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운명 뒤흔드는 中 주식시장

FAN YU
2015년 07월 10일 오후 4:09 업데이트: 2019년 10월 24일 오후 3:03

중국 공산당 정권이 중국 경제의 마지막 희망인 주식시장을 필사적으로 밀고 있는 상황에서, 공산당 유산과 정통성을 건 최후의 결전이 현재 중국 주식시장에서 펼쳐지고 있다. 지난 열두 달 동안 주가가 큰 폭으로 반등한 중국은 최근 수년 주식 매각이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당국이 손실을 막기 위한 새로운 정책을 잇달아 내놓았으나 주가는 6월 29일을 시작으로 한 주간 또다시 폭락했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7월 3일 5.8% 하락했고, 일주일 만에 12.1% 하락했다. 최근 연고점을 찍었던 6월 12일과 비교할 때 32% 이상 떨어진 수치다. 이는 2조 5000억 이상에 상당하는 손실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선전 종합지수는 같은 주 16.2% 하락했고, 스타트업 기업이 집중된 차이넥스트(ChiNext) 종합지수는 10.8% 하락했다. 두 증권거래소 모두 지난 달 최고치 3분의 1도 되지 않는다.

증시를 좌우지하는 중국 정부의 영향력을 감안할 때, 주식시장의 완전 붕괴는 중국 공산당에게 참패를 안겨줄 것이다. 중국 증권규제당국과 인민은행 측이 7월 4일 회합하여 주식시장 긴급구제 건에 대해 타결을 보았다. 타결안에는 기업공개(IPO)를 중단하고 정부주도의 마진금융기관인 중국증권금융공사에 아낌없이 재정 지원을 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중국 당국은 2015년에 들어 근 20여 년 만에 최악의 경제성장 전망을 내놨다. 제조업은 위축됐고 한때 호황을 누리던 건설업 역시 붕괴돼 실업자 수백만 명을 양산했다.

주식 매입 장려

중국 정권은 성장 중인 주식시장을 생명선으로 판단했다.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주식시장은 경제를 부양시키기 때문이다. 주가가 반등하면 기업의 자금 부담이 덜해지고 지방 정부 및 은행의 재원 마련이 가능해진다. 투자자들 역시 부를 축적할 수 있고 실업자들의 주의를 끌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결국 사회를 안정시킬 수 있다.

이에 중국 정부는 통화 및 재정 정책을 완화하고 가장 자신 있는 대책도 추진했다. 관영 언론에 투자 촉진을 지시한 것이다. 2014년 한 해 동안 신화통신사와 정부 대변지인 인민일보는 논평을 매일 실어 세계 최대 인구인 중국 국민들이 주식을 더 매입하게끔 유도했다. 신화사는 2014년 8월 31일자 기사에서 “경제 및 사회가 발전하면 주식시장에 대해 강한 신뢰와 지지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중국 대중들은 이를 따랐다. 부동산시장에서 자금이 유입되었고, 2015년 전기 4개월 간 새로 개설된 위탁계좌의 수는 2012년과 2013년을 합한 숫자를 뛰어넘었다. 2014년 12월 28일 상하이 증권거래소의 일 평균 거래액이 4년 만에 처음으로 2,000억 위안(330억 달러)을 돌파했다. 이 수치는 지난 4월 말 1조 위안(1610억 달러)으로 불어났다.

2014년 8월 1일부터 2015년 6월 12일까지 상하이 종합지수는 136% 상승해 두 배 이상 뛰어올랐다. 한편 중국 신규 투자자 대부분은 투자 경험이 거의 없다. 이들 상당수는 투자가 당시 트렌드였고, 주변에서 너도나도 주식을 매입했으며, 언론과 정부에서 그런 분위기를 조장한 탓에 투자를 시작한 것이다. 일부는 수익을 늘릴 기회로 여기고 마진 크레딧을 통해 대출한 돈으로 증권회사에서 주식을 더 사들였다.

주가가 반짝 상승했을 때 펀더멘탈은 부실한 상태였고, 중국 주식은 세계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과대평가를 받았다.

극단적 대책

하지만 지난 2주간 주식시장이 침체되는 동안, 중국 정부가 부양책으로 시행했던 대책의 일부는 실패로 돌아갔다. 6월 27일 중국 중앙은행은 기준 금리를 인하했다. 이러한 대책이 실효를 거의 보이지 않자, 7월 1일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가 이전에 투기 방지를 위해 시행했던 일부 마진거래 룰도 없앴다. 7월 2일 증시가 다시 하락세를 보이자 중국 규제당국은 곧바로 단기 매각자를 조사하여 기소할 것이라 발표했다.

