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셜미디어서 100만 독자 인기 과학블로그 갑자기 사라져

2021년 07월 16일 오후 12:55 업데이트: 2021년 07월 16일 오후 12:55

중국매체 “확인되지 않은 정보 퍼뜨리고 중국 정부 노력 더렵혀”

 

중국이 인터넷 콘텐츠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가운데, 인기 과학 블로그 두개가 갑자기 중국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사라졌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글로벌타임스를 인용해 위챗, 웨이보, 비리비리 등 중국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지난 15일 인기 과학 블로그 ‘다샹궁후이'(大象公会·엘리펀트 매거진)와 ‘페이퍼클립’의 계정이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언론인 출신인 다샹궁후이의 창업자 황장진(黃章晋)의 웨이보 계정도 중단됐다.

다만 이들 블로그의 유튜브 등 해외 계정은 유지되고 있다.

신문은 이에 대한 중국 당국의 설명은 없으며, 이번 조치의 배경이 무엇이고 영구적인 금지인지가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이어 다샹궁후이 측도 이번 조치의 이유를 몰라 문의하고 있다고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덧붙였다.

다만 글로벌타임스는 “두 블로그가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퍼뜨리고 중국 정부의 노력을 더럽힌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샹궁후이의 운영이 중단된 것은 두번째다.

2013년 위챗에서 운영을 시작한 다샹궁후이는 역사, 정치, 과학, 생활과 관련한 주제의 글을 실어왔다.

그러다 2014년 황장진이 신장(新疆)과 위구르 소수민족에 관한 글을 링크한 후 몇주간 폐쇄된 바 있다.

이후 황장진은 “앞으로 민감한 주제를 다루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샹궁후이는 독자수가 100만명 이상이며, 지난주 게재한 글들은 위챗 계정에서 35만여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SCMP는 전했다.

반면 다샹궁후이의 영상 프로듀서가 2017년 개설한 운영을 시작한 영상 블로그 페이퍼클립은 최근 몇년간 잇따라 논란에 휩싸였다.

2018년 유튜브에 올린 중국 지도에서 대만을 중국 영토로 포함하지 않아 중국 국수주의 네티즌들의 집중포화를 받았고, 올해 3월에는 세계자연기금(WWF)과 함께 중국 소비자들의 육식 소비 증가로 브라질의 삼림이 파괴되고 있다는 영상을 제작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어 지난달에는 페이퍼클립의 전 직원 한명이 미 육군 연구실을 위해 일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또다른 전 직원은 반중 코멘트를 외국 소셜미디어에 올린 기록이 포착돼 중국 네티즌들이 비난했다.

페이퍼클립은 두 사안에 대해 사과하면서 두 사람 모두 현직원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후 페이퍼클립의 소셜미디어 계정은 서비스가 중단됐으며 15일에는 아예 사라진 것이다.

이런 논란에도 최근 다샹궁후이가 게시한 글들은 ‘참치가 어떻게 인기 음식이 됐나’, ‘중국에서 대학을 고르는 법’ 등 비교적 온건한 콘텐츠를 다뤄왔다고 SCMP는 전했다.

페이퍼클립의 최근 두 글은 ‘유인우주선 선저우 12호 발사’와 ‘자동차 에어백 작동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