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일 ‘대만 카드’에 먼저 일본 제압 후 미국 방어”

연합뉴스
2021년 04월 19일 오전 10:51 업데이트: 2021년 04월 19일 오전 10:51

홍콩매체 “중국, 미국의 ‘어린 동생’ 공격이 훨씬 효과적”

중국은 미국과 일본이 손잡고 ‘대만 카드’를 들고나옴에 따라 먼저 일본을 제압한 후 미국을 막는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홍콩 명보가 19일 전망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첫 정상회담 후 지난 16일(현지시간) 공동성명에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명기, 1969년 이후 처음 미일 성명에서 대만을 거론하며 대중 연합 전선을 과시했다.

명보는 사설에서 “스가 총리가 미일 공동성명에서 이례적으로 대만을 언급한 것은 그간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신중했던 일본의 관행에 큰 변화”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이 미국의 일본 보호 역할을 과대평가했든, 중국의 주권 방어 의지를 과소평가했든 한가지 예측하지 못한 것은 중국이 ‘위점타원'(圍點打援) 전술을 취할 것이라는 점이다”고 전망했다.

위점타원은 한 곳(성)을 포위한 후 지원하러 오는 병력을 치는 전략을 뜻한다.

명보는 “중국은 먼저 일본을 제압한 후 그 다음에 미국과 물어뜯고 싸울지를 고민할 것”이라며 “일본은 잘못 둔 수로 자기 발등을 찍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명보는 일본이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양다리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가까운 이웃으로 오랜 세월 중국 시장에서 막대한 이익을 취해온 일본이 이제는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등을 둘러싸고 중국과 맞서기 위해 미국의 힘에 굴복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1972년 중국은 일본과 수교하면서 전쟁 배상금을 포기하는 대신 중국의 대만에 대한 통치권 인정을 요구했고 일본은 이를 전적으로 존중하겠다고 밝혔다”면서 “이후 양국 사이에 때때로 충돌이 있더라도 ‘대만 카드’가 등장한 적은 없었는데 이번에는 일본의 입장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명보는 “중국은 손자병법에 익숙하다. 표적의 중앙을 공격하려면 우선 표적의 주변을 공격해야 한다”며 “중국과 미국이 언제 정면충돌할지는 예측하기 힘들지만 미국이 구애하는 ‘어린 동생'(일본)을 중국이 공격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고 확실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자국에 맞선 호주에 즉각적인 무역 제재를 가하며 보복한 사례를 들었다.

이어 “중국은 미국과 당분간 투이불파(鬪而不破:싸우되 판을 깨지 않는다) 전략을 유지하겠지만, 대만 카드를 꺼내든 일본에 대해서는 ‘위점타원’ 전략을 바로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명보는 “중미 간 대결은 단시간에 해결되지 않을 것이며 일본은 지금 미국에 베팅할 필요가 없다”면서 “일본이 중국의 주권 수호 의지를 너무 늦게 인식하게 될까 우려스럽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