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권, 우한폐렴 선전공세 ‘트럼프 직접 공격’으로 전략 변경

하석원
2020년 03월 24일 오후 8:58 업데이트: 2020년 03월 24일 오후 9:14

우한폐렴에 대한 중국 공산당의 국제 여론선전에 변경점이 포착됐다.

영문판 관영매체를 중심으로 ‘트럼프 팬데믹’, ‘트럼프 바이러스’ 같은 용어를 사용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공격하고 나선 것이다.

중국 외교부와 관영매체는 ‘미국이 바이러스를 유포했다’는 음모론을 펼치며 우한폐렴이 전 세계로 확산시킨 사태에 대한 책임전가를 시도하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며칠간 공식 트위터 뉴시 게시물에 해시태그 #Trampandemic과 #TrampVirus를 붙였다. 트위터는 중국에서 접속이 차단됐지만, 중국 외교부와 관영매체에서는 대외 선전창구로 트위터를 운영한다.

공산당기관지 환구시보(영문명:글로벌타임스)는 ‘트럼프 팬데믹 맹위를 떨치고 있다(Trump Pandemic rages)’는 기사(링크)를 냈다. 이 기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공 바이러스 대응을 비난하며 해시태크 #Trampandemic를 달았다.

해시태크는 해시 기호(#)뒤에 띄어쓰기 없이 단어나 문구를 쓴 꼬리표다. 게시물의 분류와 검색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돕는다.

관영 영자신문 차이나데일리는 23일 논평(링크)에서 “팬데믹은 중국보다 미국에서 더 심각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미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 발병률이 중국보다 훨씬 더 심해졌다”고 주장했다.

차이나데일리는 또 다른 기사에서 트럼프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어떤 미국 정치인들은 완전히 머리가 없고 부도덕하다”고 폄하했다.

이러한 중국 공산당과 관영매체의 허위정보 유포와 비하발언에 대해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의 브랜드 브렌던 카(Brendan Carr) 위원은 “시선 돌리기”라고 지적했다.

카 위원은 “공산 정권의 선전 당국은 누구의 말이라도 비틀고 왜곡해, 자신들을 향한 비난을 화살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려 한다”고 했다.

카 위원은 에포크타임스(영문판)에 “코로나바이러스(COVID-19)의 세계적 확산은 공산 정권의 잔혹하고 억압적인 속성과 관련 깊다”고 했다.

또한 카 위원은 “중국 공산당 관리들의 음모에 맞선다”는 트위터 게시물에서 “공산주의 선전을 배척해야 한다”며 ‘공산당 바이러스’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그는 “중국인들이 공산 정권의 피해 당사자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중국인과 공산정권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중국 공산당은 중국 내 우한폐렴이 종식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주장하며 수일 연속 신규확진자 ‘0(제로)’를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안팎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는 증언과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대만 언론이 “당국이 거짓말하고 있다”며 우한시 의사가 신규확진자 발생을 폭로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중국 공산당의 선전은 방역실패와 정보은폐에 따른 책임추궁을 피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의학논문 사전공개사이트인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지난 13일 게재된 한 논문(링크)에서는 중국이 비약물적 중재(NPI) 치료를 조기에 했더라면 바이러스 확산을 95%까지 줄일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행정부와 미국 정치인들은 최근 중국 정권의 선전공작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그것(중공 바이러스)은 중국에서 왔다”고 말했다.

한편, 백악관은 중국의 새로운 선전 공세에 대한 에포크타임스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