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조업 PMI 두달 연속 위축…“연말까지 지속할 것”

강우찬
2022년 09월 2일 오후 3:28 업데이트: 2022년 09월 2일 오후 3:28

제로 코로나 정책에 가뭄, 고온 겹치며 경기침체

중국 제조업 경기가 두 달 연속 위축세를 나타냈다.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에 따른 도시 봉쇄와 가뭄, 이상고온 현상 와중에 빚어진 결과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31일 발표에 따르면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4로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분기점(50)을 밑돌았다.

PMI는 50을 분기점으로 하여, 이를 웃돌면 경기가 확장국면에 있음을, 이를 밑돌면 위축국면에 있음을 의미한다.

경제를 지탱하는 제조업이 계속 침체를 겪으면서 중국 공산당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인 5.5% 안팎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재차 확산하고 있다.

중국의 제조업 PMI는 2020년 우한 사태로 급락했다가 그해 11월(52.1) 최고점을 찍은 이후 전반적인 하락세를 나타내며 지난해 7월부터 50선 부근에 머물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6월(50.2) 한 달을 제외하고 모두 50 미만을 나타내고 있다.

2분기(4~6월)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0.4%에 그쳤다. 1분기 성장률 4.8%와 합산하면 상반기 성장률은 2.5%로 다소 올라가지만, 중국 공산당의 올해 GDP 성장률 목표치인 5.5% 안팎을 크게 밑돌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이번 8월 제조업 PMI 발표 전까지만 해도 올해 하반기에 경제가 회복하면서 연간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었지만, 제조업 PMI가 두 달 연속 부진하다는 사실에 기대감은 사그라들고 있다.

2분기 성장률 0.4% 쇼크는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 전면 봉쇄 등의 여파가 가시화된 현상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인구 2600만 명의 거대 도시 상하이에 대한 두 달여 봉쇄에도 중국 내 중공 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세는 잡히지 않았다. 8월에도 최소 30개 성·시에서 크고 작은 활동제한이 시행됐다.

올여름 기록적 고온과 가뭄도 중국 경제에 큰 타격을 줬다.

국가통계국 고위 통계담당관 자오칭허(趙慶河)는 이번 제조업 PMI 발표와 관련해 제조업 생산과 수요 회복 속도를 강화할 여지가 있다며 개선 가능성을 타진했다.

그러나 자오칭허 담당관의 조사대상 21개 업종 중 PMI 경기상황 개선은 지난달보다 3개 업종 줄어든 10개 업종에 그쳤다.

로이터통신은 영국 조사업체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분석가를 인용해 앞으로 수개월 동안 중국 경기가 계속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번 PMI는 경제활동 회복세가 꺾이고 부동산 침체가 심화되면서 경기 추세가 더 주춤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호주 앤 뉴질랜드 은행(ANZ)의 경제분석가는 중국 공산당이 올가을 예정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방역 대책을 더욱 강화해 경제활동이 한층 억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NZ는 또한 중국 국내 수요가 전반적으로 약화됐다며 올해 중국의 GDP 성장률 예상치를 4%에서 3%로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