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절반 대만 무력 통일 지지…중국인 1800명 대상 설문

최창근
2023년 05월 21일 오후 10:20 업데이트: 2023년 05월 25일 오후 3:27

중국인의 절반만이 대만과 통일을 위한 전면전을 지지한다는 설문조사가 나왔다.

5월 21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저명 지역 연구 학술지 ‘당대중국(當代中國·Journal of Contemporary China)’에 5월 14일 게시된 논문 ‘대만과 평화 통일에 대한 국민 지지도 평가: 중국 전국적 조사 근거(Assessing Public Support for (Non-)Peaceful Unification with Taiwan: Evidence from a Nationwide Survey in China)’를 인용 보도했다.

논문 공저자 아담 류(Adam Y. Liu) 싱가포르국립대 리콴유공공정책대학원 교수와 리샤오쥔(李曉雋) 뉴욕대(NYU) 상하이캠퍼스 교수가 2022년 말부터 2021년 초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는 중국 본토인 1,824명이 참여했다.

두 사람은 “미국과 중국 간 전략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오늘날 대만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전쟁의 전망과 결과를 두고 다수 분석이 존재하지만, 중국이 대만을 대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정책 수단에 대해서 일반 중국인이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는 알지 못하는 형편이다.”라며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무력통일, 현 상태 유지 등 ‘대만 이슈’로 진행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5% “대만을 완전히 장악하기 위해 통일 전쟁을 개시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응답자 3분의 1은 그에 반대했고 나머지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전면전을 지지하는 55%와 별개로 1%만이 다른 선택지에 대한 고려 없이 지금 당장 전쟁을 원한다고 답했다.

설문에서 응답자의 22%는 “통일이 반드시 최종 단계가 될 필요는 없다.”며 “양안(兩岸)이 서로 다른 정치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괜찮다.”고 응답했다. 반면 71%는 “그러한 생각(양안 체제를 다르게 유지해도 된다)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답했다.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간 다른 정치 체제를 용인한다는 것은 사실상 대만 독립을 용인함을 의미한다. 이를 두고서 “대만 문제를 둘러싼 극도의 민감성을 고려할 때 중국인의 22%가 그렇게 답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라고 설문을 진행한 아담 류와 리샤오쥔은 분석했다. 두 사람은 “이러한 발견은 대만을 되찾아 오는 것이 중국 본토 거의 모든 이들의 집단적 일 것이라는 지배적인 담론에 도전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연구자들은 “설문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중국 일반 대중보다는 인터넷 이용자의 견해를 더 대변하며, 설문 응답자들은 대부분 대졸 이상으로 교육 수준이 국민 전체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문조사 방법과 그로 인한 모집단(母集團)의 특성을 설명하며 설문조사 결과가 가질 수 있는 편향성에 대해서 지적했다.

또한 “응답자 속성 분석에 따르면 대만에 대한 공세적인 정책 선호는 주로 중화민족주의자들과 추종자들이 주도한다.”며 “그러나 무력 침공 등 비(非)평화적 통일 추구로 인해 발생할 경제적·인적 손실, 평판 하락 등의 ‘비용(cost)’과 미국의 개입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인해 공세적 정책을 선호하는 응답자 비율이 낮아진 듯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아담 류와 리샤오쥔은 “이번 설문 결과는 무력 통일만이 중국의 유일한 선택지가 아님을 보여준다.”고 전제하며 “미국도 대만 무력 통일 시계 바늘이 실제로 돌아가고 있는 듯 생각하면서 대중국 정책을 설계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