 대선 예비 후보로 출마했다. 로버트 F. 케네디는 여러 주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민주당 차기 대선 후보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아지던 가운데 캘리포니아주 경선에서 승리한 직후 암살당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아버지는 같은 당의 대통령을 상대로 선거를 치르고 계셨다”며 “아버지는 전쟁에 맞서고 있었다”고 표현, “아버지는 미국에서 전례 없는 양극화 시대에 출마했다”고 했다. “아버지는 경쟁에서 열세였고, 오히려 그 덕분에 미국 국민에게 진실을 말할 수 있었다”는 게 아들 케네디 주니어의 의견이다.

백신 회의론자인 자신을 향한 비난 여론에 대해서는 “많은 잘못된 정보는 (사실은) 정부의 정통성에서 벗어난 진술일 뿐”이라고 답했다.

한편 케네디 주니어 외에도 민주당에서는 작가인 메리앤 윌리엄슨이 2024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