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4억 명 공산당 탈퇴…“공산당 기반 무너지는 중”

이윤정
2022년 08월 3일 오후 8:13 업데이트: 2022년 08월 4일 오전 11:44

7월 한 달 새 160여만 명 탈퇴
중국인들, ‘9평 공산당’ 통해 공산당 본질 인식
공산당 종식 운동 ‘엔드 CCP’ 서명 260만 명 육박

중국 공산당을 탈퇴한 중국인 숫자가 4억 명을 넘어섰다.

8월 3일(현지 시간) ‘글로벌 중국공산당 탈당센터’에 따르면 이날 공산당을 탈당한 중국인은 4억 명을 돌파했다. 이는 중국 공산당 3대 조직인 중국 공산당·공산주의 청년단(공청단)·소년선봉대(소선대)의 탈퇴 인원을 모두 합친 숫자다. 14억 중국 전체 인구의 1/3에 가까운 사람들이 공산당 조직을 탈퇴한 것이다.

공청단은 14~28세 학생·청년들을 대상으로 정치 교육·선전을 담당하는 중국 공산주의 청년 당 조직이다. 이른바 정치 엘리트를 양성하기 위한 예비당원제도다. 소선대는 14세 이하 유소년 조직으로, 중국 초등학교에서 붉은 스카프를 맨 아이들이 대원이다.

정당 가입 및 탈퇴가 개인의 선택에 달린 자유 민주주의 국가와 달리 공산주의 일당 독재 국가인 중국에서는 대부분 타의나 강제적 분위기에 의해 공산당과 그 산하 조직에 가입하게 된다. 원한다고 마음대로 탈당할 수 없으며 공식적인 탈당 절차도 없다. 당규를 위반해 그에 대한 처벌로 당적이 박탈되는 경우는 있지만, 개인이 당을 탈퇴하겠다고 신청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는 글로벌 중국공산당 탈당센터가 설립된 이유이기도 하다.

글로벌 중국공산당 탈당센터(kr.tuidang.org)는 2005년 미국 뉴욕에서 민간단체로 설립된 비영리기구다. 이후 센터 운영 취지에 공감하는 사람들에 의해 세계 각 지역에 지부가 설치돼 중국인이 중국 공산당과 그 산하 조직인 공청단, 소선대에서 탈퇴하도록 돕고 있다.

박균환 글로벌탈당센터 한국지부 사무국장은 중국인 4억여 명이 공산당을 탈퇴한 것을 두고 “자유로운 신(新)중국의 탄생을 위한 하나의 조짐이자 인류 평화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하나의 이정표가 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중국인들이 그만큼 각성했다”면서 “중국 공산당은 외부에서 보는 것처럼 그렇게 강대하지 못하며 내부에서 이미 그 기반이 무너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박 사무국장은지난 7월에는 160여만 명이 중국 공산당과 산하 조직을 탈퇴했다며 탈당 추세와 관련해 “2005년 초반에는 탈당 인원이 매월 40~50만 명 정도였는데 점차 늘어 매월 평균 200만 명이 탈당하기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처럼 탈당이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 “‘9평 공산당(공산당에 대한 9가지 평론)’을 통해 자신이 평생 믿었던 공산당이 하나의 사교(邪敎) 집단이라는 것과 얼마나 악한 존재인지를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박균환 글로벌 중국공산당 탈당센터 한국지부 사무국장 | 화면 캡처

중국 공산당 탈당 운동은 에포크타임스가 지난 2004년 11월 ‘공산당에 대한 9가지 평론’을 발간하면서 촉발됐다. 중국 공산당에 대한 9가지 평론으로 구성된 이 책은 ‘거짓·사악·투쟁’으로 점철된 중국 공산당의 실체를 분석하고 1949년 창당 이후 저지른 대규모 살인과 전통문화 파괴의 실상을 낱낱이 드러냈다. 이 책은 출간된 후 전 세계 중국인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고, 중국 공산당의 역사와 본질을 알게 되면서 공산당 탈퇴와 해체를 새로운 미래 중국을 위한 첫걸음으로 인식한 중국인들 사이에서 공산당 탈당 붐이 일었다.

탈당하고자 하는 중국인은 세계 각지 탈당센터를 직접 방문해 탈당 증서를 발급받거나 탈당센터 직원에게 연락해 발급을 요청할 수도 있다.

센터 측은 “센터에서 발행한 증서는 미국 정부로부터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홈페이지를 통해 탈당해도 온라인으로 증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탈당자의 신변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안전조치로 실명·가명 탈당을 모두 허용하고 있다.

박 사무국장은 “탈당 센터에 들려오는 중국인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중국에서 이미 공산당의 설 자리가 점차 사라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이 추세라면 중국 공산당 역시 구소련이나 베를린 장벽처럼 어느 날 갑자기 붕괴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내다봤다.

덧붙여 “이처럼 취약해진 중국 공산당에 대해 일부 한국인들은 여전히 환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중국 공산당이 변화할 것이라는 희망 혹은 그들과 거래하면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는 버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 시민들이 END CCP 서명에 동참하고 있다. | 글로벌 중국공산당 탈당센터 한국지부 제공

탈당센터는 ‘중국 공산당 종식(END CCP)’ 운동도 벌이고 있다. 이는 중국 외 지역 사람들도 중국 공산당을 종식하기 위한 탈당 움직임에 동참할 수 있는 방법이다. END CCP 운동은 2020년 6월에 시작했으며, 1년 만에 100만 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지난 3월 9일에는 서명 참여자가 200만 명을 돌파했으며 현재까지 250만7000여 명이 서명한 것으로 집계됐다.

END CCP 서명운동은 글로벌 탈당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