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퇴역 영국 공군 조종사 거액 스카우트

최창근
2022년 10월 18일 오후 4:50 업데이트: 2022년 10월 18일 오후 4:50

중국이 퇴역 영국 공군 조종사들을 거액에 스카우트한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0월 17일 “약 30여 명의 전직 영국 공군 조종사들이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을 훈련하기 위해 중국으로 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전직 공군 조종사들은 거액에 중국으로 스카우트돼 각종 기술을 전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BC 보도에 의하면 중국이 지급한 비용은 1인당 평균 2만 37,911파운드(한화 3억 8251만원)에 달한다.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한 영국 국방부는 “영국 공군 전직 조종사들은 중국을 비롯한 외국 군대에 복무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를 발령했다.

영국 국방부 대변인은 “중국 당국의 조종사 훈련과 모집이 현행 영국법을 위반한 것은 아니지만 영국 조종사들이 다른 나라 조종사 훈련을 위해 봉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MI5 등 영국 정보 당국은 이 같은 사실을 2019년 처음 알았으며, 코로나19로 이 같은 유행이 잠시 주춤해졌으나 최근 다시 증가하자 경보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조종사들은 제트기와 헬리곱터 조종사로서, 영국 공군의 타이푼(Typhoons), 재규어(Jaguars), 해리어(Harriers) 토네이도(Tornados) 등을 운용한 경험이 있다고 BBC는 영국 국방부를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중국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최신형 전투기 F-35 조종사들은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국방부 대변인은 “은퇴한 영국 조종사들은 중국에서 서구 항공기 작동 방식을 가르치고 있으며, 대만과 유사시 서구 항공기에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서구 항공기 작동 방식뿐만 아니라 최신 항공 기술을 전수하여 중국 공군의 전술 개발 능력을 제고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에 스카우트된 조종사들은 대부분 50대 후반 연령으로 최근 퇴역했다. 영국 국방부 관계자는 “현역 조종사에 대해 스카우트를 시도한 사례도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BBC는 영국뿐만 아니라 다른 동맹국 조종사들도 표적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영국 국방부 대변인은 “우리는 중국에서 인민해방군 군인을 훈련하기 위해 복무 중인 전직 영국 공군 조종사들을 자국으로 소환하고 ‘헤드헌팅’을 시도하는 계획을 중단시키기 위해 단호한 조치를 취했다.”고도 밝혔다.

국방부 대변인은 “전직 조종사도 비밀 유지법의 적용을 받으며, 영국 국방부는 이 조항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