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불량 의약품’, 전세계 위협한다

린옌(林燕)
2018년 07월 22일 오전 7:51 업데이트: 2019년 11월 3일 오후 8:49

중국 제품들이 글로벌 공급 체인에 통합됨에 따라 중국산 의약품 품질 또한 점점 더 주목받고 있다.

최근의 논란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중국산 고혈압치료제 발사르탄(Valsartan)이 ‘NDMA(N-nitrosodimethylamine)’를 함유하고 있으므로, 자발적인 리콜이 필요하다는 점이었다.

NDMA는 동물에게 암을 유발하지만, 인체에 대한 데이터는 아직 없으므로 발암성 물질로 입증되지는 않았다. 리콜된 약물은 저장화하이제약회사(浙江華海制藥有限公司)가 생산해 주로 북미, 유럽, 인도, 러시아 및 남미에 수출하는 본태성 고혈압 치료제이다.

EMA(European Medicines Agency)는 발사르탄 발암물질을 처음으로 발견했으며, 미국, 한국 및 기타 약물 규제 당국은 발사르탄이 함유된 약물을 회수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Cleveland Clinic)의 해리 레버(Harry Lever) 박사는 “나로서는 지금 (이 약품을) 처방하기가 매우 어렵다”면서 “인도와 중국에서 수입한 약이 많은데, 이 회사들은 서로 인수합병을 하기 때문에 어느 회사가 생산한 것인지 알 수 없다”고 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미국 최고의 병원 중 하나이다.

모방약은 특허받은 약의 기간이 만료되면 다른 제약회사에서 복사해 저렴한 약으로 판매되는데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큰 모방약 수출국이다. 2017년 미국에서 승인된 927종의 모방약 가운데 인도는 300종, 중국은 38종이 포함됐다.

또한 중국 매체는 최근 ‘중국 광견병 백신 제조업체가 데이터를 변조하고, 기록을 위조해 감독기관에 의해 고소당했다’고 보도했다.

머지않아 이 두 사건은 다시 한 번 중국산 약품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며, 또한 해외시장에서 중국의 불량약품 공급체인의 문제점들을 분명하게 드러낼 것이다.

외부에서는 중국의 약물 문제가 2008년 아기 분유 스캔들과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당시 30만 명이 넘는 아기들이 멜라민으로 오염된 유아용 조제분유로 인해 병을 앓았다. 멜라닌은 플라스틱과 비료 생산에 사용되는 화합물이다.

‘Quartz’에 따르면 “당시 병을 앓았던 많은 아기들이 여전히 신장 결석 및 기타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멜라민 스캔들은 식량 공급체인에서 중국 부모들의 신뢰를 깨뜨렸으며, 그 후로 많은 부모들이 양질의 외국산 분유를 구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제약산업 종사자들은 “유럽과 미국의 제약시장은 규제가 엄격하지만, 중국 시장은 규제가 엄격하지 않기 때문에 ‘반규제시장’이라고 불린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과 미국의 시장은 연구 및 개발에서 등록까지, 그리고 생산에서 판매하기까지 엄격하고 상세한 규정이 있다. 실수를 만회하려면 엄청난 비용이 소요되며, 데이터를 변조하거나 발암물질을 포함하는 행위나 사실이 있으면 치명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바꿔 말하면, 문제가 된 중국산 약품은 결국 시장을 잃게되고 스스로를 망쳐 버릴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산 위조약품 위협은 테러와 유사

약품 시장에서 중국산 약품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는 것 외에도 중국산 위조약품으로 인한 세계적인 피해는 더욱 커질 것이다.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위조약품을 복용하고 사망하는 사람이 매년 1백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 때문에 인터폴은 “중국 위조약품의 위협은 테러와 비슷하다”고 말한다.

이미 2009년에 인터폴 사무총장 로널드 노블(Ronald Noble)은 위조방지협회 (Anti-Counterfeiting Conference)에서 “지난 40년 동안의 테러로 6만5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지만, 중국산 위조약품은 연간 20만 명의 생명을 앗아간다. 따라서 위조약품이 테러보다 훨씬 위험하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위조약품 생산국 중 하나이다. 중국산 위조약품은 국내뿐 아니라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시장에 흘러들어가고 있다.

2012년, 아프리카 국가인 앙골라에 도착한 중국 화물선에는 위조된 말라리아 약 140만 팩이 실려 있었다. 이는 반 년 동안 이 나라에서 소비되는 약물 총량에 해당되는 양이다.

이러한 위조약품은 수입을 통해 국가의 의약품 공급체인에 들어가고 병원, 약국 및 노점상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판매된다. 대규모 위조약품 밀수는 앙골라의 의약품 수요와 국민 건강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이 위조된 말라리아 약으로 인해 앙골라에서 많은 사람이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비영리조직인 글로벌금융청렴기구(Global Financial Integrity)는 보고서 ‘초국적 범죄와 개발의 세계(Transnational Crime and World in Development)’를 통해, “위조약품 산업의 연간 매출은 700~2000억 달러로 전 세계 위조시장 거래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위조약품은 진통제에서 백신까지, 항염증제에서 항암제까지 거의 모든 분야에서 유입되고 있으며, 개발도상국-특히 동남아시아 및 아프리카-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가장 흔한 위조약품은 진통제, 항염증제, 결핵약, 보양제, 항생제 및 위장병 치료제 등이다.

보고에 따르면, 많은 중국산 위조약품은 의약품 생산 허가를 받지 않은 화학회사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합법적인 의약품을 생산하면서 한편으로는 위조약품을 제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위조약품이란 무엇일까? 위조약품으로 인정되는 것은 세 가지로, 약물의 화학적 조성과 함량이 활성성분을 덜 포함하도록 수정되었거나, 알려지지 않은 약품에 유명 브랜드를 붙이거나, 약품은 진짜지만 사용 기간이 만료되었거나 하는 것들이다.

글로벌 금융청렴기구(Global Financial Integrity Agency)는 보고서를 통해 “일반적으로 위조약품은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해 가장 저렴한 원료를 사용하며, 가짜이기때문에 법으로 정한 표준에 따라 생산될 가능성이 낮다. 따라서 이 시점부터 위조약품은 대중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지 못한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12년 미국 연방정부에 체포된 중국 가짜 화장품 밀수 조직의 지도자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았다. “가짜 화장품이 신체에 해로운가?” 그는 이렇게 답했다. “사업을 하자면 양심의 가책 따위는 없어야 한다. 양심은 스님에게서나 찾아볼 수 있는 것이다.“

이를 보더라도 중국에서 제조되는 위조약품이나 위조상품의 안전성은 우려될 수밖에 없으며 이미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