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천개 상장사 상반기 결산, 줄줄이 매출·순익 급감

강우찬
2022년 09월 3일 오후 1:47 업데이트: 2022년 09월 3일 오후 4:08

‘디폴트’ 헝다그룹 주력 자회사는 결산 발표 안 해
코로나 직격탄 중국 3대 항공사는 사상 최악 손실

중국 금융정보업체 ‘윈드(Wind資訊)’에 따르면 최근 중국 내 상장사 4373곳이 중간 결산을 공표했다.

이 가운데 2271개사는 모회사의 주주에게 귀속되는 당기순이익(지배지분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으며, 약 500곳은 하락폭이 10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배지분순이익이 1만% 감소한 기업도 있었다.

지난달 30일 고속철도 운영회사인 징후(京滬)고속철도는 이용객 감소 등으로 상반기(1~6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8% 감소한 79억2800만 위안(약 1563억원)이라고 밝혔다. 지배지분순이익은 마이너스 10억2800만 위안(약 1970억원)을 기록했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가 빠지면서 부동산 개발업체 화샤싱푸(華夏幸福)는 상반기 매출액이 31.82% 감소한 143억6400만 위안(약 2조8170억원)이었으며, 지배지분순이익은 마이너스 5억3800만 위안(약 1059억원)이었다.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진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恆大·에버그란데)그룹의 주력 자회사인 헝다디찬(恆大地産)은 31일까지 상반기 결산 공표를 이행할 수 없다고 밝혔다. 헝다디찬은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회계감사기관이 감사 절차를 강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최대 민영 건설기계장비 제조업체인 싼이(三一·SANY)중공업은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한 396억7300만 위안(약 7조8159억원), 지배지분순이익은 약 74% 감소한 26억3400만 위안(약 5189억원)이다.

중국 국유 부실채권 처리업체인 중국화룽(中國華融)자산관리는 상반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55.8% 감소한 147억4000만 위안(약 2조9040억원)이라고 보고했다.

스마트폰 제조사인 샤오미(小米)그룹은 지난달 19일 발표한 2분기(4~6월) 재무 보고서에서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0.1% 감소한 701억7000만 위안(약 13조8200억원), 조정 후 순이익이 67.1% 감소한 20억8000만 위안(약 4097억원)이라고 밝혔다.

매출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중국 내 중공 바이러스(코로나19)의 확산이 언급됐다.

중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제조하는 제약사 강희락생물(칸시노 바이오로직스)은 백신 수요 부진으로 상반기 매출이 69.5%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98.7% 감소했다.

팬더믹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항공업계는 사상 최악의 손실을 보았다. 중국국제항공, 동방항공, 남방항공 등 중국 3대 항공사는 올해 상반기에 총 497억 위안(약 9조791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적자액을 웃도는 규모다.

특히 항공사들은 항공기와 항공유 등 원자재를 구매할 때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미국 금리 상승에 따른 위안화 가치 하락도 적자폭을 키운 요인이 됐다.

영화와 TV프로그램 등 제작사인 징룽원화(鼎龍文化), 부동산개발업체 징넝즈예(京能置業) 등도 상반기 순이익이 1만%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