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중공 바이러스 감염자, 290만명 추정” 美 싱크탱크

에바 푸
2020년 04월 13일 오전 9:51 업데이트: 2020년 05월 28일 오전 10:02

중국 공산당이 중공 바이러스(우한폐렴) 감염자 수를 10분의 1로 축소 보고했다는 미국 싱크탱크 연구 결과가 발표했다.

워싱턴의 대표적인 싱크탱크인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데릭 시저스 연구원은 중공 바이러스 감염자 수를 중국 정권이 발표한 10만명 이하가 아니라 290만명 이상으로 추정해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

이 같은 추정치는 중국 관영매체에 보도된 내용을 한국의 감염률에 적용해 산정한 것이다. 한국 측 자료는 신뢰도가 높게 평가되고 있어서다.

보고서에서는 또한 우한 봉쇄 전 중국 전역으로 바이러스를 퍼뜨린 감염자가 있다는 점을 이번 추정치에 반영됐다.

이번 팬데믹은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됐다. 당초 우한 당국은 전염병 확산 위험을 경고했던 리원량을 포함한 8명의 의사들의 입을 틀어막고, 바이러스 확산을 숨기려 했다.

우한 당국은 1월 23일 우한 전역을 봉쇄했지만, 우한시장은 봉쇄 전까지 약 500만 명이 진단검사를 받지 않고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위해 외국 또는 다른 도시로 떠났다고 언급했다.

보고서는 중국 관영보도의 허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 한 사례는 중국 관영CCTV해외채널인 CGTN의 지난 1월 27일자 뉴스다.

CGTN은 우한 봉쇄 전에 150만~200만이 중국 다른 지역으로 떠났다고 보도했지만 이는 과장된 수치라는 것이다.

해당 기사에서는 12월 말부터 1월 봉쇄 직전까지 우한에서 약 46만 5천명이 주변 10개 도시로 이동했다. 그중 한 곳인 허난성은 우한에서 온 농민공(農民工·일자리를 찾아 농촌에서 도시로 이동한 근로자)가 17만명으로 집계됐다.

시저스 연구원은 “50만명 이하가 10개 도시로 이동했고 가장 큰 숫자가 17만명이라면 150만명이 후베이에서 빠져나왔을 것 같지 않다. 200만명은 더욱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봉쇄 전에 우한을 떠난 사람들에 의한 감염률을 지난 4월 6일 한국질병관리본부의 보고에 따라 약 2.3%로 적용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적극적으로 투명하게 검사하는 국가”라며 “한국 측 수치가 믿을 만하다. 감염률에 대한 최상의 정보를 다른 나라에 제공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시저스 연구원은 우한 봉쇄 전 후베이에서 떠난 사람들을 120만명으로 추산하고 2.3%의 감염률을 적용해 감염자가 최소 2만7천명일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 정권은 4월 6일 후베이를 제외한 지역의 감염자를 1만5천2백명으로 보고했지만, 시저스 연구원은 축소된 수치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발표한 수치는 이미 최저수준인 한국보다 감염률이 절반 수준이다. 그렇게 볼 근거가 없다. 게다가 우한 출신 농민공 감염자가 없을 경우다. 중국의 수치는 비합리적이다”라고 했다.

이어 이탈리아에서 감염자 2만7천명이 13만명으로 확산하는 데 21일 걸린 점을 고려해 중국에서도 후베이성을 빠져나간 것으로 추산되는 2만7천명이 같은 기간에 비슷한 규모(13만명)의 사람을 감염시켰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후베이를 제외한 중국 인구를 이탈리아 인구의 약 23배라는 점에 근거해, 후베이성을 제외한 중국 내 감염자를 13만명의 23배인 총 290만명으로 추산했다.

시저스 연구원은 “290만이라는 숫자가 충격적”이라면서도 “중국 발표대로 우한에서 120만명 이상이 빠져나가 1만5천명만 감염됐을 가능성을 따져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