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민해방군 유착 기업가 텍사스 미군기지 인근 토지 대량 매입

최창근
2023년 02월 22일 오후 9:10 업데이트: 2023년 02월 23일 오후 4:15

중국 인민해방군 장교 출신 부호가 미군 기지 인근 토지를 대량 매입하여 해당 주(州)정부와 갈등을 벌이고 있다.

멕시코와 접경지인 미국 텍사스주 베르데카운티에 한 중국인이 약 1억 달러(1300억 원)를 들여 농지 14만 에이커(약 556㎢)를 매입했다. 해당 중국인은 부지를 풍력발전소 개발 부지 명목으로 매입했다.

해당 부지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인근에 미 공군기지가 존재하고, 텍사스주 전력 공급망과도 인접했기 때문이다.

중국 자본의 해당 부지 매입 사실이 알려진 후 텍사스주에서는 풍력발전단지가 미군 기지를 도청하거나 드론을 통해 시설을 염탐하는 스파이 기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텍사스주 주민들은 풍력발전단지 개발에 결사 반대하고 있다.

이를 두고서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중국의 ‘정찰 풍선’에서 촉발된 반중(反中) 정서가 토지 문제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텍사스주는 국가 인프라 시설(전력망)을 외국 기업으로부터 보호하는 법을 통과시켰는가 하면 중국 기업과 중국인의 미국 농지 소유를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토지 매입자의 출신배경도 문제이다. 토지를 대량 매입해 개발에 나선 이는 쑨광신(孫廣信) 신장 광후이그룹(廣匯集團) 회장이다.

그는 내륙 지역인 신장위구르자치구 구도(區都) 우루무치에서 해산물 식당 등을 운영해 자본을 축적했고 1990년대 부동산 개발 사업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그러다  2000년대 초반 천연가스 등 에너지 분야에도 진출했다. 그가 이끄는 광후이그룹은 성장일로를 달리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광후이식 모델’이라는 말까지 생겨날 정도이다.

쑨광신의 사업 성공 배경도 문제시된다. 그는 기업을 키우는 과정에서 중국 공산당 간부들과 두루 관계를 맺었으며, 인민해방군 장교들을 회사 요직에 발탁했다. 즉 중국 공산당-인민해방군 등 당(黨) 군(軍)과 밀접한 기업가인 것이다.

군 출신 기업가 쑨광신은 열혈 중국 공산당원으로도 알려졌다. 그는 지난날 신광후이그룹 홈페이지에 ‘공산당에 대한 충성 맹세’를 게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