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호주 갈등에 中 항구에 묶였던 호주 선박 1년만에 귀환

2021년 05월 24일 오후 2:20 업데이트: 2021년 05월 24일 오후 3:16

중국과 호주 간 정치적 갈등으로 1년 가까이 중국 항구에 오도 가도 못한 채 묶여있던 호주의 석탄 화물선이 하역을 마치고 호주로 향해 떠났다.

24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허베이(河北)성 징탕항(京唐港)에 정박해 있던 호주의 석탄 화물선 ‘재그 아난드'(Jag Anand)호가 지난 20일 화물 하역을 마치고 호주의 그래드스톤항을 향해 출항했다.

카길사가 용선한 재그 아난드 호는 지난해 5월 26일 석탄 17만4천t을 싣고 그래드스톤항을 출발해 지난해 6월 중순께 징탕항에 정박했다.

그러나 중국이 호주산 석탄에 대해 사실상 수입 금지 조처를 내리면서 재그 아난드 호와 선원들은 징탕항 연안 바다 위에 머물러야만 했다.

중국의 국내법은 중국의 수입업자들이 구매한 화물이 수입이 금지되면 선원들도 하선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배에 탄 선원 가운데 인도인 선원 23명은 지난 1월 일본으로 떠나도록 허가받아 일본을 거쳐 인도로 복귀했다.

호주와 정치적 갈등을 빚는 중국은 지난해 중반부터 중국 내 발전소와 제철소들에 대한 ‘구두 통보’ 방식으로 호주산 석탄 수입을 사실상 금지했다.

호주의 화웨이(華爲) 통신 장비 퇴출 결정과 코로나19 책임론 등을 둘러싸고 호주와 갈등을 빚는 중국은 호주에 대해 잇단 ‘보복 조치’를 내놓고 있다.

특히 중국은 호주가 지난해 4월 코로나19 발원지에 대한 국제 조사를 요구한 이후 다각적인 방식으로 주요 호주산 제품의 수입을 차단하고 있다.

현재도 최소 19척의 호주 석탄 화물선들이 같은 이유로 하역을 하지 못한 채 중국 항구에 정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