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감염, 왜 폭발적으로 증가할까…고의 확산 의혹

강우찬
2022년 12월 29일 오후 6:39 업데이트: 2022년 12월 29일 오후 6:39

중국에서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하게 확산하는 가운데, 당국이 확산을 의도한 정황이 포착됐다.

지난 16일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정부 내부 인사가 제공한 것으로 추정되는 메신저 대화방 캡처 화면이 공유됐다.

장쑤성 우시(無錫)시 지방정부 당국자들이 참여한 것으로 보이는 이 대화방에는 한 인물이 “오늘 시 내부 회의를 열었는데 ‘양성이 되는 게 너무 느리다’며 성(省)에서 우시시를 비판했다는 내용이 전달됐다”고 밝혔다.

‘성’은 우시시가 위치한 장쑤성 당국을 의미하며, ‘양성이 되는 게 너무 느리다’는 말은 우시시 주민들 가운데 양성자가 되는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시 말해, 우시시의 코로나19 감염자 증가 속도가 너무 느리다고 장쑤성 당국이 비판을 했다는 것이다.

이 인물은 또한 “이틀 연속 PCR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온 학생만 귀가시키고 나머지 학생은 정상적으로 등교하도록 하라”며 양성 판정 기준에 대해 자가 검사 양성, 1차 검사 양성은 인정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의에서는 내년 3월까지 대부분 다 한 번씩 감염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그래야 경제가 정상 운영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소셜미디어 게시물에도 경찰 등 공무원 신분인 가족에게서 들었다면서 “우시시의 양성자 증가 속도가 느린 점이 상급 기관으로부터 비판을 받았다”는 제보가 잇따랐다.

한 네티즌은 “과거에는 어느 지역이 더 철통같이 봉쇄하는지 경쟁이 붙었는데, 지금은 어디가 더 빨리 퍼지는지를 경쟁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에포크타임스는 다른 경로를 통해 이러한 제보 내용의 사실 여부를 검증할 수 없었다.

다만, 지난 16일 허난성 당국은 “내년 3월까지 지역 내 모든 보건기관은 휴일 없이 가동한다”며 “전염병 상황의 안정적 전환을 달성하기 위해 최고 등급의 전시상태를 선포한다”고 통지문을 발표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중국 각 지방정부가 내년 3월을 코로나19 확산에 있어 일종의 전환점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내년 3월’이라는 시기에 담긴 의미다. 내년 3월 중국에서는 연간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가 열린다.

양회는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뜻한다. 중국 공산당은 앞서 지난 10월 제20차 당대회를 통해 차기 지도부를 구성했는데, 내년 양회는 이러한 차기 지도부가 공식 출범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따라서 중국 각 지방정부가 내년 3월 공산당 차기 지도부 출범 전까지 코로나19 감염 사태를 일단락 짓고 침체된 경기를 되살리는 정치적 책무를 완수할 것을 종용받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중국 전문가 탕징위안은 “이러한 지시는 공산당 고위층에서 내려진 것일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를 밝혔다.

탕징위안은 “바이러스와의 공존은 스웨덴, 영국 같은 서방 선진국에서도 채택한 방역 방식 중 하나다. 그러나 중국과 차이가 있다면, 폭발적인 감염 확산을 억제해 의료 자원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러스와 공존 정책은 다른 국가에서도 하지만, 그 원칙은 확산세를 완만하게 유지해 단계적으로 집단면역을 달성한다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현재 중국 공산당이 하는 방식은 완전히 정반대”라고 지적했다.

탕징위안은 “중국 공산당이 이처럼 과격한 방식을 사용하는 것은 집단면역을 형성하려는 목적이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빨리 확산 정점을 지나 내년 중국 경제 성장률을 회복시키기는 데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해야만 중국 공산당이 수립한 경제정책 목표를 달성할 수 있고 내년에 최소한 5%대의 성장률을 유지해 외국의 투자를 유치하고 궁극적으로 정권의 안정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내년 경제 재건이 중국 공산당이 방역정책을 ‘제로 코로나’에서 코로나와의 공존(위드 코로나)으로 전환한 이유다.

당국은 지난 15~16일 개최한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내년 역점 과제를 경제 재건으로 삼고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규제했던 거대 기술기업(빅테크)에 대한 지원 방침도 발표했다.

중국 공산당의 ‘위드 코로나’ 전환이 국제사회의 일반적인 위드 코로나와 그 목적이 다르다는 점은 외부 전문가도 예상했던 바다.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원의 에릭 페이글 딩(Eric Feigl-Ding) 교수는 지난 19일 트위터를 통해 “향후 3개월 동안 중국 인구의 60%가 감염되고 이로 인한 사망자가 수백만 명에 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봉쇄에서 개방으로 전환한 홍콩에서 전환 당시 코로나19 감염자 평균 사망률은 0.18%였다. 이를 딩 교수가 예상한 중국의 감염률 60%에 적용하면 최소 180만 명이 사망한다는 결과가 나온다.

홍콩의 의료 시스템이 중국 본토 대다수 도시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점을 감안하면 딩 교수의 추론은 더욱 설득력이 더해진다.

중국 출신인 딩 교수는 “중국 공산당의 목표는 ‘감염되어야 할 모든 사람을 감염시키고 죽을 사람은 죽도록 하는 것”이라며 “빠른 감염, 빠른 사망, 빠른 정점, 빠른 생산 재개”라고 말했다.

탕징위안은 “이를 음모론이라고 말할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중국 공산당의 지나온 역사를 볼 때 수억, 십수억의 인민을 바이러스의 늪에 밀어 넣어 쌓아올린 시체를 딛고 경제회복을 꾀하려 한다는 이야기는 허구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