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여성, 남편 구명 위해 미국서 하원의원 면담…“구출 도움 약속 받았다”

정용훈
2020년 07월 15일 오후 2:18 업데이트: 2022년 05월 28일 오후 8:39

현직 미 하원의원이 중국의 감옥에 갇혀 가혹한 행위를 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한 파룬궁 수련자 구출의사를 밝혔다.

미국에 체류 중인 중국인 여성 장위화(張玉華) 씨는 이달 초 크리스 스미스 하원의원(공화당)과 만나 이같은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다.

장씨에 따르면, 그녀의 남편인 파룬궁 수련자 마전위(馬振宇)씨는 장쑤성 쑤저우(蘇州) 감옥에서 구타와 가혹행위를 당하며 수련 포기를 강요받고 있다.

중국 군수업체인 전자과학기술그룹(CETGC) 산하 연구소 연구원인 마씨는 별다른 범죄사실이 없지만 2017년 체포돼 3년형을 선고받았다.

장씨는 법원 판결문에 적힌 죄목은 “파룬궁에 관한 사실과 탄압을 기록한 서한 6통을 중국 공산당 고위층에게 발송한 행위”였다고 주장했다.

마씨가 당하고 있는 가혹행위 중의 하나는 쭈그려야 앉을 수 있는 낮고 폭 6cm 정도 되는 좁은 의자에 장시간 앉는 ‘작은 의자’(小板凳)로 알려졌다.

바닥에 고정된 불편한 의자에 수면시간과 식사시간, 화장실 이용시간을 제외하면 하루 열 몇 시간씩 부동자세로 앉아 있어야 한다. 조금만 움직여도 옆에서 교대로 감시하던 간수들의 주먹질과 발길질이 날아온다고.

중국의 감옥에 갇혔다가 석방돼 미국으로 건너온 한 파룬궁 수련자는 직접 ‘작은 의자’를 겪어봤다며 “시간이 길어지면 엉덩이에 욕창이 생겨 고름이 흐르고 심하면 뼈가 드러나는 데도 계속 앉아 있어야 했다”고 말했다.

현재 마씨는 변호사 접견이 불허됐으며 오는 2020년 9월이 형 만료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만기가 되더라도 석방되지 않거나 다른 죄목이 붙어 형이 연장되거나 석방 후 다시 체포되는 경우가 있어 장씨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장씨는 남편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미국으로 건너와 구명활동을 하다가 이번에 스미스 의원과 만남이 성사됐다.

스미스 의원은 장씨의 이야기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자세한 상황을 물었으며 “남편이 감옥에서 나올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 의회 산하 초당파 기구인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 소속인 스미스 의원은 중국의 인권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두고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