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다롄, 코로나 확진자 13명 추가 발생… 주변 지역도 감염 확산

이은주
2020년 07월 27일 오후 1:50 업데이트: 2020년 07월 27일 오후 2:07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에서 신종코로나(중공 바이러스)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가운데, 주변 지역까지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다롄 보건당국이 지난 25일 웹사이트에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랴오닝성에서 1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체 확진자 가운데 12명은 무증상 감염자로 다롄시에서 발생했고, 유증상자 1명은 톄링시에서 나왔다. 톄링은 다롄에서 북동쪽으로 420km 정도 떨어진 도시다.

현재 중국 정부는 확진자 가운데 유증상자와 무증상 감염자를 구분해서 집계하고 있다.

하지만 이 수치가 실제보다 축소됐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랴오닝성, 헤이룽장성, 지린성 등에서는 계속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확진자에 대한 당국의 매우 엄격한 격리조치도 주민들에게 “공식 발표보다 확산이 더 심각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일으키게 만드는 요인이다.

다롄 당국은 지난 23일 15명의 무증상 감염자가 발생했다면서 이날 처음으로 재발생 사실을 알렸다.

이어 추가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인구 690만 다롄시 전체에 ‘준 전시상황’을 선언하고, 지하철을 이용하는 모든 시민에게 신종코로나 감염 여부 검사를 의무화했다.

이같은 당국의 감염 예방 노력에도, 바이러스는 다롄을 넘어 주변 지역까지 확산하는 모양새다.

지난 24일 랴오닝성 안산시에서 여성 확진자 1명이 발생했다. 이 여성은 다롄에서 감염자와의 접촉 후 17일 안산으로 돌아왔으며, 두 차례 검사 끝에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안산시 당국이 밝혔다.

26일에는 톄링에서 여성 왕(55)씨가 감염돼 지역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고 당국이 보고했다.

왕씨는 다롄의 수산물 가공업체 직원으로 함께 일하던 동료와의 접촉 후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21일 톄링으로 돌아온 후 25일 확정 판정을 받았다.

바이러스는 지린성과 헤이룽장성까지도 퍼졌다.

헤이룽장성 보건당국은 24일 2명의 무증상 감염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확진자 중 1명인 카이(48)씨는 헤이룽장에 거주하고 있으며, 지난 18일 다롄에서 출발해 21일 돌아왔다. 또 다른 확진자인 딩(51)씨는 16일 다롄을 떠나 이날 헤이룽장성 하윈시에 도착했다.

지린성 보건당국도 2건의 감염 사례를 보고했는데, 모두 다롄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측했다.

지린성에서 확진 판명을 받은 정씨는 최근 다롄에서 지린성의 이퉁 만족 자치현으로 돌아왔다.

또 다른 확진자 여성도 19일 다롄에서 지린성 창춘으로 돌아오고 나서 24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다롄 카이양 수산물 공장에서 근무했다.

다롄시는 수산물 공장이 이번 바이러스 확산의 중심지로 바이러스가 냉동 해산물 포장지에서 검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신종코로나가 오염된 식품을 통해 확산한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일부 다롄 현지인들은 에포크타임스에 다롄에서 코로나 재확산 이후 당국이 새로운 규정을 발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현재 다롄 지역 병원에서는 환자가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아야만 입원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역의 한 식당 주인은 다롄 수산물 공장 부근의 많은 가게가 영업을 중단한 상태라며, 언제 영업을 재개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다롄시 스포츠센터 인근에서 호텔을 운영하는 장모씨도 현재 지역의 격리 센터 모두 가득 찬 상태이며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주민들은 격리조치를 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센터를 이용하는 선수들이 숙박하는 호텔 중 한 곳은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한 달간 호텔 내부 출입 인원을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