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주행 중 버스 화재로 7명 사상….탑승객 리튬 배터리 발화 추정

강우찬
2023년 08월 22일 오전 11:20 업데이트: 2023년 08월 22일 오전 11:20

중국에서 시내 도로 주행 중이던 버스에서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죽고 5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화재 원인은 승객이 소지하고 있던 휴대용 리튬 배터리 발화로 추정됐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20일 이날 오전 11시42분쯤 중국 동부 안후이성에서 장쑤성 난징시 린창(林场)역으로 향하던 시외버스가 104번 고속도로에서 주행 중 불길이 치솟아 전소했다.

화재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이날 정오 무렵 진압됐다.

버스 회사 측은 승객이 가방에 넣고 탑승한 리튬 배터리에서 발화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현지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자세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운전기사와 버스 탑승객 등 목격자들은 배터리가 들어 있던 승객의 가방에서 갑자기 불길이 치솟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르면, 화재 발생 직후 운전기사가 버스를 도로변으로 세우고 승객을 대피시켰으나 맹렬한 불길에 승객들의 탈출이 늦어지면서 인명 피해가 발생했으며 사상자 중에는 아동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또한 문제의 배터리를 소지하고 탑승한 승객은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고 버스에서 탈출했으며, 경찰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해당 승객과 버스 운전자를 연행했다고 전했다.

이번 버스 화재 사고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리튬 배터리의 정확한 용도와 용량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최근 중국에서는 전동 스쿠터 등에 쓰이는 대용량 리튬 배터리 발화로 인한 화재 사고가 심심찮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동부 쓰촨성 광안시의 한 아파트에서는 거실에서 충전 중이던 어린이용 전동휠에서 화재가 발생해 아파트 여러 채를 태우고 주민 4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7월에는 푸젠성 샤먼시의 한 임대주택에서 한밤중 주민들이 불길을 발견하고 소화기로 진압했으나 입주민 2명이 연기를 들이마시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 부부가 충전 중이던 전기 자전거 배터리가 폭발한 것이 화재 원인이었다.

리튬 배터리는 스마트폰 보조 배터리 등 전자기기 충전을 위한 휴대용 전원으로 쓰이며, 전동 스쿠터와 전기 자동차에는 대용량 제품이 사용된다.

충전 중이 아니라 운반 중이거나 혹은 기기에서 떼어내 집 안이나 차량에 보관하던 도중 폭발하거나 발화하는 경우도 있다.

2021년 5월에는 쓰촨성 청두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전동 스쿠터의 배터리가 연기와 불을 뿜으며 폭발해 5명이 부상을 입은 일이 발생했다. 이 소식을 전한 CCTV는 앞서 같은 해 4월 광둥성에서는 아파트 실내에 세워둔 스쿠터의 배터리가 폭발해 화재로 이어진 사고도 소개했다.

중국 당국은 제조업체 간 가격 경쟁으로 품질에 문제가 있는 리튬 전지가 유통되는 것을 자국 내 배터리 발화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각 지역 소방당국은 배터리 충전은 건물 밖에서 하고 배터리가 장착된 전동 스쿠터를 아파트에 반입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으나, 근본적인 문제인 ‘중국산 배터리의 품질 개선’ 과제가 남겨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