출혈을 막으려는 이러한 노력은 7월 3일 상하이 종합지수가 5.8% 하락하면서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하지만 최근 변경된 규제의 일부는 극단적 양상을 띠고 있다.

새로운 마진 룰이 7월 1일 시행되어 투자자들이 차익 대출 시 부동산을 담보로 둘 수 있게 되었다. 그 결과, 투자자들은 주택을 주식시장에 내놓으면서 말 그대로 인생을 날리고 있다.

지난 2일 단기 매각자 조사 발표는 거의 민족주의자 PR 연기라 할 수 있다. 이는 단기 매각으로 계속해서 이익을 보는 특정 ‘유해 해외 자본가 세력(골드 만삭스, 조지 소로스)’에 관해 소셜 미디어 포럼에서 돌고 있는 루머에 대응하여 나온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실제로 오랜 기간 유지해 온 입지를 지키고자 하는 기관 투자자 이외에는 중국에 노골적인 단기 매각자가 거의 없다는 것이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6월 30일 Sina.com 게시글을 통해 밝힌 사실이다.

악순환의 연속

매각의 근본적인 동기는 앞선 시기의 호황이다. 투자자들은 현재 안달을 내고 있다. 주식시장에 달려들었던 투자자들이 이제는 주식을 도로 매각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잃어버린 자산을 회복하기 위해 주식을 되팔고 있는 것이다. 금융 펀더멘탈은, 주식시장에 매입자보다 매각자가 많아지는 순간 매매가격 차이가 벌어지고 주가가 결국 하락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중국의 상황을 악화시키는 것은 차익 부채 2조 2,000억 위안(3500억 달러)이다. 로이터에서 독자적으로 밝힌 추정치는 실제 부채를 그림자 금융권 포함 약 6450억 달러로 잡고 있다. 이러한 부채는 기초 보유 주식을 담보물로 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주가가 하락하면서 담보물의 가치가 떨어지면 결국 투자자들이 마진 콜에 맞추기 위해 주식을 더 많이 매각하게 된다.

“레버리지 펀드 때문에 더 많은 투자자들이 매각을 하게 되면서 패닉 현상이 퍼지고 있다. 시장이 더 위축될수록 더 많은 투자자들이 매각을 할 수 밖에 없다. 악순환일 뿐이다.” 남경증권의 분석가 저우 쉬씨가 월 스트리트 저널에서 밝혔다.

주도권 상실

중국 시장이 붕괴하는 것을 보면서 거품 붕괴 발생이 단순히 시간 문제였다고 말하는 건 어렵지 않다. 하지만 현실에서 거품 붕괴는 비극이다. 중국인들은 전통적으로 수입의 대부분을 저축하는 근면한 민족이다. 수백만 명에 이르는 중국의 신규 투자자 대다수가 이주 노동자이거나 퇴직자이거나 무지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중국 공산당에 기대를 걸었고, 공산당에서는 이들에게 저축을 주식시장으로 돌리도록 지시했다.
그 결과로 지금 계속해서 ‘쪽박’ 신세인 것이다.

6월 4일 중국 국무원, 중앙은행,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비상 회의를 소집하여 모든 기업공개(IPO) 물량 공급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와는 별개로 21개 이상의 정부주도 증권사(중신증권 포함)가 순자산의 15% 혹은 1200억 위안(190억 달러)을 직접 주식 매입에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7월 5일 중국증권금융공사(CSFC)에 1,000억 위안(160억 달러)을 투입했고 증권금융공사가 추가 주식 매입을 위한 차익 대출 공급을 늘릴 수 있도록 재정을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중국의 심각한 부채 문제가 악화될 수 있겠지만, 이론적으로 이는 마진 콜에 맞추기 위해 거래를 풀어야 하는 부담감을 덜어줄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이 대책들이 최후의 수단으로서 빛을 발하기를 더욱더 바라고 있다. 중국이 주식시장 위기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에 관해 재무 교수 5명이 작성한 공개 서문이 7월 2일 신화사에 실렸는데, 여기에서 지난 주 정부의 안정화 노력이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한 이 서한에서는 중상층과 ‘차이니즈 드림’에게는 어떤 주식시장 붕괴도 대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는데, 이를 절대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된다.

자본과 부는 중국 공산당이 현재 가지고 있는 유일한 권력 주도권이다. 주식시장 붕괴는 공산당의 파멸을 불러올 가능성이 충분하다. 결국 6월 30일 기준으로 주식 투자자가 9000만 명 이상인 상황에서 이제는 공산당원보다 ‘자본가’가 더 많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