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보다는 미국이 세계 주도하는 게 더 낫다” 美 업체 설문 결과

이윤정
2022년 06월 18일 오후 12:55 업데이트: 2022년 06월 18일 오후 12:55

9개국 설문조사서 中 제외 8개국 美 선택
‘신뢰할 수 있는 경제 파트너’로 미국 선호
7개국 “美, 우크라이나전 잘 대처”

세계 9개국 가운데 8개국은 국제사회 주도권을 중국보다는 미국에서 쥐는 게 낫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Axios)는 6월 16일(현지 시간), 미 정치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파운데이션(EGF)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EGF는 지난해 4월 27일부터 5월 15일까지 일본, 폴란드, 인도, 브라질, 독일, 나이지리아, 멕시코, 이집트, 중국 등 9개국 성인 남녀 499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자국 입장에서 볼 때 미국과 중국 중 어느 나라가 패권을 가지고 있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8개국 모두가 미국을 선택했다. 그 이유로는 ‘신뢰할 수 있는 경제 파트너’라는 답변이 압도적이었다.

특히 일본은 응답자 98%가 ‘미국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미국에 대한 선호도는 폴란드(92%), 인도(88%), 브라질(87%), 독일(84%), 나이지리아(82%), 멕시코(69%), 이집트(65%) 순으로 집계됐다. EGF는 독일, 일본, 멕시코에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퇴임 이후 미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악시오스는 “1·6 의사당 폭동으로 미국 민주주의의 허약성이 드러났지만, 나이지리아, 인도, 폴란드, 브라질, 이집트에서는 대다수가 여전히 미국 민주주의를 호의적으로 평가하고 자국의 통치 체계가 좀 더 미국식에 가까워지길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덧붙여 멕시코, 독일, 일본에서는 미국 민주주의에 대해 긍정이나 부정보다는 중립적 견해가 두드러졌다”고 부연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미국이 잘 대처했다고 보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7개국이 ‘그렇다’고 답했다. 중국은 긍정·부정 반응이 고루 나왔으며 일본은 ‘중립’을 택했다.

세계 주도국으로 ‘중국을 더 선호한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국가 개발의 좋은 모델’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중국 응답자 중 93%는 ‘자국이 세계를 주도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설문에 참여한 중국인 62%가 미국의 영향력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했다. 이를 두고 악시오스는 “2019년 17%에 불과했던 것에서 증가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미국식 민주주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은 2019년 45%였으나 올해 32%로 하락했다. 중국 응답자의 28%는 “중국 정부가 미국 정부의 시스템과 비슷해졌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