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주의 청년단 ‘극대노’시킨 H&M 발언 뭐길래

한동훈
2021년 03월 26일 오후 4:50 업데이트: 2021년 03월 26일 오후 5:24

스웨덴에서 시작한 글로벌 패션 브랜드 H&M에 대한 불매운동이 중국에서 거세게 일고 있다.

25일 중국의 거의 모든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H&M 관련 상품이 일제히 사라져 검색되지 않는다. 지도 앱에서도 H&M은 검색되지 않는다. 삭제된 것이다.

‘중국인들의 불매운동’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정확하게는 공산주의 청년단(공청단)이 주도한 불매 운동이다. 배후는 중국 공산당과 정부가 있다.

쇼핑몰과 지도 앱에서 H&M가 사라진 것도 전날 공청단이 “거짓 소문을 퍼뜨리고 신장 면화를 보이콧하면서 중국에서 돈을 벌려 하나?”라며 H&M을 비판한 지 하루 만에 일어난 일이다.

사건이 촉발된 시점 역시 이번 불매운동이 중국인들의 자발적 반발이 아니라, 공청단이 H&M에 ‘좌표’를 찍자 온라인 댓글알바와 여론조작 세력이 가담하면서 발생한 사건임을 시사한다.

직접적인 이유는 22일 유럽연합(EU)과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서방 국가들이 중국 신장 지역 위구르족 인권 탄압을 문제 삼으며, 중국을 향해 가한 동시다발적 제재다. 중국도 이에 유럽 인사 10명과 단체 4곳을 제재했다.

H&M이 성명을 낸 것은 6개월 전의 일이다. H&M은 지난해 9월 웹사이트에 성명을 내고 “신장 지역의 강제노동과 소수민족 차별 관련 보도에 깊은 우려를 나타낸다.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면화를 구매하는 것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언론에 따르면, 중국 공산정권은 신장 지역 위구르족 이슬람 신도들을 상대로 고문, 강제노동, 불임 시술 등 범행을 저질렀다.

H&M은 “중국 소비자를 존중하고, 중국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와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며 “어떠한 공급업체로부터도 면화를 직접 공급받지 않는다”고 재차 확인했다.

이어 “H&M 그룹은 항상 글로벌 공급망을 개방적이고 투명하게 관리해 왔으며, 전 세계 공급업체들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책임경영 지침과 같은 지속가능성을 위한 약속을 준수한다. 어떠한 정치적 입장도 나타내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H&M에 중국은  작년 11월 기준, 1년에 3억3900만 달러(38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세계 4대 시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