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통한 수출 호황 시대 저물어… 유럽이 대안” 대통령 경제수석

최창근
2022년 06월 29일 오전 11:22 업데이트: 2022년 06월 29일 오전 11:22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 국가원수로서는 처음으로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대(對)유럽 경제 외교도 본격화 중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정상회의 기간 동안 각국 정상·행정수반들과 릴레이 회담을 가지고 원자력산업, 방위산업, 반도체산업 등 첨단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유럽 순방에 동행한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은 6월 28일(현지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지난 20년간 우리가 누려 왔던, 중국을 통한 수출 호황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며 탈(脫)중국을 시사했다. 최상목 경제수석비서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은 ‘경제 외교’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하며 “우리는 중국의 대안 시장이 필요하고 다변화가 필요한 실정이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상목 경제수석비서관은 이번 스페인 순방의 의미도 ‘경제’에 방점이 찍혔다고 의미 부여했다. 그 연장선상에서 ‘왜 오늘날 유럽인가’라는 화두도 던졌다. 그는 “우리 경제가 오늘날 당면한 근본 문제로 돌아가 보면 ‘성장 동력 확충’이라고 할 수 있다.”라며 “중국의 대안 시장 필요성을 비롯하여 반도체·철강 등 전통적 수출 주력 산업 외에 새로운 주력 산업 발굴·육성, 경제 안보 협력의 외연 확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 시장에 대해서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이라는 점 △미국과 함께 미래 산업과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점 △유럽과 우리 산업구조가 상호보완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 등 3가지 측면에서 유럽 시장의 유효성을 설명했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유럽연합(EU)의 국내총생산(GDP)이 17조 달러에 달하는 등 경제 규모도 중국과 비슷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원전 수출 재개도 공식화했다. 그는 “폴란드·체코 등 원전 사업자 선정이 임박한 국가를 대상으로 원전 수주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며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금 체코·폴란드 출장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새로운 수출 주력 사업에 대한 정상급 세일즈외교의 시작이며 최근 둔화되고 있는 우리 수출 동력의 퀀텀 점프를 위해서 유럽 시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에는 일단 원전과 방산부터 시작한 것이고, 향후 5년간 이런 리스트들이 추가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중국의 경제보복 가능성도 낮게 전망했다. 6월 28일, 한덕수 국무총리는 세종시 국무총리 공관에서 개최된 ‘취임 1개월 기념 간담회’에서 “중국의 경제 보복 가능성은 없다.”며 “중국과 한국의 분업체계는 상당히 원숙한 정도로 왔다. 수출의 25%를 중국에 의존하지만, 그 품목들이 중국의 불만으로 인해 영향을 적극적으로 받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적인 연합체를 갖고 우리가 당연히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때 중국이 보이는 언짢은 반응이 우리가 독자적 행동을 해서 기분 나빠할 때 비해 훨씬 합리적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