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인 미디어 “4일 새벽, 중난하이 부근서 총성…구형 소총 추정”

한동훈
2020년 04월 9일 오후 2:02 업데이트: 2020년 04월 9일 오후 2:07

중국 베이징의 중난하이 인근에서 심야에 총성이 울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전날에는 최소 4~5중대 병력이 베이징으로 이동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4일 중국의 한 1인 미디어에 따르면, 이날 새벽 2시께 베이징 푸유제(府右街) 부근에서 세 차례 총성음이 들렸다. 총성은 ‘팡팡’ 두번 연속으로 울리고 잠시 뒤 다시 1차례 울린 것으로 전해졌다.

미디어는 이 같은 내용을 베이징의 시민으로부터 이메일로 제보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이메일에 따르면, 제보자는 첫 두 발의 총성을 듣고 바로 창문을 열었고 마지막 세번째 총성은 크게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완전히 확신할 순 없지만 십중팔구는 95소총의 5.9mm구경 탄환 발사음”이라고 전했다.

1인 미디어가 공개한 제보자 이메일 | 화면캡처

총성만 듣고 총기 종류를 추정한 점 대해서는 “안전문제로 나에 대해 자세히 밝힐 순 없지만, 어렸을 때부터 총기에 관심이 많았고 성장 후에는 다뤄 본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를 접한 중국 네티즌은 의론이 베이징 중심부에서 총소리가 났다는 소식에 의론이 분분했다.

한 네티즌은 “현재 위수부대(수도 방위부대)는 95소총을 쓰지 않은지 오래됐다. 너무 낡아서다. 누군가 상경했거나 집에 숨겨둔 무기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공군이 개발한 95제식 소총(좌)과 지난해 열병식에 공개된 신형 191제식 소총(우) | 바이두 캡처

95소총은 중공군이 자체개발한 QBZ-95소총을 가리킨다.  중공군은 2019년 10월 열병식 당시 신형  QBZ-191소총을 선보인 바 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어제 많은 군인들이 베이징에 진입하고, 한밤 중에 총소리가 났다니…아마 어느 상무위원을 체포한 것 같다”고 했다.

푸유제는 중국 권력층 집단거주 및 업무지역인 중난하이(中南海), 중앙선전부, 사무기관인 중앙판공청 등과 가깝다. “상무위원을 체포했다”는 추측은 푸유제라는 장소를 염두에 둔 추정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 당국은 이에 대한 확인을 하지 않고 관련 언론보도 역시 나오지 않고 있다.

한편, 전날에는 베이징으로 향하는 도로에서 군인들을 태운 버스 행렬을 촬영한 영상이 온라인에 게재됐다. 영상은 당일 촬영된 것으로 정확한 장소와 시간은 알려지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병력을 이동시킬 때는 군용트럭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군 감염자를 격리시키기 위해 이동시키는 것”, “베이징에 큰일이라도 났나?” “군인들을 외부교육에 참석시킬 때는 버스로 이동한다” 등 다양한 해석을 낳았다.

이날, 베이징 시 당국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차량을 대부분을 ‘감염자 유입 예방’을 이유로 돌려보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영상에 대한 의혹은 더욱 증폭됐다.

중화권 위성채널 NTD의 시사프로그램 진행자 리무양은 “대역병 상황에서 중국 공산당 내부에 계파간 격돌이 치열하다. 그로인해 중국 사회에도 혼란스러운 사건들이 벌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논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