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안 사이버군 집중 육성…관련 문건 유출

최창근
2023년 05월 28일 오전 11:01 업데이트: 2023년 05월 28일 오전 11:01

중국 정부가 공안(公安·경찰) 조직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 걸쳐 ‘사이버전’을 수행하고 있다는 폭로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중국 뉴스 전문 매체 ‘차이나디지털타임스(China Digital Times·中國數字時代)’는 5월 24일, 중국 공안 내부 문건을 공개했다. 신문은 해당 문건이 이메일 해킹으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발행되는 차이나디지털타임스가 폭록한 중국 공안 내부 문건. | 차이나디지털타임스 홈페이지.

캘리포니아주립대 버클리캠퍼스에서 정보통신공학을 전공한 샤오창(萧强)이 설립한 차이나디지털타임스는 중국 정부로부터 검열과 통제에 의하여 은폐된 뉴스를 전하는 매체로 명성을 얻고 있다.

차이나디지털타임스가 입수하여 공개한 ‘해외 사이버군(網軍) 특수 정찰전 참가 인력 파견 안내’ 제목의 통지문 내용은 다음과 같다.

“2023년 3월 24일, 중국 국무원 공안부 제11국은 내부 통지를 발표. 전국 전역에서 40명 이상의 요원이 ‘네트워크 특별 수사, 빅데이터 시스템 구축, 자료 채굴 중추’를 조직하여 베이징에서 3월 27일부터 4월 27일까지 ‘수사 특별 회의’를 개최한다.”

중국 공안 문건에서 명시된 중국 각지 사이버전 관련 조직. | 차이나디지털타임스.

사이버군(網軍)을 여론전에 투입하여 사이버상의 정치안보를 확고하게 수호하는 것이 핵심이다.

문건에 명시된 특별 조치 주최자는 ‘공안부 제11국 24처’이며 주최자 내선 전화번호, 휴대전화 연락처도 명시됐다. 문건에는 중국 각지의 ‘공안국 사이버안전보위지대(公安局網絡安全保衛支隊)’도 나열돼 있다. 문건 말미에는 ‘참전용사’ 32명의 실명 명단도 있다. 해당 문건 승인자는 천스위안(陳思源) 현 공안부 부부장으로 되어 있다. 국무원 공안부 제11국의 다른 명칭은 사이버안전보위국(網絡安全保衛局)이다. 컴퓨터, 정보 네트워크 관련 사건을 처리한다. 사이버 안전 감독, 사이버 경찰 관리 업무도 주 업무이다.

차이나디지털타임스는 인터넷 검색, 자료 수집을 통해 신상이 공개된 ‘참전용사’의 신원 정보를 교차 검증했다. 신문은 “그중 11명이 전국 각지 사이버 경찰로 확인되어 유출된 통지문은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차이나디지털타임스가 자체 검증을 통해 공개된 ‘참전용사’의 신상 정보는 다음과 같다. 신문은 5월 24일 최초 보도 후 일부 관련자 신상 정보가 인터넷상에서 사라졌다고 밝혔다.

차이나디지털타임스가 공개한 공안 사이버전 관련자. | 차이나디지털타임스.

▲톈진(天津)시: 런젠중(任建中)_톈진시 공안국 사이버보안총대 3지대 민경
▲상하이(上海)시: 양쩌푸(楊澤福)_상하이 사이버보안총대 민경
▲충칭(重慶)시:웨징뱌오(嶽靜彪)
▲랴오닝(遼寧)성: 쑨원(孫雯)_랴오닝성 공안청 안전보위총대 민경
▲장쑤(江蘇)성: 차이두(蔡渡)_장쑤성 공안청 경찰
▲장쑤(江蘇)성 우스(無錫): 장웨이양(張玉祥)_장쑤성 우스시공안국 민경
▲저장(浙江) 타이저우(臺州): 천젠치_타이저우시공안국 사이버안전보위지대 민경
▲저장(浙江) 왕웨이펑(王瑋峰): 저장성 공안국 경찰
▲푸젠(福建): 옌셴량(詹賢良)_푸저우시 사이버안전감찰과 민경
▲산둥(山東)성 칭다오(青島): 한즈구이(韓志奎)_칭다오사이버안전대회 참가 의심
▲쓰촨(四川)성: 예훙즈(葉宏志): 12회 전국학생 정보보안경진대회 참가 의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